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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은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있는 중이다.

K리그 역대 최고의 초신성인 양민혁에게 오퍼를 보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클럽은 토트넘이었다. 데뷔하자마자 K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떠오른 양민혁은 강원FC와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지 반 년도 지나지 않아 수많은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양민혁은 K리그1 역대 최연소 득점자, 최연소 멀티골, 최연소 영플레이어상, 최초 3연속 영플레이어상 등 온갖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주가를 더 높였다. 지난 6월 김병지 강원 대표가 강원이 양민혁을 두고 EPL 상위권 구단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양민혁의 이적설이 본격화됐다. 사실 전부터 양민혁을 보기 위해서 수많은 구단들이 스카우터를 보냈다.

김병지 대표는 양민혁이 EPL 빅클럽과 협상하고 있다는 것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행선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드디어 양민혁 이적에 대한 윤곽이 드러났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4일(이하 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토트넘이 강원의 2006년생 윙어 양민혁을 영입에 가까워지고 있다. 계약은 완료되는 중이며, 이후에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될 것이다“고 밝혔다.

로마노 기자의 보도가 나온 후 영국 유력 매체에서 토트넘이 양민혁 영입에 근접했다는 소식을 쏟아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속보를 띄워 '토트넘이 한국의 유망주 양민혁 영입에 매우 근접했다'고 밝혔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다루는 영국 풋볼 런던에서도 '토트넘이 넥스트 손흥민이라고 불리는 강원의 공격수 양민혁을 영입하는데 가까워졌다. 합의가 완료된 뒤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민혁은 내년 1월까지 강원에서 임대로 머물다가 2025년 토트넘으로 이적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영국 공영방송인 BBC마저 '토트넘은 양민혁 영입에 매우 근접했다. 양민혁 영입 발표는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발표될 것이다. 토트넘은 오는 31일에 팀 K리그와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 친선경기를 진행하는데 그 전까지 양민혁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보도했다.

양민혁은 강원과 2023년 12월에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데뷔는 올해 3월이었다. 강원 선수로서 두각을 나타낸 지 4개월 만에 토트넘 이적에 성공한 셈이다

토트넘의 양민혁 영입에 대한 소식이 나온 후 기대감이 매우 높다. 영국 현지에서도 이제 1992년생으로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손흥민의 뒤를 이을 슈퍼스타가 되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영국 HITC는 '토트넘은 이제 또 다른 최고의 유망주 영입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은 손흥민에 대한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선수다'며 '손흥민과의 비교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양민혁은 한국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으며 단순히 넥스트 손흥민으로만 생각되는 선수가 아니다'며 양민혁 이적을 주목했다.

풋볼 런던은 양민혁 이적이 최근 토트넘의 이적시장 기조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며 주목했다. 현재 토트넘 이적시장을 주도하는 요한 랑게 구단 테크니컬 디렉터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젊은 선수 영입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랑게 디렉터가 선임된 후로 토트넘은 흥미롭게도 20세 이하 선수들만 영입하고 있는 중이다. 바르셀로나와의 경쟁을 물리치고 데려온 루카스 베리발,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한 아치 그레이 그리고 양민혁까지 모두 10대 선수들이다.

토트넘은 최근 들어서 유망주 발굴에 굉장히 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 과정의 한 조각으로 양민혁이 선택받은 것이다. 토트넘이 양민혁을 영입한 뒤에 곧바로 1군에서 활용할 것인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엄청난 기대감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베리발과 그레이가 곧바로 1군에 합류해 뛰고 있는 것으로 보아 양민혁도 토트넘에 합류했을 때 곧바로 1군으로 나설 수도 있다.

풋볼 런던은 '양민혁이 아직 한국 국가대표팀에 데뷔하지 않았지만 손흥민도 젊은 후배의 이적을 지지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마케팅과 글로벌 팬층 관점에서 볼 때, 토트넘은 손흥민의 잠재적인 후계자도 정해야 한다. 토트넘은 한국 시장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팬층을 확장하는 데 큰 이익을 얻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이미 K리그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은 양민혁이 크게 성장해 정말 손흥민의 대체자가 되어주길 바랄 것이다. 축구적인 관점에서도 토트넘은 이제 손흥민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야 한다.

손흥민이 여전히 EPL 최고 수준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손흥민에게 의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손흥민도 어느덧 32살이다. 지금의 실력이 영원할 수는 없다. 손흥민이 최대한 오랫동안 좋은 활약을 해주면서 물러나고, 그 자리에 양민혁이 자연스럽게 대체가 되는 모습을 그려볼 수도 있다. 그래야 아시아 시장에 대한 마케팅까지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손흥민이 얼마나 오랫동안 기량을 유지하고, 양민혁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는지에 따라 손흥민과 양민혁 동시 출전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 2명이 유럽 빅클럽에서 공격 조합을 맡아 활약한 적은 없다. 아시아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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