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29 20:43:00]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그토록 염원하던 '우승포수'의 꿈이 이뤄진 순간, 김태군(35)은 폭풍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우승 확정 직후 마무리 투수 정해영과 부둥켜 안은 채 포효한 그는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포수 장비를 벗었다. 그러더니 더그아웃 앞에 주저 앉아 한참을 울었다. 동료들이 주변에 다가와 달래는 와중에도 김태군은 좀처럼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우승 세리머니를 모두 마친 뒤에도 김태군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돼 있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사라진 주전 타이틀.
'백업'이란 달갑잖은 꼬리표를 달면서 이를 갈았다. 그러나 그를 향한 세상의 시선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설 자리도 점점 좁아졌다.
NC 다이노스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된 후에도 '백업 포수' 타이틀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7월 KIA 타이거즈로 다시 트레이드 되면서 비로소 '주전' 타이틀을 달았지만, 기대반 우려반 시선은 여전했다.
올 시즌 김태군은 KIA의 확고부동한 주전 안방마님이었다.
한준수와 함께 로테이션을 돌며 때론 안정적으로, 때론 뚜렷한 소신으로 투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선 4차전 만루포, 5차전 역전 결승타 등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시리즈 MVP 투표에서 동갑내기 김선빈에 불과 1표차로 밀려 2위에 그쳤다. 한국시리즈 MVP가 1표차로 갈린 건 이번이 처음. 그만큼 김태군의 활약상은 강렬했다.
김태군은 “지나간 일들이 너무 생각났다. 참 어찌 보면 짧은 순간인데, 이걸 위해 그렇게 참았나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그는 “군 전역 후 계기가 없었는데 삼성으로 트레이드 된 게 좋은 발판이 됐다. 그러다 KIA에 오게 됐다. 그 모든 순간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갔다“고 오열 순간의 감회를 밝혔다. 1표차로 놓친 MVP에 대해서는 “아쉽거나 서운한 건 단 하나도 없다. 오히려 친구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내게 가장 큰 목표는 우승이었다. 이 우승을 해야 그동안 나를 향했던 모든 시선이 바뀔 거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은 끊임없는 투자와 피나는 노력이었다. 김태군은 “프로 입단 후 3개월 동안 너무 힘들었다. '나는 이 정도 밖에 안되는 선수'라는 생각도 했다“며 “내가 남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나만의 특별한 걸 만드는 것 뿐이었다.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하려 했다. 실내 훈련 때는 기계와 될 때까지 싸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포수는 저평가로 출발하는 자리지만, 그 포수 한 명이 팀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다. 똑똑한 포수 한 명이 있으면 우승까지 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배웠다. 장비를 차고 앉아 있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장차 포수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포지션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프로입문 17년 만에 비로소 달게된 '우승 포수' 타이틀.
김태군은 “올해를 계기로 내 이미지를 어느 정도 깼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 내내 아마 많이 이야기할 것 같다(웃음). 이젠 정말 당당하게 '우승 포수'라고 말할 자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야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행복한 밤이 공을 받는 자, 그의 품에 안겼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초대형 희소식! 드디어 잔디에 등장한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아스널 핵심 전력이 부상 복귀에 가까워졌다.영국의 데일리메일은 29일(한국시각) '마르틴 외데고르가 부상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데일리메일은 '외데고르가 발목 부상에서 회복..
[24-10-30 04:47:00]
-
[뉴스] 보이콧 아닌데 수상자가 없는 AFC 어워즈…..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 축구가 역대 첫 '안방 시상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30주년을 맞은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는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렸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24-10-30 01:46:00]
-
[뉴스] ‘발목 탈구+종아리뼈 골절’ 유타가 주전으로..
테일러 헨드릭스의 시즌이 마무리 될 가능성이 커졌다. 유타 재즈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칸 에어라인즈 센터에서 열린 2024-2025 NBA 정규시즌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경기에서 102-110으로 패했다. 이..
[24-10-30 01:05:31]
-
[뉴스] [속보] '이틀 만에 새 감독 Here we..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곧바로 새 감독 영입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30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맨유가 아모림을 새 감독으로 영입하..
[24-10-30 01:00:00]
-
[뉴스] ‘NBA 17년 경력’ 루디 게이, 은퇴 선..
루디 게이가 은퇴했다. ESPN의 샴즈 카라니아 기자는 게이의 은퇴 소식을 보도했다. 2006년 드래프트를 통해 데뷔한 게이는 17년의 NBA 경력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게이는 2006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24-10-30 00:53:34]
-
[뉴스] [NBA] '평균 32.8P 12R' 게임 ..
[점프볼=이규빈 기자] 시즌 초반이지만, AD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LA 레이커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풋프린트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에서 105..
[24-10-30 00:23:06]
-
[뉴스] NBA 데일리 부상리포트 (10월 30일) ..
[점프볼=홍성한 기자] 30일(이하 한국시간) NBA는 4경기가 펼쳐진다. 28일 LA 클리퍼스와 경기에서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장을 떠난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가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다행히 큰 부상..
[24-10-30 00:11:49]
-
[뉴스] [KBL DRAFT] ‘대학 최고 허슬 플레..
“프로 무대에 가게 된다면 늘 해왔던 대로 궂은일부터 하며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KBL은 11월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2024 KBL 신인드래프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학을 졸업할 예정인 28명의..
[24-10-29 23:51:11]
-
[뉴스] [KBL DRAFT] ‘2부 소속→ 팀에 꼭..
매해 성장을 거듭해온 동국대의 살림꾼 임정현이 프로 도전에 나선다. KBL은 11월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2024 KBL 신인드래프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학을 졸업할 예정인 28명의 선수와 얼리 엔트리로 이..
[24-10-29 23:50:15]
-
[뉴스] [KBL DRAFT] 드래프트 나서는 강현수..
“특히 (문)정현이 형이 널 믿는다는 말을 해주는데 그게 너무 좋다. 최근에도 정현이 형이 연락 와서 잘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심어줬다.“KBL은 11월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2024 KBL 신인드래프트를 진..
[24-10-29 23:47:0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