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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파리 생제르맹(PSG)은 이강인을 내놓으라는 나폴리의 요구를 절대로 수락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강인을 절대로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여름 PSG는 킬리안 음바페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원래 나폴리의 에이스인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를 영입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흐비차는 에이전트와 아버지를 통해 나폴리를 떠나기 위해 언론 플레이를 시도해봤지만 아우렐리오 드 로렌티스 나폴리 회장과 안토니오 콘테 신임 감독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결국 PSG는 나폴리와 이별하기로 결정한 빅터 오시멘을 노렸다. 나폴리는 콘테 감독이 로멜루 루카쿠 영입을 요청했기 때문에 오시멘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나폴리의 요구액은 오시멘의 바이아웃 조항인 1억 3,000만 유로(약 1,959억 원)였다.

제아무리 돈이 많은 PSG라고 해도, 여러 포지션을 보강해야하는 상황에서 오시멘에게 1억 3,000만 유로나 낼 수 없었다. 이에 PSG는 선수와 현금으로 나폴리를 설득하려고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의 이름이 언급됐다.

이탈리아 이적시장 전문가인 잔루카 디 마르지오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PSG의 의도는 영입 과정에서 선수를 포함하는 것이다. 현재 고려되고 있는 선수는 스페인 발렌시아 출신 미드필더 카를로스 솔레르다. RB 라이프치히에서 뛴 프랑스 출신 수비수인 노르디 무키엘레도 있다. 마지막이 발렌시아 출신 한국인 윙어 이강인이다. 현재 나폴리는 몇 달 전에 PSG로 이적한 이강인에게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나폴리는 2022~2023시즌에 김민재를 영입한 후에 그야말로 초대박이 났다.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까지 밟았으며 1,800만 유로(약 273억 원)에 영입한 선수를 1년 만에 5,000만 유로(약 753억 원)에 매각해 엄청난 수익까지 남겼다. 아시아 시장에 대한 매력도까지 확인했다.

이에 드 로렌티스 회장과 나폴리 구단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이강인 영입을 고려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강인이 PSG로 향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에 PSG가 오시멘 영입에 선수를 더하려고 하자 이강인을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PSG는 절대로 이강인만큼은 내줄 수 없다는 자세를 취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3일 오전 개인 SNS를 통해 “오시멘을 두고 진행된 PSG와 나폴리의 협상은 최근 협상이 진행된 후 진전되지 않았다. PSG는 이강인이 포함된 거래를 거부했다. 그들은 나폴리가 원하는 대로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런 조건에는 거래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며 이강인을 향한 PSG의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PSG가 이강인을 적극적으로 지킨다는 건 이강인을 내부적으로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강인이 PSG에서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이강인은 2022~2023시즌을 끝으로 마요르카를 떠나 PSG로 합류한 뒤로 PSG의 프랑스 리그 제패에 매우 큰 공을 세웠다. 프랑스 리그1에서는 부상과 국가대표팀 차출로 풀 시즌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리그 23경기에 나와 3골 4도움을 기록해 성공적으로 PSG에 적응했다는 걸 보여줬다.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는 이강인이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PSG의 시즌 첫 트로피를 안긴 주인공이 됐다. 당시 이강인은 경기 최우수 선수로 꼽히면서 PSG에서의 첫 트로피를 손에 잡았다. 또 다른 컵대회인 쿠프 드 프랑스에서도 이강인은 8강과 4강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PSG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결승전에서는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지만 시즌 전반적으로 이강인의 활약은 무난했다.

일정을 고려해서 바라본다면 이강인의 활약은 더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 초중반에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 중반에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출전하는 강행군에도 이강인이 리그와 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기 때문이다. PSG는 앞으로도 이강인이 더 발전에 팀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강인은 시즌 후반기에는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린 감이 있었지만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언제든지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다. 게다가 이강인은 멀티 플레이어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공개적으로 이강인의 멀티 플레이어적인 성향을 칭찬했을 정도다. 좌우측 윙어는 물론, 중앙에서도 위치를 가리지 않고 뛸 수 있기 때문에 이강인은 시즌 운영에 있어서 매우 도움이 되는 자원이기도 하다.

PSG가 이강인을 통해 아시아 시장 확장까지 노리고 있기에 이강인은 구단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다. PSG는 이강인까지 내주면서 오시멘 영입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로마노 기자는 23일 오후 “PSG는 오시멘의 바이아웃 조항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다. 이강인이 포함된 조건에서는 협상이 멈췄다“며 PSG가 이강인을 무조건 지킬 생각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더 확인해줬다.

한편 이강인은 22일 PSG로 복귀해 프리시즌 훈련에 돌입했다. PSG는 2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강인이 복귀한 소식을 전했다. 동시에 이강인이 프리시즌 훈련에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하게 몸상태를 체크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전했다.

이강인은 “시즌 준비는 됐지만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준비는 안됐다“며 장난스러운 말투와 함께 2024~2025시즌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강인은 친정인 마요르카의 협조를 받아서 휴가 때부터 몸을 만들고 있었다. 지난 시즌보다 더 알찬 휴가와 준비가 가능했기 때문에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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