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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두산 베어스의 조던 발라조빅은 팔꿈치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대신해 데려온 두산의 승부수다. 최고 156㎞의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

첫 등판이었던 1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서 4⅔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맞았지만 볼넷 4개를 내주고 1실점을 했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막았지만 5회초 볼넷 3개를 내주고 흔들려 교체. 투구수가 늘어나며 흔들렸지만 구위가 좋아 다음 등판에선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두번째였던 20일 잠실 LG전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1번 홍창기를 유격수앞 땅볼로 잡았으나 2번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3번 오스틴 딘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2구째 153㎞의 직구가 맞았다. 이어 문보경에게도 홈런을 맞았다. 9구까지 가는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 끝에 132㎞의 낮은 커브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맞고 말았다. 직구에 커브까지 모두 홈런을 맞은 것.

2회말엔 LG의 집중타에 또 실점. 1사후 박해민의 좌전안타에 2루 도루를 허용했고, 신민재에겐 볼넷을 허용했다. 홍창기를 2루수앞 땅볼로 유도했지만 2루수 강승호가 제대로 잡지 못하는 실책을 하는 바람에 만루가 됐다. 오지환의 우중간 안타로 1점, 오스틴의 좌전안타로 2점이 더해져 0-6까지 벌어졌다.

다행히 3회초 2사 2루서 비가 거세게 내렸고, 1시간 뒤 비가 잦아들며 재개하려했지만 다시 비가 몰아치며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발라조빅에겐 첫 승보다 첫 패가 먼저 기록될 뻔했다가 지워지는 행운이 찾아왔다. 그리고 KBO리그에 적응을 해야하는 숙제를 안게됐다. 처음 만나는 투수의 공을 처음부터 잘 때린다는 것은 발라조빅의 실투도 있었겠지만 타자에게 공이 잘 보이면서 타이밍도 잘 맞는다는 뜻도 된다. 더 연구하고 신중하게 다가가야 한다.

KBO리그 타자들의 수준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구속이 150㎞가 넘는다고 해도 충분히 칠 수 있는 타자들이다. LG 타자들이 발라조빅에게 KBO리그의 수준을 확실히 보여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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