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22 09:08:00]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아마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조연'은 대부분 주인공의 곁에 선다. 화면의 중앙에서 약간 벗어난 주변 자리가 그들의 정위치다. 그 자리에서 주인공을 보조하면서 극이 더욱 흥미롭게 전개되도록 돕는 역할을 맡는다. 그래서 뛰어난 조연들이 많이 등장할수록 극은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하지만 때로는 조연이 주연보다 더 돋보이는 순간이 탄생하기도 한다. 21일 밤, 목동종합운동장에서 K리그2 천안시티FC 미드필더 장성재는 분명 그 누구보다 빛나는 '주연'이었다. 두 개의 원더골. 2017년 프로데뷔 후 7년 만에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달성한 멀티 골이었다.
장성진은 스스로에 대해 “영화나 드라마의 조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날의 장성진은 조연이 아닌 어엿한 주인공이었다. 그의 멀티골 활약 덕분에 천안시티FC는 서울 이랜드를 4대3으로 물리치며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의 부진을 깨트리고 다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개의 골이 모두 베스트 영상이나 비디오 게임에 나올 법한 원더골이었다. 첫 번째 골은 후반 23분에 나왔다. 1-1로 맞선 상황. 천안이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을 공략하려 했지만, 패스가 여의치 않아 공은 골라인으로 굴러갔다. 이때 명준재가 사력을 다해 뛰었다. 그리고는 슬라이딩으로 골라인 아웃될 뻔한 공을 살려냈다. 이랜드 수비가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 명준재는 앞쪽 박스 안에서 골키퍼를 등지고 서 있던 장성재에게 빠르게 패스했다.
이때 올 시즌 K리그2 베스트 골로 뽑혀도 손색이 없을 장면이 나왔다. 장성재가 발로 툭 공을 띄우더니 그대로 몸을 뒤로 눕혀 오버헤드 킥을 시도했다. 장성재의 발에 걸린 공은 그대로 골문을 통과했다. 장성재는 “오버헤드 킥을 시도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저 상황에 맞춰 몸을 움직였을 뿐이다. 그런 슛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골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못했는데, 운이 좋았다“면서 “동료들이 '어떻게 된거야'라고 물으며 좋아하더라. 평생 기억에 남을 슛이었다“고 말했다.
장성재의 원더골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3-2로 앞선 후반 38분. 센터서클 부근에서 이랜드 오스마르가 드리블 미스를 하며 공격권이 천안으로 넘어갔다. 천안은 빠르게 전면으로 공을 보냈다. 모따가 달렸다. 이때 위기를 느낀 이랜드 윤보상 키퍼가 박스 앞쪽까지 나와 빠르게 공을 차냈다.
하지만 공은 전방에 있던 장성재에게 걸렸다. 장성재는 지체없이 롱 슛을 날렸다. 페널티박스 앞쪽으로 나와있던 윤보상 키퍼의 머리 위를 넘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었다. 이 또한 보기 드문 원더골이었다. 장성재는 “상대 키퍼가 다급하게 나와서 클리어링하면서 뒤쪽 공간이 보였다. 들어가라는 생각으로 찼는데, 맞는 순간 골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 정도로 잘 맞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 골이 아니었다면 천안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이랜드가 후반 추가시간에 프리킥 골로 또 추격했기 때문이다.
생애 첫 멀티골로 팀에 값진 승리를 선물한 장성재는 “경기 전에 감이 좋아서 감독님에게 골을 넣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멀티골을 넣을 줄은 몰랐다. 다음에는 미리 선물을 걸고 약속을 해야겠다“면서 “나는 조연 역할이다. 팀이 선전할 수 있도록 보조를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하치무라 29점 분투에도 운 일본, 세르비아..
일본이 세르비아의 소나기 3점슛에 무너졌다. 일본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100-119로 패했다.올림픽을 앞두고 많은 출전 국가들은 평가전을 통해..
[24-07-22 10:36:59]
-
[뉴스] 최두호, UFC에서 8년 만에 승전고…레프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때 한국 격투기 팬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가 부상 등으로 긴 공백기를 가졌던 최두호(33)가 UFC 무대에서 8년 만에 승리를 맛봤다.최두호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
[24-07-22 10:35:00]
-
[뉴스] '비상이다, 5강 경고등' 11구 노게임→불..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비로 인해 변수가 많은 장마철. 외국인 투수가 불펜 등판까지 자청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결과는 허무한 패배였다.SSG 랜더스가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SSG는 21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4-07-22 10:35:00]
-
[뉴스] “굶주린 수비 괴물이 돌아왔다!“ 절치부심한..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굶주린 수비 괴물이 돌아왔다!“'괴물' 김민재가 뱅상 콤파니 신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22일(한국시각) 독일 매체 'TZ'는 '김민재는 새로운 선수처럼 보인다. 그..
[24-07-22 10:27:00]
-
[뉴스] [오프시즌 위클리] 전지훈련 떠나는 KBL ..
[점프볼=홍성한 기자] 오프시즌 훈련이 한창인 가운데 전지훈련을 떠나는 팀은 어딜까.2024-2025시즌 KBL 정규리그 공식 개막전이 오는 10월 19일 부산 KCC와 수원 KT의 맞대결로 발표됐다. 3개월가량 남..
[24-07-22 10:22:58]
-
[뉴스] 경기도 'DMZ 평화 걷기 및 마라톤' 참가..
(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는 비무장지대(DMZ) 일원을 걷고 달리며 DMZ의 생태·평화·역사적 가치를 체험하는 '2024년 DMZ 평화 걷기 및 마라톤'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DMZ..
[24-07-22 10:19:00]
-
[뉴스] 스포츠도시 제천 상반기 51개 대회 개최…“..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충북 제천이 스포츠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제천에선 올해 상반기 22개 종목, 51개의 전국대회가 열렸다.지난 2월 전국종별농구대잔치 개최를 시작으로 KOVO컵 전국유소년배구대회, ..
[24-07-22 10:19:00]
-
[뉴스] [NBA] 미완의 대기에 3113억 보장....
[점프볼=이규빈 기자] 모블리가 클리블랜드에 5년 맥시멈 연장 계약을 맺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아드리안 워즈나로우스키 기자는 21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에반 모블리가 5년 연장 계약에 합..
[24-07-22 10:13:35]
-
[뉴스] 'SON은 안간다는데' “인생 바꿀 돈“이라..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케빈 더 브라이너가 정말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날까.더 브라이너의 사우디행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더 브라이너는 내년 여름 맨시티와 계약이 만료된다. 맨시티 입장에서는 더 브라이너로 이적..
[24-07-22 10:08:00]
-
[뉴스] SSG 주말 3연전 라잇썸→n.SSign→김..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을 맞아 승리 기원 시구 이벤트를 진행한다.먼저 26일에는 아이돌 그룹 'LIGHTSUM(라잇..
[24-07-22 10:04: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