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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에이스와 간판타자가 매서운 시선을 주고받았다. 벤치 클리어링 등 추가적인 사태로 발전하진 않았다.

23일 창원 NC파크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낙동강더비' 주말시리즈 2차전이 열리고 있다.

롯데는 윤동희(우익수) 고승민(2루) 전준우(지명타자) 레이예스(좌익수) 나승엽(1루) 손호영(3루) 박승욱(유격수) 손성빈(포수) 장두성(중견수)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은 찰리 반즈.

NC는 김성욱(중견수) 서호철(3루) 데이비슨(1루) 권희동(좌익수) 김휘집(지명타자) 박한결(좌익수) 김형준(포수) 김주원(유격수) 박민우(2루)까지 우타자 일변도의 라인업을 짰다. 선발은 김시훈이었다.

롯데는 1회 3점, 3회 1점, 7회 2점을 잇따라 따내며 6-2로 리드중이다.

롯데가 4-0으로 앞서던 6회말 경기 도중 미묘한 장면이 나왔다. NC 선두타자 박민우는 연속 직구에 볼카운트 0B2S로 몰린 상황.

박민우의 몸쪽에 140㎞대 직구가 2개 연속 들어갔다. 박민우는 황급히 몸을 돌려 피했지만, 연속으로 또 하나 비슷한 볼이 들어오자 발끈했다.

박민우는 동작을 멈추고 반즈를 노려봤다. 그러자 반즈는 '뭐가 문제냐'는 듯 양팔을 벌리며 외쳤다.

롯데가 앞서고 있고, 경기 분위기상 반즈가 박민우에게 위협구를 던질 이유는 없는 상황이었다. 반즈로선 억울하다는 뜻의 표현일 수 있다.

반면 전날 박건우가 사구에 부상이탈한 NC인만큼 박민우의 예민한 반응이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다. 방송 카메라는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박세웅을 비추기도 했다.

반즈의 다음 선택은 131㎞ 한복판 슬라이더. 박민우는 몸쪽으로 향해 오는 공에 순간 움찔했지만, 크게 휘어지며 스트라이크존에 꽂혔다. 반즈는 삼진을 잡은 뒤에도 뒤로 돌아서며 불만을 토로하는 듯 혼잣말을 했다.

NC는 전날 9-2로 승리하며 롯데를 5연패 늪에 빠뜨렸다. 하지만 간판타자 박건우가 전날 경기 3회 박세웅의 146㎞ 직구에 오른손목을 강타, 부상으로 이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박건우는 정밀진단 결과 '골절 의심' 소견이 나옴에 따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NC는 박건우 대신 김한별을 등록했다.

NC는 올해 10개 구단 중 압도적으로 많은 사구를 맞고 있다. 전날까지 팀 사구가 93개로 2위 삼성 라이온즈(63개)의 1.5배에 달한다. 반면 롯데는 45개 뿐이다.

NC는 전날 롯데전에서도 4개를 기록했다. 이미 손아섭이 이탈한 상황에서 박건우마저 사구로 인한 부상을 당해 전력 공백이 큰 상황. 강인권 NC 감독은 당분간 김성욱 박시원 박한결 등 예비 자원을 활용해 박건우의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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