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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의 '짠돌이 기질'이 또 발휘되는 것인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영입이 절실한 토트넘의 최우선 영입 타깃이 바뀌었다.

당초 에베레치 에제(크리스탈 팰리스)나 페드로 네투(울버햄튼)에게 꽂혔던 시선이 새롭게 유벤투스의 공격수 페데리코 키에사로 향하고 있다. 키에사가 최근 토트넘의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떠오르는 형세다.

이유는 오직 하나다. 키에사가 에제나 네투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영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27일(한국시각) '토트넘이 영입 대상을 키에사로 바꾸려하고 있다. 키에사가 원래 영입하려던 에제나 네투보다 더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의견이 아니다. 다분히 레비 회장의 입김이 작용된 변화라고 추정할 수 있다.

원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을 위해 특급 공격수의 영입을 구단에 요청했다. 지난 시즌을 통해 최전방 공격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처음 토트넘 지휘봉을 잡아 공격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전술을 활용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골 결정력이 뛰어난 최전방 공격수가 반드시 필요했다. 해리 케인이 떠난 뒤 원래 그 역할을 히샬리송에게 맡기려 했다. 그러나 히샬리송의 역량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이동해 원톱 역할을 수행했다. 손흥민은 뛰어난 역량을 보였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한계를 드러냈다.

때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영입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문제는 토트넘 구단, 특히 최고 결정자인 레비 회장이 선뜻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이적시장 영입 실적이 저조하다. 티모 베르너와의 임대계약을 연장했고, 새로 영입한 선수는 아치 그레이 뿐이다. 여름에 합류한 루카스 베리발은 이미 지난 1월에 영입한 선수다. K리그 강원FC 양민혁 영입설이 있지만,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무엇보다 양민혁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한 특급 공격수가 아니다. 유망주일 뿐이다.

원래 토트넘은 아이반 토니나 에제, 네토 등을 영입하려 했다. 정확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했다. 하지만 이들의 몸값은 저렴하지 않다. 토니의 경우 5000~6000만파운드를 호가한다. 결국 돈이 문제다. 레비 회장이 돈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새로운 대안이 등장했다. TBR풋볼은 '토트넘이 이번 여름 에제와 네토의 영입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들은 몸값이 비싸다. 이제 토트넘은 더 저렴한 대안을 발견했다. 유벤투스에서 떠날 가능성이 큰 키에사에게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

키에사는 이미 유벤투스 핵심 전력에서 제외됐다. 티아고 모타 유벤투스 감독이 키에사를 프리시즌 투어에서 제외했다. 기브미 스포츠는 이런 상황에 대해 '키에사는 유벤투스를 떠나려고 하며, 토트넘이 다른 경쟁구단보다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은 에제나 네투보다 저렴한 키에사에게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에사는 최근 부상 이슈를 겪었지만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10골을 넣었다. 무엇보다 몸값이 2100만 파운드 선에 불과하다. 토트넘은 키에사의 경험과 골 결정력 그리고 무엇보다 저렴한 몸값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하지만 다른 구단이 동시에 영입에 뛰어든다면 몸값이 오를 여지도 있다. 과연 토트넘이 키에사라도 영입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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