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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인어공주' 김서영(경북도청·우리금융그룹)이 26일 파리올림픽 개막식 공동기수로서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김서영은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2021년 도쿄에 이어 2024년 파리에서 4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가장 오래, 가장 잘하는 수영선수의 표본이다. 4번째 올림픽 개막식에서 높이뛰기 우상혁과 함께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로 선정됐다.

이날 파리 라데팡스아레나 공개훈련 직후 취재진을 마주한 김서영은 “4번째 올림픽인데 지난 3번의 올림픽 땐 제 경기가 앞쪽에 있어서 개막식에 가본 적이 없다. 이번 올림픽에는 경기가 뒤쪽에 있어서 '너무 가고 싶다'란 생각이 컸는데 기수까지 할 수 있는 영광이 와서 너무 기쁘게 생각하고 되게 설레하면서 개막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센강 야외 개막식에 대해 “개막식에 대해서는 들은 게 아직 별로 없어서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되고 설렌다“고 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때도 기수를 하면서 영광스러웠고 그 순간이 정말 기억에 남았다. 네 번째 올림픽을 시작하는 순간에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서 경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라스트 댄스를 다짐한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김서영은 “오기 전까지는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근데 막상 파리에 오고 나니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시원섭섭한 생각도 들고, 아직은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그 경기에 집중해 마지막까지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좋은 기록 한번 내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8년 전 2016년 리우올림픽 레이스 직후 김서영은 중계 카메라를 향해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저희같은 작은 선수들도 많이 응원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었다. 스스로를 '작은' 선수라 칭했던 그 선수,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을 모두 잘하는 개인혼영 에이스는 무려 4번의 올림픽에 나서게 됐고, 4번째 올림픽에선 대한민국 선수단을 대표하는 기수로 우뚝 섰다. 김서영은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지만 그 선수들 또한 뒤에서 차근차근 잘 준비해 나가고 있으니까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선수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서영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박태환 SBS해설위원은 김서영을 향한 아낌없는 응원을 전했다. 김서영을 가장 아끼는 선배 중 하나다. 박 위원은 “김서영 선수가 어느덧 주장도 하고 선수단 기수도 하고, 진짜 자랑스럽다“고 했다. “예전엔 정말 진짜 어린 선수였는데 이젠 그만큼 위상 높은 선수가 돼서 잘 버텨온 것 같다. 이번이 아마 마지막 올림픽일 텐데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 개인혼영 200m는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을 테지만 제일 욕심 있는 종목이기 때문에 결선까지 가서 자신이 원하는 기록을 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김서영 선수가 여자 선수로는 나이대도 있고 그만큼 이제 경험, 이력이 많은 선수기도 하지만 지금 이제 세계선수권이나 아시안게임 뛰면서 기록적인 부분은 냉정히 보면 조금 아쉬운 성적이 있는데 그런 아쉬움을 여기 파리올림픽에서 마무리를 하면서 잘 터뜨려줬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박태환 위원의 응원을 전하자 김서영은 “여기 오기 전까지는 그냥 파리올림픽 너무 나가고 싶다 이 생각이 컸는데 막상 와서 또 이렇게 준비하고 있다 보니 스스로를 조금 칭찬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긴 하는 것같다. 되게 뿌듯하게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12년 전 첫 런던올림픽과 12년 후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수영 황금세대와 함께 하는 파리는 공기가 다르다. 김서영은 그 변화를 체감하는 선배다. “확실히 좀 달라졌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우리나라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은근히 견제하는 것도 보이고 한국 수영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기수 유경험자로서 개막식 기수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묻자 김서영은 “태극기 위치와 얼굴이 잘 나올 수 있는 각도“라고 즉답했다. 높이뛰기 우상혁과의 기수 케미에 대해 “이따 가서 조금 맞춰봐야 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한편 대한민국 선수단은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206개국 선수단 중 48번째로 입장한다. 한국시각 27일 오전 2시30분 경이 될 전망이다. 이번 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경기장이 아닌 센강에서 진행된다. 선수단이 센강을 따라 배를 타고 수상 행진을 벌이며 입장한다. 선수단의 수상, 선상 행진은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6㎞ 구간에서 열린다. 대회 전날인 만큼 한국 선수단은 50명 안팎만 참가할 예정이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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