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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2 18:37:00]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일본 최고 유망주인 쿠보 타케후사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할 수도 있다.
일본 스포니치는 22일 'EPL 명문팀인 리버풀이 쿠보를 영입하기 위해서 이적료 6,500만 유로(약 983억 원)와 연봉 1,500만 유로(약 227억 원)를 준비하고 있다고 여러 EPL 관계자가 밝혔다. 이적이 성립되면 일본 축구 역사상 최고 계약이 된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19번의 EPL 우승과 6번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자랑하는 리버풀은 일본 국가대표 엔도 와타루가 소속된 팀이다. 이번 시즌부터 아르네 슬롯 감독이 새로 취임해 2019~2020시즌 이후로 5년 만에 리그 우승을 보고 보강을 하려고 한다. 그 가운데 최우선 타깃으로 쿠보가 떠올랐다'고 언급했다.
쿠보는 일본 최고의 유망주다. 어릴 적부터 엄청난 기대를 받으면서 한국의 슛돌이인 이강인과 많이 비교됐다. 10살에 세계 최고의 유소년 시스템을 자랑하는 바르셀로나에 입단해 라 마시아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쿠보 역시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18세 미만 선수의 해외 이적 금지를 문제삼아 쿠보는 다시 FC 도쿄로 돌아왔다. FC 도쿄에서 무럭무럭 성장한 쿠보는 2016년 9월에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당시에 쿠보는 J리그 최연소 출장 기록과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됐다.
2018년에는 일본 최고의 팀 중 하나인 가와사키 프론탈레로 임대를 떠났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 2019시즌에는 다시 FC도쿄로 돌아와 활약하다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하지만 너무 어린 쿠보가 주전 경쟁을 펼치기에 레알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너무 많았다.
이에 레알은 마요르카로 쿠보를 임대를 보냈다. 쿠보는 유럽 빅리그에서의 첫 시즌에 마요르카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레알도 쿠보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자 더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비야레알로 임대를 보냈다.
하지만 거기서부터 쿠보의 커리어가 꼬이기 시작했다. 비야레알에서 쿠보는 당시 감독이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에메리 감독은 쿠보를 신뢰하지 않았다. 이에 레알은 반 시즌 만에 비야레알과의 임대 계약을 끊어내고, 쿠보를 헤타페로 보냈다.
헤타페에서도 쿠보의 활약은 마요르카 시절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에 쿠보는 2021~2022시즌 다시 마요르카로 합류했다. 이때 쿠보는 이강인과 같은 팀이 됐다.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감이 마요르카가 굉장히 높았지만 아쉽게도 그 시즌에는 이강인도 쿠보도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시 레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뛸 자리가 없었던 쿠보는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하기로 결정했다. 단 레알은 쿠보의 잠재력이 터질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해 바이백 조항을 삽입했다.
다른 구단에서 쿠보를 바이아웃으로 영입하려면 6,000만 유로(약 908억 원)를 내야 하지만 레알은 3,000만 유로(약 454억 원)만 내면 쿠보를 다시 복귀시킬 수 있었다. 소시에다드로 향한 쿠보는 그때부터 잠재력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소시에다드에서 우측 윙어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쿠보는 리그에서만 9골 7도움을 기록하면서 이강인과 함께 스페인 라리가에서 아시아 최고 유망주로서 인정받게 됐다. 쿠보는 소시에다드 올해의 선수까지 수상했다.
쿠보의 주가는 지난 시즌 초반까지 굉장히 높았다. 하지만 초중반을 넘어간 뒤로 쿠보는 매우 부진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차출되기 직전부터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부상 여파 속에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 빠르게 복귀했지만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소시에다드로 돌아가서도 쿠보의 부진은 이어졌다. 아시안컵 이후 진행된 리그 경기에서 쿠보는 12경기 1골 1도움이라는 아쉬운 성적만 보여줬다. 시즌 초만 해도 다수의 빅클럽과 연결되던 쿠보의 이적설이 후반기 들어서는 싹 사라진 이유였다.
그런데 갑자기 일본에서 쿠보가 리버풀 이적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등장한 것이다. 스포니치는 '쿠보는 내년 여름까지 계약돼 이적 가능성이 있는 모하메드 살라의 후계자 중 한 명으로 지난 시즌 중반부터 리버풀 영입 후보에 올랐다. 쿠보의 바이아웃은 6,000만 유로라고 하지만 리버풀이 준비하고 있는 건 그 이상의 이적료인 6,500만 유로와 파격적인 연봉이다'고 설명했다.
리버풀이 살라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는 가운데, 쿠보를 영입할 수도 있지만 이적료와 연봉 수준이 매우 충격적이다. 일단 6,500만 유로면 리버풀 역대 이적료 4위에 진입할 수 있는 기록이다. 또한 지난 여름에 김민재가 기록한 아시아 역대 최고 이적료인 5,000만 유로(약 757억 원)를 가뿐히 뛰어넘을 수 있다.
이적료보다 충격적인 건 연봉이다. 리버풀은 주급 체계에 있어서 매우 까다로운 구단 중 하나다. 팀 최고 핵심인 살라만이 초고액 연봉을 받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연봉이 1,000만 유로(약 151억 원)를 넘기지 않는다.
리버풀 주장이자 월드 클래스 센터백인 버질 반 다이크가 연봉이 1,360만 유로(약 206억 원)다. 미래가 창창한 선수라고 해도, 단숨에 리버풀이 쿠보에게 반 다이크 이상의 연봉을 줄 팀처럼 보이지 않는다. 자칫하다가는 주급 체계가 완전히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리버풀 성골이자 월드 클래스인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1,110만 유로(약 168억 원)에 불과하다.
쿠보의 리버풀 이적설이 사실이라고 해도, 연봉 규모에 대해서는 확실한 체크가 필요해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영국 유력 매체들은 쿠보의 리버풀 이적설에 대해서는 잠잠하다.
쿠보가 리버풀로 온다면 손흥민과의 한일 대전이 매우 주목받을 것이다. 황희찬과의 맞대결도 기다리고 있다. 리버풀은 미나미 타쿠미 이후로 3번째 일본 선수 영입을 진행할까. 최근 슬롯 감독 체제에서 엔도도 방출될 수 있다는 루머가 나오는 마당에 새로운 일본 선수가 리버풀로 향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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