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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새 역사 쓴 에레디아, 그런데 이전 기록 주인공이 정의윤이었다고?

SSG 랜더스 외국인 선수 에레디아가 프랜차이즈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에레디아는 15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극적인 2연속 접전승을 이끌었다.

이 안타로 에레디아의 시즌 안타수는 180개가 됐다. 타점은 107개. 2016년 정의윤의 179안타를 넘어 SK 와이번스와 SSG 랜더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한 시즌 최다안타 타자가 됐다. 최초 180안타 타자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타점 신기록도 예약이다. 종전 외국인 타자 최다 107타점도 1개만 더 하면 깨진다.

에레디아가 기록을 세운 건 크게 놀랄 일이 아니다. 지난 시즌 한국 무대를 처음 밟아 153안타를 쳤었다. 한국 무대에 적응을 마친 두 번째 시즌,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됐고 그 기대대로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 기록이 나와 더 놀라운 건, 기존 기록 보유자가 정의윤이라는 점이다. 정의윤의 현역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팬이라도, 최근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니 친숙하다.

정의윤은 전성기 주로 중심타선에 배치되는 중장거리 타자였다. 일단 단타자 스타일이 아닌 정의윤이 인천 역사를 갖고 있었다는 게 일차적으로 신기하다.

정의윤은 2016 시즌 프로 커리어 유일하게 144경기 전경기에 출전, 타율 3할1푼1리 27홈런 100타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출전 기회를 안정적으로 받다보니 프로 생활 유일하게 600타석이 넘게 들어설 수 있었고, 그만큼 안타가 나올 확률도 높아졌던 것이다. 홈런보다, 찬스에서 정확한 컨택트로 타점을 올리는 중심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다른 선수들도 144경기, 600 타석을 기록했는데 왜 180안타가 나오지 않았냐는 것이다. SK 왕조 시절만 해도 정근우, 박정권, 김강민, 박재상 등 뛰어난 타자들이 즐비했다. 지금까지 현역으로 천하무적인 최정도 있다. 그런데 왜 180안타 타자가 없었을까.

최고의 1번타자였던 정근우를 예로 들면 2009년 168안타를 쳤다. 그런데 그 때는 133경기를 할 때였다. KBO리그는 8구단 체제일 때 133경기, NC 다이노스가 들어온 후 9구단으로 128경기를 하다 2015년 KT 위즈가 참가하고 10개 구단이 됐을 때 144경기로 늘었다. 경기 수가 적으니 안타 기록을 늘리기 쉽지 않았다. 정근우도 정의윤과 함께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전히 강한 1번타자로 활약중이다.

최정도 홈런 역사는 다 바꿨지만, 안타는 2019 시즌 147안타가 최다였다.

그리고 SK는 왕조시절 개인이 아닌 팀 중심 야구였다. 선수들이 욕심을 부리지 않고 팀 배팅을 하고, 작전 야구를 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개인 기록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요인도 있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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