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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두산 베어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두번째 등판에서도 5회 근처도 가지 못했다.

시라카와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4안타 4볼넷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두산 타자들이 5점을 벌어다 주며 시라카와의 두산에서의 첫 승을 위해 힘을 보탰으나 쉽지 않았다. 결국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고 조기 강판.

시라카와는 두산 데뷔전인 지난 1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서 3⅔이닝 동안 3안타 6볼넷 3탈삼진 4실점(2자책)의 부진을 보였다. 볼넷이 너무 많았다.

당시 잠실에 2만3750명의 매진을 기록했고 꽉 찬 관중의 큰 응원에 시라카와가 너무 긴장을 했다고.

시라카와는 SSG 랜더스에서도 관중이 많은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첫 등판이었던 6월 1일 고척 키움전서 5이닝 3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었는데 두번째인 6월 7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1⅓이닝 7안타 3볼넷 1탈삼진 8실점(7자책)의 부진을 보였는데 고척 경기의 관중은 1만명이었고, 사직 경기는 2만명이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이제는 적응을 해야하지 않겠나. 발라조빅도 조용한 곳에서 야구하다가 관중 많은 곳에서 하니까 다른 분위기를 느낀다고 하더라“면서 “압박감을 갖기 보다는 좀 즐겨야 할 것 같다. 스스로가 이겨내야 한다“라고 했다.

한지붕 라이벌인 LG전인데다 반게임차 2,3위의 대결이라 관중이 없을 수 없는 경기였다.

많은 관중의 긴장감도 이겨내야되는데다 최근 타격감이 올라온 LG 타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

1회말부터 어려움에 처했다. 선두 홍창기에게 중전안타, 3번 오스틴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시라카와는 4번 문보경에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1사 만루.

최근 3경기서 12타수 6안타로 타율 5할의 좋은 타격감을 보이는 김현수와의 승부. 김현수가 친 타구가 1-2루간을 빠져나가는 듯했지만 2루수 강승호가 잡아 2루로 던져 포스아웃. 그사이 3루주자 홍창기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6번 오지환에겐 초구에 몸에 맞는 볼로 다시 2사 만루. 다행히 박동원을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큰 위기를 벗어났다.

1회를 넘기니 적응이 됐다. 2회말 발빠른 박해민을 유격수앞 땅볼, 신민재를 2루수앞 땅볼로 잡은 뒤 홍창기도 유격수앞 땅볼로 빠르게 삼자 범퇴로 끝냈다.

3회초 타선이 터져 김기연의 동점 솔로포와 강승호의 역전 2루타, 김재환의 투런포 등으로 4-1로 역전하며 시라카와에게 승리 투수의 기회가 왔다. 중심타선을 맞는 3회를 조심해야 하는 상황. 문성주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시라카와는 오스틴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허용했다. 풀카운트에서 7구째 129㎞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통타당했다. 그래도 4번 문보경과 김현수를 1루수앞 땅볼로 연달아 처리하며 3회를 마무리.

4회초 1점을 추가해 5-2로 앞선 상황에서 4회말 위기에 몰렸고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선두 오지환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한 시라카와는 박동원과는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은 이후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1,2루가 되자 투수코치가 올라와 시라카와를 다독였다.

8번 박해민의 타석. 박해민은 계속 번트 자세를 취했는데 시라카와의 제구가 흔들려 제대로 공이 들어가지 않았다. 끝내 스트레이트 볼넷이 되며 무사 만루.

이승엽 감독이 결정을 내렸다. 투수교체. 왼손 이교훈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교훈이 신민재에게 중전안타, 홍창기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3점을 내줘 5-5 동점을 허용했다. 시라카와가 보낸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시라카와의 실점이 5점이 됐다. 이어진 무사 1,3루서 문성주의 병살타로 1점을 더 내주며 결국 5-6으로 역전돼 이교훈이 패전 위기에 몰렸다.

시라카와는 이날 75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149㎞의 직구를 32개, 커브 18개, 슬라이더 10개, 체인지업 6개, 포크볼 5개, 커터 4개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으나 결국 제구가 발목을 잡았다.

두산에서의 2경기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9.45의 부진이다. 겨우 6⅔이닝에 그쳤고, 7안타(1홈런) 9볼넷 1사구 4탈삼진 9실점(7자책)이다.

SSG에서 엘리아스와 고민을 했던 그 투수가 맞는지 이젠 의문이 생길 정도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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