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24 14:43:00]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이 절친이자 팀동료인 벤 데이비스를 위해 헌사의 말을 전했다. 데이비스는 토트넘에서 10주년을 맞이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제일 친한 친구인 데이비스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각)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비스의 토트넘 10주년을 맞이해 헌사를 보냈다. 손흥민은 “난 나쁜 말을 할 수가 없다. 좋은 말만 생각난다. 데이비스는 가족적인 사람이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똑똑하기도 하다. 내가 본 사람 중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이다. 우리의 우정은 수년을 거치면서 점점 커졌다“며 입을 열었다.
손흥민과 데이비스가 가지고 있는 우정의 깊이는 단순한 팀 동료를 넘어섰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합류한 뒤로 다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을 때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데이비스였다. 그때부터 두 선수의 우정이 시작됐고, 어느덧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손흥민은 훈련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는데, 데이비스와의 함께하는 시간이라면 예외였다. 경기장 안에서 손흥민 최고의 파트너가 해리 케인이었다면 경기장 밖에서는 데이비스였다. 두 선수는 종종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팬들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데이비스의 결혼식에도 참석하기도 했다.
토트넘에서 데이비스보다 손흥민과 오랜 시간을 보낸 선수는 이제 없다. 손흥민과 정말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케인, 에릭 다이어, 위고 요리스가 모두 떠났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이제는 어엿한 토트넘의 주장이 되었고, 팀을 이끌 때 손흥민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선수가 이제는 데이비스밖에 없다.
데이비스 역시 손흥민을 매우 특별하게 생각한다. 데이비스는 최근에 아들을 낳았는데 손흥민을 아들의 대부로 삼았다. 최근 데이비스가 아들의 대부가 손흥민이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두 선수의 관계가 얼마나 가까운지가 다시 한 번 알려졌다.
데이비스는 지난 시즌 도중에도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다. 또 내 아들의 대부다. 손흥민의 모든 삶은 축구에 맞춰져있다. 누군가가 성공을 할 자격이 있다면 손흥민일 것이다. 그 이유는 순전히 손흥민이 쏟아낸 노력 때문이다“라며 손흥민과 가장 가깝게 지낸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매주 잘해야 한다고 느끼는 압박감은 미친 수준인데 항상 해낸다. 올해 정말 잘해내고 있다. 이 팀의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는 매일 훈련에서 제일 열심히 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 왼발, 오른발로 골을 넣는 능력은 대단하다“며 손흥민이 가진 프로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는 손흥민이 데이비스를 칭찬할 차례였다. 먼저 손흥민은 데이비스와 자신이 얼마나 특별한 관계인지를 설명했다. “내가 토트넘에 있으면서 선수들과 가까운 사이가 됐지만 데이비스는 더 특별했다. 우리는 다음 단계까지 왔다. 난 데이비스가 내 가족이고, 진정으로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어려울 때나 조언이 필요할 때 난 항상 데이비스에게 물어볼 것이다. 그만큼 데이비스는 내가 신뢰했던 사람이다“며 데이비스는 이제 손흥민에게 가족과도 같은 관계라고 이야기했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위해 달려왔던 손흥민에게 데이비스는 편안한 안식처 같은 존재이자 때로는 쓴소리를 해줄 수 있는 진정한 친구였다. 그는 “난 16살에 한국을 떠났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한국을 떠나면 친구도 많지 않다. 나한테 그런 사람은 데이비스뿐이다. 그는 환상적인 사람이다. 데이비스는 만약 누군가에게 어려운 말을 해주는 게 필요하면 직접 나서서 그런 내용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지금은 나는 무슨 말만 해도 사람들이 '그래, 네 말이 맞아'라고 할 것 같은 입장이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아니 그건 옳지 않아'라고 말해줄 수 있다. 그게 정말 인상적이다“며 데이비스가 친구로서 어떤 존재인지를 설명해줬다.
손흥민은 경기장 안에서의 데이비스도 사랑했다. 데이비스는 토트넘 이적 후에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는 존재는 아니었지만 묵묵하게 제몫을 해주면서 10년 넘도록 토트넘에서 뛰고 있다.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데이비스은 한결같다. 절대로 불평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팀을 위해 뛴다. 우리는 축구를 위해 산다. 저녁을 먹으러 나가거나 데이비스의 아내, 아들과 함께 브런치를 먹을 때, 우리는 항상 축구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그는 축구를 사랑하며 선수로서 결코 내리막길을 겪어본 적이 없다. 프로다운 면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데이비스가 딱 그렇게 한다. 그가 10년 넘도록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일이다. 이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며 데이비스의 프로다움은 귀감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데이비스는 유능한 프로이고 모두가 존경할 수 있는 선수다. 나에게 그는 롤모델이다. 모두가 데이비스를 약간 과소평가되었다고 말하겠지만 그가 한 단계 올라야 할 때마다 항상 빛을 내줬고, 다양한 방법으로 팀을 도왔다. 그게 바로 데이비스다. 항상 팀을 위해 있고, 팀 플레이어이며, 항상 클럽을 위해 행동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마지막으로 데이비스 아들의 대부가 됐을 때의 일화를 꺼냈다. 그는 “난 데이비스의 아들인 랄프의 대부다. 초대를 받았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기분이었다. 지금 우리 나이에는 많은 친구와 많은 선수들에게 아내와 자식이 있다. 인생은 너무나 빨리 변했다. 데이비스는 날 가족으로 초대해줬다. 대부가 된다는 그런 기분은 처음이었는데, 내 아들은 아니어도 감정이 북받쳐 오르고, 데이비스가 나를 그렇게 생각해줘서 너무 감사했다“며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를 이야기했다.
손흥민과 데이비스는 이제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됐다.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서로 언젠가는 적으로 만날 수도 있지만 두 사람의 우정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며칠 전 우리는 데이비스 아들의 첫 번째 생일 파티를 보냈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토트넘에서 데이비스는 10년을 보냈고, 우리는 서로 알고 지낸 지 9년이 되었다. 우리는 가까워졌고 많은 추억을 공유했다. 경기장 밖에서라면 나는 데이비스를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며 헌사를 마무리했다. 손흥민이 데이비스를 얼마나 아끼는지를 알 수 있는 헌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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