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상당히 실망스럽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최근 손흥민이 겪은 인종차별에 대해 회피하는 모습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하츠와의 프리시즌 경기 후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토트넘은 하츠를 5대1로 제압했다. 벤탄쿠르는 최근 2024년 코파아메리카를 마무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와 인종차별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지, 혹은 나눌 예정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코파 아메리카에 대해 당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전체 과정에서 중요한 건 쏘니다. 손흥민이 하는 대로 따르고 있다. 그와 관련해서는 처리 중이고, 뒤에 추가 조치가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지금 중요한 건 (대화가 아니라) 이번 일로 영향을 받은 손흥민의 기분과 손흥민의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손흥민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무책임한 발언이었다. 손흥민을 보호할 생각이 없는 충격적인 대답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캡틴이다.

시작은 벤탄쿠르의 나쁜 농담에서 비롯됐다. 벤탄쿠르는 최근 우루과이의 방송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했다. 코파아메리카 출전을 앞둔 벤탄쿠르는 이 방송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했다. 논란이 된 것은 이 부분이다. 인터뷰 진행자가 “네 유니폼은 이미 가지고 있으니 한국인 유니폼을 가져다 줄 수 있나?“고 물어보자 벤탄쿠르는 “쏘니?“라고 되물었다. 이어 진행자가 “세계챔피언의 것도 좋다“고 말하자 벤탄쿠르는 “아니면 쏘니 사촌 거는 어떤가. 어차피 걔네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받아쳤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벤탄쿠르의 발언을 들은 팬들은 곧바로 비난에 나섰다. 팬들은 “큰 일이다“, “쏘니는 가장 훌륭한 축구 선수인데, 벤탄쿠르가 농담이라고 해도 화가 날 것“, “내일 한국인이 깨어나면 벤탄쿠르 SNS는 난리가 날 것“이라고 반응했다. 논란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곧바로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어'라며 손흥민 계정을 태그해 사과했다.

손흥민과 벤탄쿠르는 절친으로 잘 알려져 있다. 손흥민이 지난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당시 안와 골절을 입었을때 위로해준 것도 벤탄쿠르였다. 손흥민 역시 지난 해 10월 장기 부상에서 돌아와 벤탄쿠르가 복귀전을 치르자 누구보다 기뻐했다. 손흥민은 “벤탄쿠르는 날 미소 짓게 하는 믿을 수 없는 선수“라며 “우린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고, 난 벤탄쿠르가 오늘 그라운드에 나타났을 때 흥분했다“고 한 바 있다. 그런 벤탄쿠르 였기 때문에 충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진정성에 의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벤탄쿠르는 해당 사과문에서 '쏘니'를 Sonny가 아닌 Sony로 적었다. Sony는 일본 기업 이름이다. 게다가 벤탄쿠르는 이를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아닌 '스토리'에 올렸다. 게시물은 자신이 직접 삭제해야만 지워지지만 스토리는 단 24시간만 유지된다. 진심을 다한 사과문인지 고개가 갸우뚱 거려진다.

영국 언론들도 심각성을 조명했다. '미러'는 '벤탄쿠르가 생방송에서 끔찍한 농담을 하고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그들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고 충격적으로 대답했다. 그의 발언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디애슬레틱'은 '벤탄쿠르가 토트넘 팀 동료 손흥민에게 나쁜 취향의 농담을 했다'고 지적했다. 데일리메일은 '엽기적인 발언'이라고 조명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알레스디어 골드 기자 역시 “벤탄쿠르가 한 말은 정말 어리석은 것이며 많은 사람들을 화나게 했다. 손흥민이 동료들에게 필요로 하는 게 아니었다“며 분개했다.

가뜩이나 인종차별에서 자유롭지 않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5월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아웃되던 중 팰리스 원정석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당했다. 웨스트햄 팬들은 “불법복제 DVD를 파는가“라는 발언을 했고, 인종차별적 댓글도 달았다. 첼시 팬들로부터 눈을 찢는 인종차별적 행위를 당했다. 스카이스포츠 해설가는 손흥민이 “무술을 하고 있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과거 인종차별에 대한 인터뷰에서 “영국에서 내가 인종차별을 당한 사실을 모두가 안다. 인종차별에 대해선 따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한 인간으로서 축구를 한다. 어떤 나라, 어떤 인종인지는 중요치 않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그런 손흥민이 캡틴으로 있는 토트넘, 동료가 한 인종차별적 발언인만큼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더 아쉬운 것은 앞서 손흥민이 인종차별적 행위를 당할때마다 토트넘이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으며 팬들의 댓글을 지운다는 의혹까지 받으면서 상황을 더 키우고 있다. 팬심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 토트넘의 게시글마다 인종차별 반대 댓글이 달리고 있지만, 토트넘은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토트넘 사정에 능통한 유력 기자 오키프는 토트넘 팬이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에 대해 토트넘이 왜 반응이 없냐는 질문에 “모두가 휴가를 떠나서 그렇다“며 “그들이 돌아와도 그들이 발표할지는 의문이다“고 답했다. 골드 기자는 19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벤탄쿠르의 인터뷰는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겠지만 인종차별적인 문장을 형성한다. 벤탄쿠르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는 끔찍한 농담이었다. 우루과이 내에서는 이것이 괜찮고, 문화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논리다. 과거에 있었던 일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데 잘못됐다고 말할 수 없는 건 끔찍한 방식이다“고 말했다.

팬들은 “이 팀은 아시아 팬들을 오로지 돈으로만 본다. 존중이 없다“, “우리의 주장을 존중해라. 댓글을 삭제하지마라“,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났으면 좋겠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데리고 있을 자격이 없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 구단 공식 SNS에 올라오고 있는 벤탄쿠르 사건 관련 댓글을 삭제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결국 손흥민이 직접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했고, 이를 알고 사과했다'며 '그는 의도적으로 불쾌감을 주는 말을 할 의도가 없었다. 우린 형제이고 아무것도 변한게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일을 이겨낼 것이고, 단합할 것이며, 프리시즌에 함께 뭉쳐 하나가 되어 우리 클럽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제서야 토트넘도 나섰다. 손흥민이 공개 행보을 하자 처음으로 구단의 입장을 밝혔다. 토트넘은 '벤탄쿠르의 인터뷰 영상과 선수의 공개 사과 이후 구단은 이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보장하기 위해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다양성, 평등, 포용이라는 목표에 따라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한 추가 교육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또 '우리는 주장 손흥민이 이번 사건에 대해 선을 긋고, 팀이 다가오는 새 시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공감한다. 우리는 다양한 글로벌 팬층과 선수단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떤 종료의 차별도 우리 구단, 우리 경기, 더 넓은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대답으로 손흥민을 향한 토트넘 구단의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엔조 페르난데스가 코파아메리카 우승 후 “그들은 프랑스에서 뛰지만, 사실은 전부 앙골라에서 왔다. 그들은 정말 잘 뛴다. 그들은 음바페처럼 트랜스젠더를 먹는다. 그들의 엄마는 나이지리아에서 왔고, 아빠는 카메룬에서 왔지만, 서류상으로는 프랑스 국적이다“라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며 문제가 된 바 있다. 첼시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 곧바로 성명을 내 인종차별을 규탄하고 내부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울버햄턴은 코모와의 경기에서 인종차별적인 말을 들은 황희찬을 감쌌다. 사건이 터진 직후 울버햄턴은 공식 성명을 통해 황희찬을 보호했다. 황희찬을 지도하는 개리 오닐 감독도 경기를 중단시키고 황희찬에게 경기를 더 뛸 의향이 있는지, 혹은 경기 전체를 중단할 것인지 의사를 물었다. 심지어 울버햄프턴은 유럽축구연맹(UEFA)과 국제축구연맹(FIFA)에 이번 사건에 개입하길 바라면서 UEFA에 진정서까지 제출했다.

이들과 비교하면 토트넘의 반응은 안타까움을 넘어 서운하기까지 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0704건, 페이지 : 1540/5071
    • [뉴스] "쉽지 않은 팀" 일본 여자농구, FIBA ..

      [점프볼=홍성한 기자] 2020 도코 올림픽 은메달의 주인공 일본 여자대표팀. FIBA(국제농구연맹)도 주목했다.FIB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팀들의 파워랭킹을 선정했다. 일본은..

      [24-07-19 15:13:16]
    • [뉴스] 원주 MMA 스포츠 페스티벌의 시작! 8월 ..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원주 MMA 스포츠 페스티벌에서 열릴 로드FC 글로벌 토너먼트 8강전이 확정됐다.로드FC와 KFSO(대한격투스포츠협회)는 오는 8월 31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원주 MMA 스포츠 페스티벌 개..

      [24-07-19 14:59:00]
    • [뉴스] 프로축구 안산, '브랜딩 강화 역량' 김정호..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안산 그리너스FC가 김정호 신임 사무국장을 선임했다고 19일 발표했다.김정호 사무국장은 대전하나시티즌, 성남FC, 경남FC 등 K리그 구단에서 프로 스포츠 행정가로..

      [24-07-19 14:58:00]
    • [뉴스] '결국 법정 싸움 예고' 음바페, PSG 고..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킬리안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PSG)을 상대로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글로벌 스포츠 언론 ESPN은 19일(한국시각) '음바페가 미지급 임금으로 인해 PSG를 고소할 준비 중이다'라고 보도했..

      [24-07-19 14:55:00]
    • [뉴스] 한국이 놓친 제시 마치의 황태자, SON 도..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제시 마치 감독이 이끄는 캐나다의 황태자가 토트넘에 합류할 전망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 후보였던 마치 감독은 협상이 결렬된 후 캐나다 지휘봉을 잡았다. 마치는 캐나다를 2024 코파..

      [24-07-19 14:55:00]
    • [뉴스] 이래서 염갈량인가. 우천 취소 LG 선발 순..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우천으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한다. 체력 안배 차원이다.LG는 18일 SSG전에 임찬규를 예고했다. 다음 순서 상으로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엔 최원태-손주영-케..

      [24-07-19 14:43:00]
    • [뉴스] [KBL유소년] 19P 8R 공수 맹활약한 ..

      “주눅 들지 말고 자신의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창원 LG U14는 19일 강원도 양구 청춘체육관에서 열린 KCC 2024 KBL YOUTH CLUB 농구대회 in 청춘 양구 원주 DB U14와의 경기에서 36-1..

      [24-07-19 14:37:37]
    • [뉴스] [B.리그] ‘역대 외국선수 최고액’ 독일 ..

      [점프볼=조영두 기자] 독일 국가대표 요하네스 티만(30, 206cm)이 B.리그 역대 외국선수 최고액을 경신하며 군마 크레인 썬더스로 향한다.일본 B.리그 군마는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 외국선수 티만 영입..

      [24-07-19 14:33:19]
    • [뉴스] “터널 빠져나온 이후…” 작가로 변신한 김태..

      [점프볼=최창환 기자] 그야말로 ‘열일’ 중이다. 은퇴 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태술(전 DB)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저자로 이름을 남겼다.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지용 의사는 17일 에세이 ‘빈틈의 위로’를..

      [24-07-19 14:24:59]
    • [뉴스] 재일교표 이여명, WKBL 드래프트 도전장 ..

      다가오는 WKBL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미는 독특한 이력의 선수가 있다. 재일교포 선수로서 여자농구계에서 이미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는 이여명이다.재일교포 이여명은 오는 8월 20일 열리는 2024~2025 W..

      [24-07-19 14:21:29]
    이전10페이지  | 1531 | 1532 | 1533 | 1534 | 1535 | 1536 | 1537 | 1538 | 1539 | 154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