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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제2의 파올로 말디니'가 향하는 곳은 아스널이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0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아스널과 볼로냐가 리카르도 칼라피오리 이적에 대해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로마노는 단 한 가지 단서 조항과 함께 'Here we go'라는 시그니처 문구까지 붙이며 이적이 가까워졌음을 알렸다.

로마노는 '이적료는 4000만 유로(약 600억원)에 보너스 500만 유로(약 80억원), 일부 셀온 조항을 포함한 수준이다. 개인 조건은 이미 2029년 6월까지 합의된 상태다'라고 전했다.

2002년생의 젊은 센터백인 칼라피오리는 AS로마와 바젤을 거쳐, 현재는 볼로냐에서 활약 중인 선수다. 왼쪽 풀백과 왼쪽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칼라피오리는 이탈리아 레전드 수비수 파올로 말디니와 비교되기도 했다. 2023~2024시즌에는 티아고 모타 감독 밑에서 크게 성장하며, 이탈리아 대표팀의 새로운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수려한 외모의 칼라피오리는 유로 2024에서 활약하며 더욱 주가를 올렸다. 지난 25일 열린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의 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선발 출전한 칼라피오리는 크로아티아의 공세를 철저히 막아냈으며,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까지 도우며 이탈리아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탈리아는 칼라피오리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16강에서 스위스에 패하며 탈락했고, 칼라피오리의 공백을 체감할 수밖에 없었다.

칼라피오리의 활약에 이미 많은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일부 이탈리아 언론에서는 '볼로냐는 칼라피오리를 해외로 이적시키길 원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리버풀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진 구단 중 하나이다'라고 밝히기도 했으며, 이외에도 토트넘, 첼시 등 EPL 경쟁 구단들도 칼라피오리를 원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칼라피오리의 선택은 아스널이었다. 일부 영국 언론은 '칼라피오리가 차기 시즌 아스널에서 뛰고 싶어 하는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아스널은 상승세이며, 차기 시즌에도 리그 우승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 첼시, 뉴캐슬로의 이적은 도박이 될 수 있다. 해당 구단들은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라며 아스널의 강한 전력이 칼라피오리를 유혹했다고 설명했다.

아스널은 이미 칼라피오리와 몇 주 전에 개인 합의에 성공했다고 알려졌지만, 그간 볼로냐의 이적료 인상 요구로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었다. 볼로냐는 결국 아스널의 제안을 수용하며 합의했다.

칼라피오리의 아스널행까지 남은 한 가지 단계는 바젤과 볼로냐의 셀온 조항 합의다. 로마노는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바젤과 볼로냐의 50% 셀온 조항에 대한 동의다'라며 칼라피오리의 현 소속팀 볼로냐와 전 소속팀 바젤 사이의 동의만 이뤄지면 이적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윌리엄 살리바,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벤 화이트 등을 중심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소 실점 팀인 아스널이 수비진에 칼라피오리 합류까지 임박하며 차기 시즌에는 더욱 강력한 수비진을 구축하게 됐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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