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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하나은행 K리그1 2024'도 이제 막판 스퍼트 중이다. 역대급 순위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 타이틀의 향방도 오리무중이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득점왕 경쟁이다. 아직 윤곽이 나오지 않았다.

FC서울의 일류첸코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무고사, 두 장수 외국인 스트라이커가 14골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일류첸코와 무고사는 K리그 입성 후 첫 득점왕에 도전 중이다. 그 뒤를 12골을 기록 중인 울산HD의 야고와 강원FC의 이상헌이 잇고 있다. 지난 3년간 두차례 득점왕, 한차례 득점 2위를 차지하며 득점왕 레이스를 주도했던 주민규(울산)는 8골로 가까스로 10위에 올랐다.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역대 최소골 득점왕이 탄생하게 된다. 승강제 도입 후 K리그1 역대 최소골 득점왕은 2014년 산토스(당시 수원 삼성)다. 산토스는 14골로, 13골의 이동국(당시 전북 현대)과 스테보(당시 전남 드래곤즈)를 따돌리고 득점왕에 올랐다. 2023년(주민규)과 2022년(조규성) 17골로 득점왕이 결정되는 등 최근 들어 그 수치가 낮아지고 있지만, 득점왕 경쟁은 20골 언저리에서 결정됐다. 2020년 주니오(당시 울산)와 2018년 말컹(당시 경남FC)은 무려 26골로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K리그2(2부)도 상황은 비슷하다. K리그2에서는 지난 시즌 득점왕 루이스(김포FC)와 천안FC의 모따가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14골로 동률이다. 김종민(전남 드래곤즈), 후이즈(성남FC), 바사니(부천FC)가 11골로 3위권을 형성 중이다. K리그2 역대 최소골 득점왕 기록과 큰 차이가 없다. 당시 상주 상무에서 뛰던 이근호는 K리그2 원년이었던 2013년, 15골로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올 시즌 K리그1은 종료까지 4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물론 골잡이들은 한번 폭발하면 몰아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현재 득점왕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의 페이스는 좋지 않다. 일류첸코는 10월 들어 아직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고, 무고사는 8월 31일 이후 두 달 가까이 침묵 중이다. 두 선수 외에도 스트라이커들의 흐름이 저조하다.

재밌는 것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이 1.33골로, 지난 5년간 가장 높다는 점이다. 승강제 이후로 범위를 넓혀도 전체 4위에 해당할 정도로, 득점 자체는 많이 터지고 있다. 역대 최소골 득점왕이 나왔던 2014년은 승강제 도입 후 가장 낮은 1.11골 밖에 나오지 않았다. 결국 과거처럼 리그를 지배하던, 특출난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일류첸코와 무고사는 오랜 기간 정상급 외인으로 활약했지만, 냉정히 내리막을 타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런데 이들을 능가할만한 새 얼굴이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갈수록 2선 자원들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득점 톱10에 이동경(김천 상무) 이승우(전북) 등 2선 자원들이 5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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