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24 20:43:33]
결코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하지만 결과를 만들어냈다.
한국이 한국 시간 24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치러진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20세 이하 남자선수권 예선 C조 경기에서 태국을 3-1(22-25, 25-22, 25-23, 25-22)로 제압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좌우 쌍포의 날렵함과 세터의 준수한 운영을 앞세운 태국이 한국을 당황케 만들었다. 그러나 2-3세트에 후반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분위기를 다잡은 한국은 4세트에도 윤서진-윤하준의 맹활약을 앞세워 뒷심으로 태국을 찍어 눌렀다.
예선 2승을 선취한 한국은 8강 진출 가능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어지는 경기인 베트남과 카자흐스탄의 경기에서 카자흐스탄이 승리할 시 최소 조 2위 8강 진출을 확정한다.
팽팽하던 1세트 초반의 주도권을 먼저 가져간 쪽은 태국이었다. 5-4에서 강승일의 리시브가 흔들리며 한국이 제대로 된 공격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분롯 찰로엠뎃의 서브 득점까지 나오며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우파캄 크리스토퍼 알리-상삭 키티퐁의 좌우 쌍포가 힘을 발휘한 태국은 꾸준히 2~3점 차 리드를 지키며 한국을 압박했다.
태국은 10-7에서 상삭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리드 폭을 더 넓혔다. 그러나 이후 한국이 긴 랠리에서 조금 더 나은 집중력을 보이며 격차를 좁혔고, 11-12에서 윤경이 서브와 백어택으로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렇게 다시 한 번 접전 양상이 벌어졌고, 태국이 19-19에서 분롯의 공격과 탑팀송 라릿팟의 서브 득점으로 먼저 결정적인 연속 득점을 올렸다. 20-22에서 윤경이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한국의 패색이 짙어졌고, 22-24에서 상삭의 시간차를 막지 못하며 1세트는 태국의 승리로 끝났다.
태국은 2-1에서 탑팀송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2세트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반면 한국은 높은 전위 라인업을 가지고도 제대로 된 사이드 블로킹을 잡지 못하며 계속 태국에 끌려 다니는 경기를 했다. 근소한 리드를 유지한 채 10점에 선착한 태국은 세터 폰세나 타나보디의 넓은 공간 활용 능력을 앞세워 한국을 계속 괴롭혔다. 계속해서 블로킹에 구멍이 뚫리자, 김장빈 감독은 미들블로커 한 자리를 임인규에서 심준호로 교체했다. 그러나 격차가 조금 줄어들었을 뿐 여전히 경기의 주도권은 태국이 쥐고 있었다.
우파캄과 상삭의 공격은 계속해서 한국의 사이드 블로커들을 손쉽게 뚫어버렸고, 이로 인해 한국이 반격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며 태국의 아슬아슬한 리드가 계속됐다. 한국이 동점을 만든 것은 20점대 진입 직전이었다. 18-19에서 윤경이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결국 두 팀은 20점대에서 혈투를 벌였고, 23-22에서 김관우가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직후 윤서진의 반격까지 더해지며 한국이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는 가장 치열한 초반 승부가 벌어졌다. 기세를 회복한 한국과 다시 주도권을 쥐려는 태국의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먼저 앞서간 쪽은 태국이었다. 8-8에서 상삭이 좋은 서브를 통해 윤하준의 리시브 불안과 김관우-임인규의 속공 호흡 미스를 유발했다. 윤하준은 8-10에서도 상삭의 서브에 흔들리며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상삭은 공격에서까지 신바람을 내며 태국의 상승세를 진두지휘했다.
15-17에서 윤경의 공격이 탑팀송의 블로킹에 걸리며, 또 다시 한국의 경기 흐름이 어려워졌다. 반격 득점을 쉽게 만들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한 블로킹이라 타격이 컸다. 반면 태국은 상삭이 여유로운 페인트까지 써가며 사실상 원맨쇼를 펼쳤고, 19-17에서도 호쾌한 파이프로 팀의 20점 선착을 이끌었다. 계속 밀리던 한국은 19-20에서 윤경의 서브 득점으로 20-20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이후 21-21에서 우파캄의 공격을 윤하준이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한국이 역전을 만들어냈고, 이어서 상삭의 파이프 범실과 윤경의 하이 볼 처리까지 나오며 한국이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결국 24-23에서 상삭의 범실이 나오며 한국이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초반에는 끈끈한 수비를 앞세워 태국이 먼저 기세를 올렸다. 4-1에서는 상삭의 서브 득점과 우파캄의 블로킹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5점 차를 벌리기도 했다. 한국이 좌우 날개의 화력을 앞세워 더 이상 간격이 벌어지는 것을 막았지만, 태국은 10점대 초중반까지도 리드를 유지했다. 우파캄-상삭 쌍포의 장점을 살리는 폰세나의 토스가 여전히 시원시원했다.
세트 중반 한국은 14-16에서 윤하준의 하이 볼 처리 시도에 대한 블로커 터치 비디오 판독이 터치아웃으로 판독되면서 1점 차까지 격차를 좁혔고, 윤하준이 우파캄의 공격까지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결국 20-20에서 또 한 번의 중요한 승부가 벌어지게 됐고, 한국이 윤서진의 연속 반격으로 먼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3-21에서는 윤하준의 호쾌한 공격까지 터진 한국은 24-22에서 윤경의 끝내기 한 방이 나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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