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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언론플레이를 시도했다.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 시상식이 29일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렸다. 대이변이 발생했다. 레알과 브라질의 에이스인 비니시우스가 수상할 것으로 예상됐던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주인공은 로드리였다.

로드리는 2022~2023시즌부터 지구상 최고의 미드필더로 인정받았다. 현존 최강팀 중 하나인 맨체스터 시티에서 엘링 홀란, 케빈 더 브라위너를 넘어서는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가 됐다. 펩 과르디올라 축구의 중원사령관으로 명성을 높였다.로드리는 2023~2024시즌에도 마찬가지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맨시티가 리그에서밖에 우승하지 못했지만 유로 2024에서 로드리는 스페인을 12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었다. 스페인의 유로 우승과 함께 로드리가 비니시우스를 견제할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지만 끝내 여론을 뒤집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컸다.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수상할 것이라는 소식이 현지에서도 쏟아졌지만 시상식을 코앞에 두고 로드리가 발롱도르를 차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빗발쳤다. 부상으로 목발을 짚고 이동한 로드리는 시상식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이번 시상식에서 세계 최고의 구단답지 않은 행보를 보여준 레알이다. 레알은 당연히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수상할 것이라고 예상해 구단 최고 수뇌부와 발롱도르 최종후보 30인에 포함된 선수들의 이동편을 모두 준비해뒀다.

비니시우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회장을 비롯해 주드 벨링엄, 킬리안 음바페, 다니 카르바할, 페데리코 발베르데 등 레알이 자랑하는 슈퍼스타급 선수들이 이동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레알은 비니시우스의 수상 불발 소식에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레알의 어느 관계자도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가하지 않았다. 발롱도르 기준에 대해서 공개적인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행동이었다. 발롱도르 최종 순위에서 비니시우스가 2위, 벨링엄이 3위, 카르바할이 4위, 음바페가 6위, 발베르데가 17위 그리고 안토니오 뤼디거가 22위에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레알은 공식 SNS에 발롱도르 관련 소식을 전혀 올리지 않고 있다. 마치 발롱도르 순위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로드리가 발롱도르를 수상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레알은 언론플레이까지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28일 오후에 전 세계는 레알의 매우 공개적이고 부끄러운 붕괴를 통해서 로드리가 수상자가 될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레알은 재빨리 기자들에게 '발롱도르와 유럽축구연맹(UEFA)는 우리는 존중하지 않는다. 그런 상은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레알은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 1위가 아니라면 카르바할이 1위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중이다. 원래 레알은 50명이 넘는 인원이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가할 예정이었고, 구단 공식 TV를 통해서도 발롱도르 시상식을 생중계할 예정이었지만 모두 취소했다.

이를 두고 디 애슬래틱은 “레알이 논쟁 자체가 무의미한 세계 최고의 구단이지만 축구는 그들의 소유물이 아니며 가장 권위 있는 상을 받는다는 권리도 없다. 외부인들에게 UEFA가 자신들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제안한다는 생각조차 터무니없다“며 맹비판했다.비니시우스는 개인 SNS를 통해 “필요하다면 10배를 더 보여주겠다. 그들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마치 발롱도르를 로드리에게 강탈당한 사람처럼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번 시상식은 과거 2023년 프랑크 리베리나 2020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처럼 논란이 되고 있지 않다. 로드리 역시 수상 자격이 충분했다는 평가가 정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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