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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가 한번 더 체크를 했어야 했다.“

18일 KT 위즈가 키움 히어로즈에 0-8에서 12대8의 대 역전승을 거뒀다. 하루 전인 17일 잠실에서도 그런 드라마가 펼쳐질 뻔했다.

SSG 랜더스가 초반 LG 트윈스에 두들겨 맞아 1-11로 크게 뒤졌으나 7회초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만루포 등으로 대거 7점을 뽑아 8-11, 3점차로 따라 붙으며 경기가 갑자기 접전 상황으로 바뀌었다. 여유있게 끝내려 했던 LG는 부랴부랴 김진성이 투입되는 등 필승조가 나와야 했다.

그리고 8회초. SSG로선 더 추격을 해서 LG를 더 쫓기게 만들어야 했다.

LG가 사이드암 정우영을 내가 SSG도 왼손 정준재를 대타로 냈고 결과는 안타. 선두타자가 나가며 추격의 기회가 만들어졌다. 1번 최지훈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1사 1루.

전 타석에서 만루포를 쳤던 타격 1위 에레디아의 타석. 그런데 초구에 1루주자 정준재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정우영이 예전 퀵모션이 느려 도루를 많이 허용했지만 올해 퀵모션을 1.3초 이내로 줄여 승부가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포수 박동원의 송구가 너무 정확하고 빠르게 도착하며 여유있게 태그아웃.

에레디아 앞에 2루의 득점권 기회를 만들려고 했으나 순식간에 주자가 사라지며 2아웃이 됐고, 에레디아도 곧바로 투수앞 땅볼로 아웃돼 긴장감 돌던 8회초가 허무하게 끝났다.

LG가 곧바로 8회말에 1점을 뽑아 12-8로 4점차로 달아났고, SSG가 9회초 추격을 했으나 12대9로 LG가 승리. SSG로선 8회초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SSG 이숭용 감독도 8회초 정준재의 2루 도루에 강한 아쉬움을 표했다. 뛸 필요가 없었던 도루였다는 것. 당시 너무 놀라 조동화 주루 코치에게 직접 물어봤다고.

이 감독은 “3점차로 지고 있어서 당연히 안갈 줄 알았다. 그래서 가지 말라는 사인을 주지 않았고, (최)지훈이 때도 뛰지 않아서 당연히 안가는 줄 알았다“며 “물어보니 조동화 코치가 가도 좋다는 사인을 줬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런 상황에서는 살았더라도 뛰어서는 안되는 상황이라고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부분에서 내가 한번 더 체크를 했어야 했다“는 이 감독은 “3점차로 지고 있었고, 에레디아의 타석이었고, 중심으로 가고 있었기 때문에 뛰면 안됐다“라고 도루도 상황에 따라서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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