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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상주/조영두 기자] 김현호가 원주 DB 전력분석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20일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40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조별 예선 4일차 경기. 관중석 한편에 반가운 얼굴이 앉아 있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정든 코트를 떠났던 김현호였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김현호는 친정팀 DB의 전력분석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김현호 전력분석은 “은퇴 준비를 하고 있는 시점에 구단에서 전력분석을 해볼 생각이 있냐고 하셨다.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흔쾌히 수락했다. 개인적으로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일이어서 고민도 하지 않고 시작하게 됐다”며 전력분석을 맡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아직 완전 초보다. 6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전부터 구단과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 6월 1일부터 전력분석 일을 하고 있는데 아직은 정신이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전력분석은 모든 구단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팀 뿐만 아니라 상대팀의 스타일, 전력, 전술 등을 파악해 코칭스태프에게 도움을 준다. 또한 신인선수와 외국선수 스카우트 역할까지 수행하기도 한다.

“나는 아직 1년차라서 사수님(박제용 전력분석)이 알려주시는 것부터 배우고 있다. 요즘은 영상 편집 같은 걸 익히는 중이다. 그리고 국내선수를 한번 보라고 하셔서 이렇게 MBC배에 와서 대학선수들을 보고 있다. 시즌에 들어가면 영상 편집 위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 같다.” 김현호 전력분석의 말이다.

이번 MBC배 대회는 김현호가 전력분석을 맡은 뒤 첫 출장이다. 때문에 매의 눈으로 대학선수들의 플레이를 집중 관찰했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실력과 더불어 인성적인 측면이었다.

김현호 전력분석은 “예전에는 농구선수가 농구만 잘하면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농구에 대한 자세나 인성적인 측면을 중점적으로 본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팀에 추천을 해서 뽑았는데 해당 선수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농구뿐만 아니라 인성적인 측면까지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다”는 의견을 밝혔다.

전력분석은 지도자 생활의 초석이 되기도 한다. 최근 창원 LG 강병현 전력분석은 팀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코치로 승격되기도 했다. 김현호 역시 지도자의 꿈을 꾸고 있지만 전력분석으로 인정받는 것이 먼저라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아직은 내가 지도자의 꿈을 갖고 있다고 말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전력분석 업무를 열심히 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몇 년 뒤에는 감독님, 코치님들께 인정을 받고 싶다. 지도자의 꿈은 그 이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 우선은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 사진_정수정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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