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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T 위즈가 또한번의 기적 같은 대역전 '시즌'을 일궈내고 있다.

KT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5대3으로 승리, 최근 10경기 8승2패의 파죽지세로 마침내 6위에 올라섰다.

이날 승리로 KT는 46승째(47패2무)를 기록, 이날 KIA 타이거즈에 패한 NC 다이노스와 SSG를 제치고 단숨에 5위로 올라섰다. 올시즌 개막 이래 7위보다 위로 올라선 것은 처음이다. 반면 SSG 랜더스는 47패(46승1무)를 기록, 6위로 내려앉았다.

에이스 맞대결로 시작해 대혼란을 거쳐 역전 뒤집기로 끝난 경기였다.

이날 SSG는 최지훈(중견수) 추신수(지명타자) 최정(3루) 에레디아(좌익수) 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고명준(1루수)-김민식(포수)-정준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은 김광현.

KT는 로하스(우익수) 김상수(2루) 문상철(1루) 장성우(지명타자) 김민혁(좌익수) 배정대(중견수) 강현우(포수) 황재균(3루) 심우준(유격수)으로 맞섰다. 선발은 쿠에바스.

양팀 에이스의 무게감 만큼이나 치열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KT는 2회말 김민혁의 안타, 배정대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이어진 1사 3루 찬스에서 황재균 심우준이 잇따라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SSG는 4회초 반격에 성공했다. 1사 후 안타로 출루한 최정이 이어진 폭투와 포수 실책으로 3루까지 갔다. 이어 에레디아의 적시타로 1-1 균형이 이뤄졌다.

이날 경기 흐름에 격변이 찾아온 건 6회초였다. 선두타자 추신수가 안타로 출루했고, 최정의 타석에서 ABS 수신오류가 거듭 발생했다.

이어 최정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무사 1,2루 에레디아의 타석에 또 ABS 오류가 발생했다.

초구는 헛스윙이었고,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 공을 두고 논란이 커졌다. 심판진은 “ABS가 '추적불가' 상태다. (에레디아의)2구째부터 심판 자체 판정을 하겠다“며 2구를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하지만 더그아웃의 ABS 태블릿 PC에는 '볼'로 찍혀있었다. 양팀 감독이 뛰쳐나와 거세게 항의했고, 주심은 초유의 '스트라이크-볼 판정 번복'에 나섰다. ABS에 따라 문제의 공(에레디아 2구)은 볼로 변경됐고, 주심은 이후 경기를 자체 판정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또 뜻밖의 상황이 발생했다. 오랫동안 경기가 중단됐다가 다시 마운드에 오른 쿠에바스의 초구(에레디아 3구)가 손에서 빠지면서 에레디아의 팔에 맞았다. 다시 경기가 중단되자 KT는 투수를 성재헌으로 교체했다.

그 사이 ABS가 정상화됐다. 심판진은 상태를 점검한 뒤 “다시 ABS로 경기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SSG는 무사 만루에서 3연속 1루 땅볼로 점수를 내지 못했다. 마운드는 김광현이 6회까지 5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았다.

SSG는 7회초 1사 후 정준재가 투수 김민수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다음타자 최지훈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 추신수의 투수 땅볼(야수 선택)이 이어지며 3-1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KT의 반격이 더 거셌다. 7회말 대타 강백호의 볼넷을 시작으로 황재균의 안타, 로하스의 고의4구로 만들어진 1사만루에서 김상수의 2타점 적시타, 이어진 2사 1,2루에서 장성우의 결승 2타점 2루타로 5-3으로 뒤집었다.

KT는 김민-박영현의 필승조를 가동, 기어코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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