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 주니어' 김동현이 부상병동인 KCC에 활력을 불어넣을까?


부산 KCC 이지스는 1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 수원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77-72로 승리했다.


KCC는 이날 디온테 버튼이 40점 16리바운드를 쏟아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의 대부분은 버튼과 허웅(18점)이 이끌었다.


그런 가운데 팀 전체적으로 보인 수비 집중력도 상당히 좋았다. 버튼과 허웅을 제외하면 8점 이상을 올린 선수가 없었지만 수비력을 바탕으로 승리의 기틀을 닦았던 KCC다.


전창진 감독 또한 경기 후 “공격적인 팀에서 지금 상황은 수비적인 팀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 수비를 상당히 잘했다“며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CC의 유망주이자 '터보 주니어' 김동현 또한 수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1경기도 뛰지 못했던 김동현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 속에 이날 깜짝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김동현에게 주어진 임무는 상대 에이스 허훈 수비였다. 전창진 감독이 경기 전 “오늘 경기 포인트는 김동현이 처음 나와서 허훈을 막는다. 어느 정도 경기를 잘 끌고 갈 수 있느냐의 차이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꼽을 정도로 이날 경기 김동현의 역할이 중요했다.








190cm의 좋은 신장에 운동 능력, 힘을 갖춘 김동현이지만 그간 탄탄한 팀 로테이션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세밀함이 부족했고 수비에서도 다른 선수들보다 미흡함이 많았다.


문제점을 인식하는 게 먼저였다. 비시즌 김동현은 “개인적으로 느낄 때 가장 부족하다고 느낀 게 정신력이다. 내가 끈기가 없고 정신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조금만 건드리면 멘탈이 깨지기도 했다“며 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효과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컵대회에서 깜짝 활약으로 전창진 감독의 칭찬을 받았고 미디어데이에서 선배들이 꼽은 KCC의 키플레이어가 되기도 했다. 비시즌 연습경기에서 뛰는 시간도 이전보다 많아졌다.


자신감을 얻은 김동현은 이날 본인의 몫을 최대한 해냈다. 득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존재감은 뚜렷했다. 상대 에이스 허훈(5점)을 봉쇄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초반부터 악착같이 따라붙으면서 허훈을 괴롭힌 김동현이다. 이날 경기의 숨은 수훈갑으로 충분히 거론될 자격이 있다.


공격에서 3점슛 4개를 시도, 하나도 넣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쉽다. 슈팅까지 들어간다면 김동현의 팀 내 입지는 더욱 넓어질 수 있다.


부상병동인 KCC로선 신체 조건이 좋은 김동현이 상대 에이스 전담 수비로 제 몫을 해준다면 훨씬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터보 주니어' 김동현이 지지부진했던 성장세에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까?


사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