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1-11 17:00:33]
“더 이상의 방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2025년에는 어떤 형태로든 계속해서 세계 무대에 도전할 계획이다.“
우물 안에 갇힌 한국 3x3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KXO(한국3x3농구연맹)는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30일 서초종합체육관에서 2025년부터 FIBA 3x3 프로서킷에서 활동할 'KXO 3x3 밸리데이티드 팀' 선발전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현재 한국 3x3의 가장 큰 문제는 세계와의 단절이다. 주변국인 일본, 몽골, 중국, 필리핀 등이 일정 수준의 투자를 통해 FIBA 3x3 프로서킷(월드투어, 챌린저)에서 활약하는 팀들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올해까지도 제대로 된 프로서킷 팀이 없어 FIBA 3x3 국가 랭킹 하락을 막지 못했다.
FIBA 3x3는 자국 선수 상위 25명의 포인트를 합산해 국가 랭킹을 산정, 이를 기반으로 올림픽, 월드컵, 아시아컵 등의 출전 티켓이 주어진다. 한국은 2019년 이후 3x3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현재 한국 3x3는 남자 60위(아시아 15위), 여자 75위(아시아 18위)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 무대 도전의 중요성을 모두 절감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제대로 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국 3x3 상황에서 KXO는 지난해부터 꾸준한 투자를 통해 한국 3x3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9년, 인제와 제주에서 두 차례 FIBA 3x3 챌린저를 개최했던 KXO는 2023년부터 FIBA 3x3 챌린저 개최를 재개했다. 지난해 홍천 챌린저를 시작으로 올해도 홍천 챌린저와 무궁화 챌린저의 두 차례 개최를 성공적으로 해낸 KXO는 올 5월에는 프랑스 남자 3x3 대표팀의 홍천군 전지훈련 유치에도 성공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프랑스 남자 3x3 대표팀은 KXO리그에 참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시작된 홍천 챌린저를 오는 2026년까지 개최하기로 FIBA(국제농구연맹)와 장기 계약을 맺은 KXO는 올 3월에는 FIBA 3x3 총괄 디렉터 알렉스 산체스와 서울에서 만남의 시간을 갖고 한국 3x3의 세계 무대 진출에 관한 조언을 듣기도 했다.
올해 두 차례 챌린저 개최와 사가미하라, 시나가와 등 일본 팀들의 KXO리그 출전을 이끌어 내며 국내에서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였던 KXO는 'KXO 3x3 밸리데이티드 팀' 선발을 통해 본격적인 세계 무대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KXO는 “2025년부터 활동하게 될 'KXO 3x3 밸레데이티드 팀'은 국내외 3x3 대회에 출전하게 되고, 모든 대회 출전 경비와 훈련 경비를 지원받는다. 여기에 계약된 선수들은 연봉 계약을 진행해 3x3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여건을 만들고자 한다. 이번 KXO 3x3 밸리데이티드 팀 선발은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선발하기 위해 국적을 가리지 않고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3년부터 몽골, 프랑스를 찾아가 여러 프로젝트들을 함께 하며 해외 3x3 단체들과의 접점이 생겼다. 여기에 올 초에는 FIBA에서 직접 한국을 찾아준 덕분에 구체적인 로드맵을 완성할 수 있었다. 올해는 국내로 해외 팀들을 초청해 경험을 쌓는 시간을 가졌다면 내년부턴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해 올림픽 예선, 3x3 월드컵 참가 등의 기반이 되는 FIBA 3x3 국가 랭킹 포인트 획득에 나설 생각이다“라며 2025년의 행보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다수의 한국 선수들에 미국, 이탈리아, 일본, 브라질, 가나 국적 선수들이 KXO 3x3 밸리데이티드 팀에 지원한 가운데 막대한 비용이 드는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까닭이 궁금했다.
KXO 송태훈 실무이사는 “한국 3x3는 2017년 말부터 리뉴얼 돼 한 단계 도약했다. 그런데 7년이 지난 지금도 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선수들의 처우 개선은 말할 것도 없고, 국내 선수들끼리만 경쟁하다 보니 국제 경쟁력은 이미 아시아에서도 중하권으로 밀려나 있다. 그러다 보니 3x3 월드컵은 5년째 출전하지 못하고 있고, 이번 파리올림픽 3x3 농구 예선에도 나서지 못했다. 초창기만 해도 기존 5대5 선수들이 단기간 연습하고 3x3 대회에 나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평소 준비해두지 않으면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2023년과 2024년 3x3 아시아컵에서 입증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3x3는 대회 레벨, 국가 랭킹 포인트가 중요한데 한국은 그런 부분이 너무 취약하다. 국내에서 아무리 한국 선수들끼리 경쟁해 봐야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면 우물 안 개구리 밖에 안 된다. 이런 부분에서 KXO 역시 큰 고민이었는데 2023년부터 계속해서 해외 3x3 단체들과 교류하며 이제는 FIBA 3x3 챌린저 티켓을 교환하고, 대회 교차 출전에 대해 논의할 만큼 돈독한 관계를 형성했다. KXO는 이런 기반을 통해 2025년 구성된 밸리데이티드 팀을 꾸준히 국제대회에 출전 시켜 국제 경쟁력 강화와 FIBA 3x3 국가 랭킹 상승에 이바지 시킬 생각이다“라며 2025년에 KXO 3x3 밸리데이티드 팀을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송 실무이사는 “지금 가장 큰 바람은 흙 속에 묻혀 있는 진주 같은 선수들이 등장해 한국 3x3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주길 바랄 뿐이다. 그렇게 되면 여한이 없을 것 같다(웃음). KXO에선 이미 2025년에 개최되는 FIBA 3x3 챌린저 출전 티켓 8장 정도를 확보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국내에서도 최대한 많은 해외 팀들과 한국 3x3 팀들이 경쟁할 수 있도록 계획을 잡고 있다. 한국 3x3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고 있는 만큼 이러한 노력들이 하나로 모여 2026년에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3x3 월드컵, 아시아컵 등에서 한국 3x3 국가대표팀이 좋은 활약을 할 수 있길 기원한다“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 FIBA, KX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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