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18 12:16:35]
“다방면에서 더 뛰어난 선수가 되고 싶어요.“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는 지난 6월 3일 선수단 소집 후 비시즌 훈련을 소화하며 2024-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시즌 다사다난한 시기를 보냈다. 1승 12패로 시즌을 시작하며 저조한 출발을 보였지만 강혁 감독과 선수단이 힘을 합쳐 분위기를 잘 수습했고, 희망을 발견한 끝에 경쟁력을 보이며 7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3년 차였던 신승민의 포지션 변경 성공은 분명한 수확이었다. 그는 신주영 등과 함께 가스공사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
대학 시절 파워풀한 언더사이즈 빅맨으로 연세대의 주축 멤버로 활약했던 신승민은 프로 입단 후에도 입지를 넓혀갔고, 지난 시즌에는 4번에서 3번으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다.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한 신승민은 6라운드 평균 13.1점 5.0리바운드에 3점 성공률 44.1%를 기록하며 영양가 만점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외국 선수가 있는 프로에서 195cm의 신장은 인사이드에서 뛰기에는 애매함이 있었다. 신승민은 이미 대학 시절부터 외곽 수비에 공을 들였고 이 과정이 빛을 봤다. 강혁 감독 또한 비시즌부터 그에게 많은 시간을 부여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신승민은 “프로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3번으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앞선으로 내려오는 게 쉽지 않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래도 대학 시절 은사님인 은희석 감독님이 1학년 때부터 나중에 프로에 가더라도 앞선 수비까지 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해주시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 덕분에 수비적인 면에서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선수가 경기를 많이 뛰어야 알아갈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강혁 감독님께서 제 포지션 변경을 위해 시간을 많이 할애해주셨다. 연습경기에 제가 3번으로 들어가면 움직임이 서툴러서 어려움도 겪고 팀적으로는 톱니바퀴가 맞지 않는 느낌이 있음에도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신 덕분에 더 많이 배우면서 포지션 변경하는 데 큰 힘이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3&D 플레이어가 각광받는 시대에서 포지션 변화에 성공하면서 신승민의 가치는 더 높아졌다. 하지만 스스로를 '욕심이 많은 선수'로 칭한 그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그의 욕심은 분명히 긍정적인 의미였다.
신승민은 “사실 그런 평가는 영광이다. 3&D로 봐주신다면 그만큼의 포지션 변경을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욕심이 많은 선수다.(웃음)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보다는 내 자신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다방면에서 더 뛰어난 선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3&D에 만족하지 않고 더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성장 욕구가 무궁무진한 그의 롤모델은 SK 안영준이다. 구체적인 방향까지 언급했다.
신승민은 “3번으로 포지션을 바꿨다고 안주하지 않는다. (안)영준이 형 같은 경우는 그 신장과 높이로 2번까지 보시는 거 보면 정말 경쟁력이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앞선 수비는 물론 미드레인지 게임에 2대2까지 섞으면서 내 신체 조건에 2번까지 내려간다면 팀에도 많이 도움이 될 수 있고 내 값어치도 많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비시즌 목표는 당장 내가 2대2를 하고 볼 핸들러를 하기보다는 2번까지도 커버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망주 위주로 구성된 남자농구 대표팀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일본과 접전을 펼치면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또래 선수들의 활약상을 보면서 신승민 또한 자극을 받았다.
신승민은 “운동 선수라면 종목을 막론하고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목표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에 대표팀 선수들이 잘하는 걸 보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그 자리에 없었던 것이 아쉽지만 이번 친구들보다 능력이 떨어져서 뽑히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그만큼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다음에 또 경기가 있으니까 그때는 꼭 발탁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갈고 닦아서 나중에는 당당하게 내 자리를 따내서 대표팀에 승선하고 싶다는 또다른 목표가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연고지 대구에서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는 가스공사는 22일부터 제주도 전지훈련을 통해 시즌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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