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25 13:21:00]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주심이 자신의 스트라이크 판정을 오심으로 규정짓고 번복했다. 규정에 따른 명백한 '증거'가 있엇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사상 정말 보기 드문 일이다.
올해부터 프로야구는 대격변을 맞이했다. 스트라이크-볼 판정, 투수-포수 간의 사인 교환이 기계를 통해 이뤄진다. 내년부턴 피치클락을 통해 투수의 투구 준비시간도 제한된다.
편리하고 보다 정확하다. 다만 준비된 시스템이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이야기다.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KT 위즈 경기는 그렇지 못할 경우 현장이 겪게 될 혼란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그 시작은 SSG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1회말 1사 KT 김상수의 타석에서 심판진과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언뜻 보기에도 불만에 가득찬 표정이었다.
KBO와 SSG 구단에 따르면 김광현은 '응원 앰프 소리 때문에 피치컴(포수 및 야수와 사인을 교환하는 기계)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항의를 했다. 응원단의 앰프 소리가 너무 커 사인을 교환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얘기였다.
시작에 불과했다. 양팀이 1-1로 맞선 6회초, 경기의 흐름을 단번에 뒤틀어버리는 사고가 터졌다.
SSG 선두타자 추신수가 안타로 출루하고, 무사 1루 최정의 타석. 양팀 공히 에이스인 김광현-쿠에바스가 출격한 경기다. 승부처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ABS(자동볼판정 시스템)에 오류가 거듭됐다.
투구 추적은 됐다. 다만 2구부터 5구까지의 볼판정이 문동균 주심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정종수 3루심의 수신기는 정상 작동했다. 주심이 3루심의 수신호를 주시마며 콜을 하는 기묘한 상황이 펼쳐졌다.
6구째부터 ABS가 제대로 작동했다. 최정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1,2루가 됐다.
다음 타자 에레디아의 1구 때 또 오류가 났다. 주심, 3루심 모두 판정을 전달받지 못했다. 두 심판들은 장비를 다시 체크했다.
2구째는 131㎞ 체인지업. 또 ABS 신호가 울리지 않았다. 심판은 결국 마이크를 잡았다. “ABS가 작동되지 않아 심판 자체 판정을 하겠다. 에레디아의 2구째는 스트라이크“라고 선언했다.
ABS가 작동되지 않을 경우 심판의 자체 판정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KBO ABS 운영팀이 콜이 거듭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주심에게 자체 판정을 요청한 것.
하지만 주심은 투구 추적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걸 몰랐다. 더그아웃에 비치된 ABS 태블릿 PC에는 문제의 공이 볼로 표시된 것. 이숭용 SSG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뜨겁게 항의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미 선언된 볼 판정을 뒤집으려는 심판진의 행동에 제동을 걸었다. 6회 시작 시점에 이미 80구를 넘어선 쿠에바스의 모습도 눈에 밟혔다. 거듭된 경기 지연 상황에 리듬이 완전히 끊겼다. 결국 심판진은 볼로 정정하는 선택을 했다.
5분여만에 던져진 쿠에바스의 3구는 에레디아의 손목에 맞았다.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는 에레디아에게 쿠에바스가 미안함을 표했다. 이강철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 쿠에바스의 상태를 살폈고, 결국 교체했다.
에레디아의 사구는 이날 주심이 '자체판정'한 유일한 1구다. 다음투수 성재헌부터 ABS가 정상화됐다. 8시10분부터 8시21분까지, 약 11분간 수원 구장에 몰아친 대혼란이었다. SSG는 한유섬-박성한-이지영이 3연속 1루 땅볼에 그치면서 점수를 뽑지 못했다. KT는 이어진 7회초에 2점을 내줬지만, 7회말 4득점을 따내며 경기를 뒤집고 승리를 따냈다.
이날 지명타자로 나선 KT 장성우는 “더운 날씨 속에 우리 수비 상황이라 투수, 야수들이 힘들었을 것 같다. 쿠에바스는 이미 80구를 넘긴 상황에서 계속 템포가 끊겨 힘들었을 것“이라며 안쓰러워했다.
경기 운영기기의 거듭된 오류에 5이닝 1실점(무자책)으로 역투하던 쿠에바스만 피해자가 됐다. 서로를 배려한 쿠에바스와 에레디아의 아름다운 장면만 남았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올림픽] “금메달 참 묵직하네요“…첫무대서..
2005년생 남수현, 여자양궁 단체전 금메달 주역으로“고1 때 도쿄 올림픽 보며 꿈꾼 파리…계속 국가대표로 활약하고파“(파리=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대업'을 이뤄야 한다는 압박감을 이겨내고 올림픽 시상대 맨 위..
[24-07-29 15:47:00]
-
[뉴스] 스포츠 징계정보시스템 활용, 큰 폭으로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스포츠윤리센터는 29일 징계정보시스템을 통한 징계사실유무확인서 발급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센터는 “수기로 징계사실유무확인서를 제공했던 2021년엔 1천712건을 발급했으나..
[24-07-29 15:47:00]
-
[뉴스] [올림픽] 드래그퀸 등장 '최후의 만찬' 논..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여장 남자(드래그퀸)를 등장시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 대해 “올림픽 정신을 모..
[24-07-29 15:47:00]
-
[뉴스] 탄소 중립 앞장서는 파리올림픽…다양한 목조 ..
“탄소중립 효과 크고 강도도 높아“…국내서도 고층 목조건축물 신축 잇달아(대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친환경 의제'에 따라 치러지는 첫 대회인 2024 파리올림픽에 탄소 중립을 위한 ..
[24-07-29 15:47:00]
-
[뉴스] '부럽다' 클롭+데제르비가 동시에 인증한 日..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리버풀에서 뛰는 일본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31)가 이번여름 200억원이 넘는 이적료 오퍼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영국공영방송 'BBC'는 29일(한국시각), 리버풀이 엔도에 대한 올랭피크 ..
[24-07-29 15:25:00]
-
[뉴스] '연인♥과 선수촌 무단이탈→SNS사진 덜미'..
[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브라질올림픽위원회(COB)가 수영 국가대표 아나 카롤리나 비에이라와 가브리엘 산토스의 '선수촌 무단 이탈' 관련 징계 조치를 발표했다.브라질 매체 오글로보에 따르면 비에라와 산토스는 연..
[24-07-29 14:58:00]
-
[뉴스] '텐 하흐 아약스 애제자'만 4번째 영입....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누사이르 마즈라위 영입에 매우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영국 텔레그래프는 28일(한국시각) '맨유는 아론 완 비사카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이적 가능성이 살아난 가운데, 모..
[24-07-29 14:51:00]
-
[뉴스] [24파리] "40분짜리에서 경기에서…" 테..
[점프볼=홍성한 기자] "40분짜리 경기에서 10명 이상의 선수를 투입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미국(FIBA 랭킹 1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릴 피에르 모로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
[24-07-29 14:45:37]
-
[뉴스] 프로토 12만배 대박 터졌다! 500원 베팅..
스포츠토토 프로토 승부식에서 12만배 대박이 터졌다.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코리아는 29일 '프로토 승부식 89회차에서 약 12만배 적중과 축구승무패 47회차에서 약..
[24-07-29 14:24:00]
-
[뉴스] 전남도, 양궁 금메달 남수현에 포상금 등 7..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도는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의 신화를 달성한 순천 출신 남수현 선수에게 우수선수 육성지원금 7천만원과 포상금 500만원을 지급한다고 29일 밝혔다.도는 남..
[24-07-29 14:21: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