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17 10:00:00]
[천안=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더 높은 연령대로 갔을 때 좋은 상황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김영진 대전 18세이하(U-18) 팀 감독의 말이다. 올 시즌 K리그는 그야말로 '준프로 열풍'이다. 2006년생 양민혁(강원FC), 2007년생 박승수(수원 삼성) 등 고등학생 프로 선수들이 등장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 감독에게도 큰 기쁨을 주는 일이다. 대전 U-18팀 '에이스' 윤도영이 준프로 신분으로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16일 천안에서 열린 '2024 GROUND.N U-18&U-17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윤도영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내가 가르쳤다기보단 구단이 보석을 발굴한 것 같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현장에서 '유스 스페셜리스트'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22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수석코치를 역임한 1년을 제외하면 줄곧 유소년 육성에 힘을 쏟았다. 중동중, FC서울 15세이하(U-15) 팀 등을 거쳐 지난해 대전 U-18팀에 합류했다. 서울 U-15 팀에선 이태석 강성진(이상 서울), 현재는 윤도영 등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지도했다.
김 감독은 “프로는 승리가 우선이다. 치열한 경쟁을 해야한다. 유스팀은 많은 것을 인내하고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운 좋게 프로와 유스 모두 경험해봤다. 개인적으로는 기다리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가 있다. 1978년생 김 감독은 만 25세이던 지난 2003년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2002년 한국철도축구단에서 1년간 선수생활을 한 뒤 은퇴했다. 그는 “축구를 잘 하지 못해서 빨리 그만뒀을 뿐이다.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어렸을 때는 기회를 받지만, 경쟁 사회에선 (차이가)벌어질 수밖에 없다. 나는 관리를 잘 하지 못했다. 이러다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쟁력이 없다는 생각도 했다. 나는 '다른 인생을 살아도 되겠구나'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당시의 경험은 유스 지도자로서 큰 자양분이다. 그는 “옛날에는 축구를 시작하면 끝까지 해야했다. 하지만 모두가 다 뛰어난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축구만 하는 기계가 아니다. 나와 같은 사람이 나올 수도 있고, 더 뛰어난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물론 궁극적인 목표는 프로 선수일 것이다. 하지만 축구를 그만 뒀을 때 상황을 인정하고, 제2 인생을 사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다만, 축구를 그만 두고 악몽과 같은 삶을 사는지 아니면 나처럼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는지의 차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도 한 때는 빨리 만들어내고, 빨리 잘 하고, 빨리 이겨야 하는 사람이었다. 남들이 '1'을 갈 때, 우리는 '3'을 가야했다. 하지만 우리 연령대는 꼭 빨리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통해 배우고, 더 높은 연령대로 갔을 때 좋은 상황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네 가지의 기준을 갖고 평가를 한다. 이제 입문한 선수들은 스스로 해보고, 견뎌보고 수정하는 시간이다. 실패해도 괜찮다고 한다. 더 높은 연령대는 관련 내용을 수행할 때 더 높은 확률을 기록해야 한다. 학습해왔으니 자동화 될 것이다. 하지만 그걸 넘어서 탈 자동화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천히 가더라도 명확한 방향성을 잡고 목표로 나아가기 위해선 지도자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그 역시 국내외 경기를 찾아보며 벤치마킹하고 있다. 김 감독은 “올해는 고등학교에서 프로로 올라와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많다. 하지만 내년에도 많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관리해 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해외 연수도 많이 간다. 게임 모델도 접목한다. 인터넷만 열어도 해외 팀이 어떻게 하는지 다 볼 수 있는 세상이다. 그 안에서 우리만의 방식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회는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한 기회다. 특히 대전 17세이하(U-17) 팀은 세레소 오사카 U-17팀(일본)과 조별리그에서 격돌했다. 결과는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김 감독은 “우리도 주도하는 축구를 하려고 한다. 상대는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보다 수준이 더 높았던 것 같다“며 “선수들이 그동안 훈련한 것, 본인이 느끼는 것을 얼마나 주도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이번 경험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안=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은퇴하라' 쓴소리 들은 우즈, 디오픈 첫날..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세월을 이기는 장사가 없는 걸까.'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또 한 번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우즈는 19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
[24-07-19 07:54:00]
-
[뉴스] [올림픽] 센강 수질 위해…여행객보다 경찰이..
열어뒀던 알렉상드르 3세 다리 한쪽 보행길도 폐쇄센강에서는 2024 파리 올림픽 오픈워터 스위밍, 트라이애슬론 경기 열려(파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불리는 알렉상드르 3세 다리..
[24-07-19 07:54:00]
-
[뉴스] [올림픽] 태극전사가 간다 ? 복싱 오연지
자카르타·팔렘방 AG 금메달리스트…전국체전은 11회 연속 우승“도쿄 때보다 더 준비한 대회…후회 없이 경기하는 게 목표“(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0㎏급에 출전하는 오연지(3..
[24-07-19 07:54:00]
-
[뉴스] '사랑하는 아들 품고 인터뷰' 만루포 터뜨리..
[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팀에 보템이 되지 않는다는 미안한 마음에 주장직도 반납했던 오지환이 부상에서 돌아와 66일 만에 홈런포를 터뜨린 뒤 활짝 웃었다.3대0 앞서고 있던 3회 1사 만루. 두 번째 타석에 ..
[24-07-19 07:47:00]
-
[뉴스] '군필 왼손' 2안타 1볼넷 3실점에도 염갈..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에 왼손 불펜 투수를 2명 보유하게 됐다.LG는 상무에서 제대한 임준형을 다음날인 16일 곧바로 1군에 합류시켰다. 그리고 다음날인 18일엔 김유영이 1군에 복귀했다. 왼손 ..
[24-07-19 07:40:00]
-
[뉴스] 토트넘 파격 결단, 맨유 '4000만 파운드..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반전이다. 토트넘이 '맨유의 핵심'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영국 언론 더선은 18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이 스콧 맥토미니(맨유) 영입을 노리고 있다. 맨유는 최소 4000만 파운드를 원한다..
[24-07-19 06:47:00]
-
[뉴스] '충격' 아르헨티나는 인종차별이 문화? 적반..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인종차별 이후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관련 인물들의 언행에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영국의 트리뷰나는 19일(한국시각) '엔소 페르난데스의 아버지가 아들을 옹호했다'라고 보도..
[24-07-19 06:46:00]
-
[뉴스] “마음이 안좋더라...“ 함께 우승을 꿈꿨던..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열정이 많은 선수인데….“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옛 제자인 SSG 랜더스의 김광현에 대해 애틋한 감정을 보였다.김광현은 지난 17일 잠실에서 열린 LG전서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
[24-07-19 06:44:00]
-
[뉴스] “우울한 '현대가 더비'“ 전북도, 울산도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현대가 더비'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울산 HD도, 전북 현대도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전북과 울산이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의 문을 연다.두 팀은 20일 오후 7시 전..
[24-07-19 06:30:00]
-
[뉴스] 이강인 인지도 이정도였나. '찌라시급' 소문..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단순 '찌라시'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뉴캐슬 팬들은 이 불확실한 소식에도 열광했다. 유럽에서 이강인(PSG)의 인지도가 한 시즌만에 괄목상대했다는 증거다.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1..
[24-07-19 06:27: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