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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뒤를 바라보면서 이 악물고 준비하겠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주전 세터 김다인(현대건설)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대표팀은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크로아티아로 떠났다.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대표팀과 차례대로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은 올해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을 선임한 뒤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을 치르고 돌아왔다. VNL 연패를 끊어내며 소기의 성과도 얻었다. 2020 도쿄올림픽 4강 이후 추락을 면치 못했지만, 세계의 벽에 부딪히고 좌절하면서도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갔다. 변화도 감지된다.

2012 런던, 2016 리우,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4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모랄레스호는 VNL 이후 지난 14일 다시 소집됐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등 프로 구단의 협조를 통해 약 10일간 훈련을 진행했다. 김다인은 “이번에 새로 들어온 선수들도 있다. 다시 대표팀 시스템을 상기해서 잘 만들어가려고 했고, 새로운 선수들도 적응하는 데 초점을 맞췄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다인은 이번 유럽 전지훈련을 통해 값진 경험을 쌓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선수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강한 팀들이나 파워, 높이가 좋은 팀들을 상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전지훈련이라는 기회가 생겼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본다. 꼭 가고 싶었다. 이를 준비해준 협회, 협조해준 구단에도 감사하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유럽 전지훈련을 떠나는 반면 25일부터는 파리올림픽 막이 오른다. 김다인은 “언니들이 3회 연속 올림픽에 나갔다. 이번에 우리는 못했기 때문에 언니들, 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 4년 뒤를 바라보고 더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 계기로 이 악물고 지금 선수들과 잘 맞춰서 도전해보고 싶다”며 올림픽의 꿈을 전했다.

선수단은 공항으로 이동하면서 ‘파리로 가는 비행기였으면 어땠을까’라는 얘기를 나눴다고도 한다. 그만큼 아쉬움이 크다.

김다인은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지금 상황에서는 본선 진출권을 획득하는 것 자체가 더 어려워졌다. 또 바뀐다는 얘기도 들었다. 올림픽을 목표로 잘 맞춰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1998년생 김다인은 2020 도쿄올림픽 이후 여자배구대표팀의 주전 세터로 낙점을 받았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지명을 받았지만, 2020-21시즌부터 V-리그에서 기회를 얻고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2021-22시즌부터 3시즌 연속 V-리그 베스트 세터로 선정됐고, 직전 시즌에는 마침내 주전 세터로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이뤘다. 현대건설 김다인, 국가대표 김다인 모두 목표지향적인 태도로 코트 위에 오르고 있다.

8월 4일 전지훈련 일정이 마무리 된 뒤에는 다시 소속팀에 복귀해 새 시즌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김다인은 “그때쯤이면 모마 선수도 들어온다. 시즌 준비도 차질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시즌에는 모두가 바뀌었다. 다들 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을 보강하고, 중앙도 높아졌다. 우리도 바뀌어야 한다. 우리의 것을 잘 준비해야 더 잘할 수 있다. 팀에 가서 잘 맞춰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강성형 감독님도 대표팀에서 하던 플레이가 (정)지윤이도 잘 맞는 것 같다고 하셨다. 우리 팀도 변화가 필요하니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V-리그 우승 세터' 김다인은 올림픽의 꿈을 바라보며 달려가고 있다.

사진_인천/이보미 기자, 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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