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27 05:30:00]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양민혁의 득점에 토트넘 현지 팬들이 환호와 찬사를 쏟아냈다.
토트넘 합류까지는 아직 6개월가량이 남았지만, 계속해서 현지 팬들의 관심은 양민혁의 활약에 집중될 전망이다.
양민혁은 2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5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가 토트넘 이적설이 유럽에서 등장한 이후 첫 경기였던 양민혁은 전반 32분 선제골을 기록했고, 후반 9분 김경민의 쐐기골을 도우며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득점 장면은 양민혁의 강점이 돋보였다. 조진혁의 패스를 페널티박스에 진입하며 잡아낸 양민혁은 간결한 터치 이후 곧바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전북 골문 구석을 찔렀다. 빠른 돌파와 터치, 슈팅 모두 뛰어났다.
도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상대 수비가 놓친 공을 잡고 곧바로 전진한 양민혁은 전진하는 김경민에게 가볍게 공을 내주는 센스를 보여줬고, 도움까지 적립할 수 있었다.
양민혁의 활약은 이미 그의 토트넘 이적을 기대 중인 현지 팬들에게도 전해졌다. 영국에서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 공식 SNS는 '양민혁의 득점, 시즌 8번째 골'이라며 해당 장면을 공유했다.
양민혁의 득점 장면을 접한 현지 팬들은 감탄을 쏟아냈다. 팬들은 “또 다른 한국의 인재“, “그는 SOS(Son of Sonny)다“, “가격이 또 100만 달러(약 13억원) 올랐다!“, “1월의 우승을 위한 요금“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민혁은 최근 토트넘행 임박 소식이 쏟아졌다. 지난 24일(한국시각)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개인 SNS를 통해 '토트넘이 강원FC의 2006년생 윙어 양민혁을 영입에 가까워지고 있다. 계약은 완료되는 중이며, 이후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될 것이다'라며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마노는 '토트넘 스카우트들은 양민혁이 엄청난 잠재력과 미래에 선보일 거대한 재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그는 토트넘과 계약을 맺을 예정이며, 곧 메디컬 테스트도 진행될 전망이다. 이후 양민혁은 1월까지는 강원FC에 머무를 예정이다. 서류도 며칠 안에 마무리될 것이다'라며 토트넘에서 양민혁에게 품는 기대를 전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도 '토트넘이 양민혁과의 계약에 가까워졌다'라고 했으며 풋볼런던 소속 토트넘 전담 기자 알래스디어 골드 기자도 '양민혁 영입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는 K리그 시즌을 마친 1월에 합류가 예상된다'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영국 공영방송 BBC와 유력 기자들이 양민혁의 토트넘행 임박을 인정했다.
곧이어 메디컬 소식도 전해졌다. 영국 풋볼런던은 '토트넘이 강원의 공격수 양민혁을 영입하는데 가까워졌다. 합의가 완료된 뒤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민혁은 내년 1월까지 강원에서 임대로 머물다가 2025년 토트넘으로 이적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계약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31일 진행되는 토트넘과 팀 K리그의 친선경기에서 양민혁의 계약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각광받는 최고의 유망주다. 2006년생, 18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은 프로 수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당초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양민혁은 시즌 전 동계 훈련에서 윤정환 강원 감독의 맘을 사로 잡았고, 곧바로 개막전에 선발로 나섰다. 데뷔골도 2라운드에서 광주를 상대로 터트리며 일찍이 재능을 선보였다.
올 시즌 강원에서 프로 계약까지 체결한 양민혁은 이번 경기 포함 K리그1 25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는 양민혁은 이미 K리그 무대에서는 슈팅, 패스, 골 결정력, 킥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실력을 입증했다. 양민혁보다 앞서 유럽에 진출한 많은 선배들도 양민혁과 같은 나이에 프로 레벨에서 이런 경기력을 보여준 재능은 거의 없었다.
비교 레벨을 고려하면 손흥민 정도다. 손흥민도 앞서 18세의 나이에 함부르크에서 유스를 거쳐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았다. K리그와 분데스리가의 수준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 자체는 어렵지만, 양민혁이 오는 1월 정말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향한다면 달라질 수 있다.
양민혁의 EPL 이적설은 이미 지난 6월 초부터 제기됐다. 첫 소식이 등장한 곳도 영국이었다. 영국 팀토크 소속 프레이저 플레처 기자가 개인 SNS를 통해 '양민혁은 잉글랜드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다. 18살의 그는 대한민국 최고 재능 중 하나다'라며 EPL에서 양민혁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이적설이 등장했지만, 큰 기대가 쏠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상황은 김병지 강원 대표의 공개 발표 이후 더 불이 붙었다. 김병지 대표는 직접 강원 구단 라이브 방송을 통해 “2~3개 빅클럽과 한국 선수 영입을 자주 하는 팀에서 연락이 왔다“라며 “양민혁을 진심으로 원하는 구단에 보내고 싶다. 마케팅 차원에서 영입하려는 팀은 절대 안 된다“라고 양민혁을 보내는 것에 대한 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양민혁이 토트넘에 합류한다면 당연히 비교 대상과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선수는 손흥민이다. 양민혁은 올 시즌 주로 강원의 좌측 윙어로 출전했는데, 이는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9시즌 동안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위치이기도 하다. 즉 양민혁은 토트넘 1군에 합류한다면 손흥민의 경쟁자이자, 직접적인 후계자로서 양성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양민혁으로서는 손흥민의 존재가 향후 토트넘 적응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로 평가받는 선수다. 이미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통산 400경기를 넘어섰다. 토트넘 역대 4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선수는 창단 이후 총 14명뿐이다. 또한 지난 시즌부터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기에 손흥민의 존재만으로도 양민혁의 토트넘 적응에는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또한 손흥민이 선수 경력의 전성기를 넘어 이제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양민혁이 기대만큼 성장해 준다면, 토트넘 소속 한국 선수의 계보를 그대로 이을 수 있기에 기대가 적지 않을 수 있다. 이번 득점포는 그런 기대를 품는 토트넘 팬들에게는 신호탄 같은 득점이 될 수 있다.
토트넘행 임박 소식을 득점으로 직접 축하한 양민혁이 영입을 기대하는 토트넘 팬들에게 큰 기대를 안겨줬다. 토트넘 합류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양민혁이 K리그에서 보여주는 활약에 토트넘 팬들도 계속 주목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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