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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모두가 '탈트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손흥민의 절친했던 동료는 토트넘을 떠난 후 최악의 영입으로 꼽히고 있다.

AC밀란은 23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클럽 브뤼헤와의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라운드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밀란은 티자니 라인드르스의 멀티골에 힘입어 브뤼헤의 추격을 따돌리고 승점을 챙겼다.

다만 이날 경기 승리에도 웃을 수 없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에메르송 로얄이었다. 이탈리아의 가제타델로스포르트는 이날 경기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에메르송에게 팀 내 최하인 평점 5점을 부여하며 '수비적으로 향했다. 순간적인 공격에 돌파를 허용했다'라며 아쉬운 부분을 지적했다.

에메르송에 대한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에메르송은 올 시즌 AC밀란에 합류해 줄곧 기복있는 경기력으로 꾸준한 출전에도 비판이 늘어가고 있다.

에메르송은 지난여름 토트넘을 떠나 AC밀란 유니폼을 입었다. 에메르송은 지난 2021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에 합류했다. 합류 후 손흥민과도 두터운 친분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여름에는 한국에 방문해 양민혁에게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며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에메르송은 토트넘 합류 후 첫 시즌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2022~2023시즌부터는 준수한 경기력으로 페드로 포로와 함께 토트넘 우측을 책임질 것이라고 예상됐다. 다만 지난 시즌에는 포로에 완전히 밀려 본래 포지션인 센터백, 왼쪽 풀백으로 나서는 경우가 더 늘어났다.

토트넘은 포로의 확실한 활약과 아치 그레이 영입 등으로 인해 이번 여름 에메르송 판매에 나섰다. 일찍이 AC밀란과 더불어 바이에른, 바르셀로나의 관심이 등장하며 이적이 가장 유력했다. 에메르송은 구애에 적극적이었던 AC밀란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에메르송은 이미 올 시즌 세리에A 최악의 영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탈리아의 컬트오브칼치오는 '세리에A의 이번 여름 최악의 영입 3건'을 꼽으며 에메르송의 이름을 올렸다.

컬트오브칼치오는 'AC밀란은 라이트백이 필요했고, 영입이 없었다면 다비드 칼라브리아의 부상으로 곤경에 처했을 것이다. 그들은 최고의 옵션으로 에메르송을 얻었다. 다만 에메르송 대신 테오 에르난데스의 절반 수준이라도 공격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선수를 영입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에메르송은 그에게 장점이라고 보였던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에메르송 영입을 비판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에메르송으로서는 오는 11월 복귀가 예정된 칼라브리아가 돌아온 후 출전 시간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칼라브리아는 이미 지난 시즌 내내 AC밀란 우측 수비를 책임졌다.

토트넘 탈출을 통한 트로피 획득도 단언하기 쉽지 않다. 올 시즌 세리에A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나폴리의 반등과 디펜딩 챔피언 인터 밀란이 선두를 다투고 있다. AC밀란은 조금 뒤처진 4위다. 아직 우승 도전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우승을 확실히 전망하기는 어렵기에 에메르송과 AC밀란의 분전이 필요해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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