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24 00:03:00]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감독의 백허그에도 '에이스'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났다. 이번에는 이를 악물고 혼자 경기를 끝냈다.
지난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 KIA는 초반부터 타선이 활발하게 점수를 뽑아내면서 9-3으로 크게 앞섰다.
그리고 5회초. 선발투수 양현종이 두번째 위기에 놓였다. 4회 김영웅-박병호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해 3실점한데 이어, 5회에도 류지혁에게 3루타 허용 후 이재현에게 1타점 2루타, 2아웃을 잡고나서 강민호에게 다시 적시타. 2실점을 추가로 기록했다.
하지만 점수 차가 꽤 넉넉했다. 추가 실점 이후에도 KIA는 여전히 9-5, 4점 차로 앞서 있었다. 그런데 양현종이 이성규 타석에서 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볼넷을 허용하자, 정재훈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갔다. 투수 교체를 위해서였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아웃카운트 1개만 남은 상황. 점수 차도 꽤 컸고, 다음 타자는 좌타자 김영웅이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단호한 메시지를 전했다. 타격감이 좋은 김영웅에 앞서 투수를 교체해 추가 실점 여지를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뜻이었다. 양현종은 이례적으로 정재훈 코치에게 공을 넘겨주기 싫다는 기색을 내비쳤다. 정 코치가 양현종에게 계속해서 무언가를 설명했지만, 양현종은 한참 망설이다가 억지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원 등판한 김대유가 김영웅을 상대로 삼진을 잡으면서 투수 교체는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마운드를 내려온 이후 이범호 감독이 이닝 중간에 양현종에게 백허그를 하며 기분을 풀어주려는 모습이 중계 화면을 통해 잡히기도 했다. 잠깐의 쉬는 시간에 양현종의 마음을 달래주고 싶은 애정 표현이었다. 이 감독의 현역 시절부터 오랜 시간 한 팀에서 뛰어온만큼 경기장 밖에서는 형과 동생 사이이기도 하다.
그러나 양현종의 앙금(?)은 아직 남아있었던듯 하다. 분노의 삼성전 이후 바로 다음 등판.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양현종은 9이닝 4안타(1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올 시즌 양현종의 두번째, 개인 통산 10번째 완투승이었다.
양현종은 이날 평소보다 더 집중하며 투구하는 모습이었다. 빠른 카운트로 적극적으로 승부했고, 평소보다 더 과감한 볼배합을 가져가기도 했다. 6회에 서호철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타선이 그를 도와줬다.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뽑은데다 김도영이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는 등 6회에 이미 8-1로 크게 앞서면서 양현종에게 심리적 여유를 줬다.
투구수를 아낀 양현종은 8회까지 87개에 불과했다. 그리고 마운드를 내려간 후, 정재훈 투수코치가 무언가를 설명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하지만 양현종의 표정은 단호했다. '이번주는 일요일 등판을 할 수도 있으니 이쯤에서 그만 던지자'는 메시지였지만, 양현종은 완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잠시 후 의자에서 쉬고있는 양현종에게 손승락 수석코치가 직접 와서 웃으며 격려를 하는 동시에 어떤 이야기를 했지만, 이번에도 양현종의 단호한 표정은 좀처럼 풀리지가 않았다.
그리고 결국 8회말 2아웃이 되자, 평소 선발 투수들의 루틴대로 양현종이 다시 그라운드 밖에 나왔다. 9회초 수비가 시작되자 마운드에 오른 투수도 양현종이었다. KIA는 이미 불펜이 준비된 상태였지만, 이번에는 감독도 양현종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완투승이라는 결과로 다시 한번 자신을 증명해낸 양현종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슈터 즐비한 LG, 얼마나 많은 3점슛 기대..
[점프볼=이재범 기자] LG는 새롭게 팀을 개편하며 3점슛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들은 2024~2025시즌 어떤 3점슛 기록을 만들 수 있을까? 현재 KBL 최고의 슈터는 전성현이라고 해도 과언..
[24-07-24 05:21:37]
-
[뉴스] 손흥민까지 나섰는데 토트넘 도대체 일 안하고..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의 최우선 타깃으로 알려졌던 에베리체 에제가 맨체스터 시티로 향하게 생겼다.이번 여름 토트넘은 공격진 보강을 원하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개적으로 공격진 영입을 원한다고 인..
[24-07-24 04:40:00]
-
[뉴스] 콘테가 부른다!...'SON이 아끼는 동료'..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나폴리가 토트넘 공격수 데얀 쿨루셉스키를 원하고 있다.영국의 더하드태클은 24일(한국시각) '나폴리는 쿨루셉스키 영입을 위해 접근했다. 토트넘이 가격표를 발표했다'라고 보도했다.나폴리는 차기..
[24-07-24 03:47:00]
-
[뉴스] 르브론과 커리, 서로가 없었다면?
스포츠계에서 라이벌은 긍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인다. 서로의 기량 발전을 독려하는 동기부여가 되는가하면 리그 전체적으로도 흥행 스토리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름값 높은 선수간 경쟁 관계는 후대에까지 회자되기 ..
[24-07-24 03:30:19]
-
[뉴스] '2004년생 대형 센터백' 1군 공식 승격..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2004년생 대형 센터백' 김지수(브렌트퍼드)의 1군 데뷔가 더 이상은 꿈이 아니다. 그는 프리 시즌 첫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기대감을 높였다.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이끄는 브렌트퍼드는 현재..
[24-07-24 01:47:00]
-
[뉴스] 브루노+산초↔우가르테+시몬스. 충격적 2대2..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충격적 2대2 스왑딜이 물밑 협상 중이다. 그 중심에는 맨유의 에이스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있다.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맹활약을 했던, 사비 시몬스, 그리고 맨유..
[24-07-24 01:20:00]
-
[뉴스] 마음의 병 극복한 리키 루비오, 프로 커리어..
리키 루비오가 자신의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팀으로 돌아간다. 루비오는 지난 2009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미네소타의 부름을 받았다. 일찌감치 농구 천재로 불리웠던 루비오는 엄청난 관심 속에서 NBA 무대로 둥..
[24-07-24 00:47:58]
-
[뉴스] 쏠쏠한 보강 이어가는 필라델피아, 레지 잭슨..
필라델피아가 레지 잭슨 영입에 근접했다. 지난 시즌까지 덴버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잭슨은 이번 비시즌 샬럿으로 트레이드 됐다. 샬럿은 잭슨과 함께 2라운드 픽 3장을 받고 현금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러나..
[24-07-24 00:16:09]
-
[뉴스] 부산, 프로구단 최초 엘리트 유소녀 축구팀 ..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부산 아이파크가 엘리트 유소녀 축구팀의 첫 시작을 알렸다.지난 22일 사하구청 제2청사 대강당에서 부산 유소녀 축구팀인 '사하구아이파크 U-12 WFC'와 '부산 U-15 WFC'의 창단식이..
[24-07-24 00:07:00]
-
[뉴스] “그만 던지자“ 상했던 대투수 자존심, 이번..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감독의 백허그에도 '에이스'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났다. 이번에는 이를 악물고 혼자 경기를 끝냈다.지난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 KIA..
[24-07-24 00:03: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