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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틀 휴식의 효과는 엄청났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어제의 소득은 홍창기를 이틀 쉬게 해준 것“이라고 했다. 18일 경기는 4대11로 완패. 1회말엔 체크스윙 오심이 발단이 돼 줄 필요가 없는 2점을 먼저 주더니 이후엔 중요한 순간에 실책이 나오고 불펜이 KIA 타선을 막지 못하며 추격을 하다가도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경기가 됐다. 톱타자 홍창기는 18일 선발에서 제외됐다가 대타로도 나오지 않고 완전히 휴식을 취했다.

염 감독은 “다른 외야수들은 중간 중간 휴식을 하면서 왔는데 홍창기는 그동안 계속 뛰어서 조금 지친 감이 있어서 월요일과 화요일을 붙여서 쉬어 주기로 했었다“면서 “경기 후반에 중요한 순간이 오면 홍창기를 대타로 내려고 했는데 그런 순간도 없었다. 홍창기가 이틀 쉰게 소득이었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진짜 소득이었다. 홍창기는 19일 KIA전에 톱타자로 돌아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7회초 결정적인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고, 9회초엔 추가점 찬스를 만드는 안타를 때리는 등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홍창기는 이날 KIA의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만났다. 올시즌 2경기에서 만났지만 4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를 기록했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난 홍창기는 3회초 2사후 두번째 타석에서 풀카운트 승부에서 148㎞의 낮은 투심을 때려 중전안타를 쳤다. 네일을 상대로 안타를 쳤다는 것 자체가 좋은 컨디션이라는 의미.

그리고 운명의 7회초. 박동원이 네일에게서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때려내 2-2 동점을 만들었고 바뀐 두번째 투수 최지민으로부터 박해민의 볼넷, 신민재의 기습번트로 1사 1,2루의 찬스가 만들어지자 KIA는 홍창기 타석에서 세번째 투수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홍창기는 전상현의 초구 144㎞의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포를 날렸다. 단숨에 5-2 역전. 6-5로 쫓긴 9회초 무사 1루에선 곽도규와 승부를 펼쳐 풀카운트 승부에서 7구째 130㎞의 몸쪽 커터를 받아쳐 우전안타를 만들어 1,3루의 기회를 이었다.

경기후 만난 홍창기는 “켈리가 너무 잘던져줘서 KIA의 강타선을 2점으로 막아줬기 때문에 우리가 따라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역전 스리런포에 대해 “직구가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직구를 치려고 했었고, 조금 빠른 타이밍에 치려고 했던게 홈런으로 연결된 것 같다. 팀이 이길 수 있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시즌 4호 홈런. 지난 2020년에 친 5개가 자신의 한시즌 최다 홈런기록. 올시즌엔 절반을 넘은 시점에 4개를 쳤으니 자신의 시즌 최다 홈런을 기대해 볼 수 있을 듯. 홍창기는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홈런) 5개는 1개만 더 치면 되니 칠 수 있지 않겠나. 의식은 하고 있지 않지만 나오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주 타율이 1할3푼8리(29타수 4안타)로 갑자기 부진했다. 게다가 좀처럼 나오기 힘든 실책까지 나오면서 힘든 한 주를 보낸 홍창기는 “지난주 너무 안좋았다. 한주의 시작을 안좋은 날로 시작하면서 그게 일주일 동안 간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 잘맞힌 타구도 잡혔고…. 빨리 결과를 내려다보니까 조급해지기도 하면서 더 안좋아졌다“며 스스로를 되돌아봤다.

전날 휴식이 도움이 된 듯. 홍창기는 “팀도 어려운데 감독님께서 배려를 해주셔서 하루 더 푹 쉴 수 있었다“면서 “지난주 대구에서 더워지다보니 조금 처진다는 느낌이 있었고 그 뒤부터 조금 안좋아지긴 했었다. 이젠 좀 괜찮아 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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