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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FC서울 유망주 강주혁은 팀을 승리로 이끌었는데도 전혀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FC서울은 2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4' 24라운드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서울은 6위를 사수했다.

이날 서울은 김천의 촘촘한 수비에 고전했다. 일류첸코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몇 차레 왔지만 매듭을 짓지 못하면서 점점 공격이 답답해졌다. 이때 김기동 서울 감독이 꺼낸 카드가 2006년생 강주혁이었다.

강주혁 투입 효과는 적중했다. 후반 6분 강주혁은 받을 수 없을 것 같은 롱패스를 끝까지 따라가 따낸 다음, 한승규에게 전달했다. 한승규가 일류첸코에게 넘겼고, 일류첸코가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서울은 일류첸코의 득점을 잘 지켜 승리했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공간으로 패스가 들어가는데 (강)성진이가 그 역할을 못해줬다. 그 역할을 (강)주혁이에게 기대했다. 그런 경기 흐름 속에 투입한 게 맞아 떨어졌다. 팀에 필요한 자원이고 원하는 스타일이라 계속해서 기용할 것이다“며 강주혁의 활약을 칭찬했다.

일류첸코 역시 “주혁이한테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내 골이 아니라 강주혁의 골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서 패스해줬다. 내 골은 주혁이에게 주고 싶다“며 강주혁에게 극찬을 남겼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강주혁의 표정은 왜 날 인터뷰할까라는 표정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잘한 것 같진 않다“며 냉정하게 소감을 말한 뒤 “경기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무조건 볼 잡으면 뛰라고 말씀하셔서 그냥 미친 듯이 죽어라 뛰어다녔는데 그렇게 운 좋게 좋은 상황이 나서 골까지 연결됐던 것 같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공을 돌렸다.

강주혁을 못 잡았을 것 같았던 공을 보고 왜 그렇게 달렸을까. “그때 딱 떠오른 생각은 '이 상황 아니면 안 되겠다' 싶었다. 그무조건 이 상황에서 무조건 뺏어서 흐름을 바꿔야 된다는 그 생각이 딱 들어서 뛰기 싫었지만 뛰어가서 그래도 보탬이 됐던 것 같다“며 자신을 낮췄다.

일류첸코의 칭찬에 대해선 “일류첸코가 '네가 다 했다. 정말 고맙다'고 진심으로 해서 저도 그때 감동을 받았다. 일류첸코가 고맙고 골 넣어줘서 너무 고마운 마음이다“고 화답해줬다.

강주혁은 그 상황에서만 잘했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었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후 강주혁은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존재감이 옅어졌다. 체력이 떨어져보였다. 강주혁도 “초반 상황에서 몰입을 많이 해서 페이스 조절을 못 했던 것 같다. 후반에 많이 지치고 뛰어다니지 못해서 그게 살짝 좀 아쉬웠던 것 같다. 계속 경험해보면서 제가 스스로 성장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개선하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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