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21 22:25:06]
*본 기사는 루키 2024년 7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지난 시즌 DB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비록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KCC에게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정규리그 우승의 성과 역시 박수 받기에 충분했다. 그런 DB의 중심으로 활약한 김종규와 강상재는 시즌 종로 후 FA 자격을 획득했으나 나란히 재계약을 선택하며 DB와의 동행을 이어나가게 됐다. 새로운 DB 산성을 이끄는 두 선수를 <루키>가 만나봤다.
예상을 뛰어넘은 정규리그 우승
41승 13패. 지난 시즌 DB가 정규리그에서 거둔 성적이다. 1라운드에서 9승 1패를 기록하며 범상치 않은 출발을 보인 DB는 마지막 순간까지 선두 자리를 놓지 않으면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강상재(이하 강): 저희 전력이 다른 팀에 비해 부족한 부분은 없었는데 비시즌에 저희를 우승후보로 꼽거나 기대하시는 분이 많이 없었어요. 그렇기에 더욱 정규리그 우승이 값지고 개개인이 얻어가는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오랜만에 봄 농구에 나갔는데 4강에서 마무리가 된 부분은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팀적으로도 많이 아쉬웠다고 생각해요.
김종규(이하 김): 아쉽죠. 돌이켜보면 정규리그에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면 플레이오프에는 진짜 저희가 가진 힘을 다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반쪽짜리 시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쉬움이 컸었던 것 같아요.
플레이오프의 아쉬움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뤄두자. 우선은 우승을 거뒀던 정규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나눠보기로 했다. 두 선수가 생각하는 정규리그 우승의 원동력은 어떤 부분에서 찾을 수 있을까.
김: (강)상재한테도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저희가 그동안 좋은 멤버를 가지고도 융합이 잘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외국 선수들과의 호흡도 좋지 않았고요. 그러다가 김주성 감독님이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시고 코치님들도 오셨고, 또 상재가 주장으로 중심적인 역할을 열심히 잘했다고 느꼈어요. 그러다 시즌이 시작하면서 우리가 강하다고 느껴졌어요. 지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계속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하면서 선수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었는데 시즌이 시작하면서 완전히 반전이 됐어요. 그러다 보니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자신감도 나온 것 같아요.
강: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모든 팀원들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었던 것 같아요. 또 저도 제대를 하고 DB에서 제대로 시즌을 보내지 못해서 이번 시즌을 간절하게 준비하기도 했고요. 뭔가 만들어내지 못하면 농구 인생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느낄 정도의 간절함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잘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려고 하고 집중했어요. 다행히 형들이나 후배들이 잘 따라와 줘서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본인의 이야기대로 간절함이 가득했던 강상재는 비시즌 체중을 8kg이나 감량하면서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강상재의 이러한 노력은 커리어-하이라는 최고의 성적으로 이어졌다. 팀이 원하는 역할에 적응하기 위한 과정이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었을 테지만 강상재는 혹독한 노력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강: 작년에 팀에 복귀를 했을 때 105~106kg 정도였어요. 비시즌 훈련을 하면서 97kg까지 빼고 체지방도 많이 뺐죠. 훈련이 힘든 것도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부상 방지 차원에서 모든 선수들에게 신경을 써달라고 하셨어요. 저도 이 정도까지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웃음) 이렇게 빠지다보니 긍정적인 효과가 나온 것 같아요. 사실 힘든 부분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그래도 감독님께서 훈련을 할 때 세세한 동장 하나까지 몸소 시범을 보여주시거든요. 그런 부분을 선수들이 잘 보고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저도 그 덕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또한 강상재는 지난 시즌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강상재에게는 더욱 큰 책임감이 따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강: 부담은 많았죠. 사실 제 나이가 팀에서 중간 정도인데 형들과 후배들 중간에서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책임감이 따랐어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봐왔던 주장 형들의 좋은 모습을 생각해보고 저만의 색깔을 잘 입혀서 좋은 주장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후배들에게는 꼰대 같은 형이지 않았나 생각해요. (웃음)
김: 후배들에게는 꼰대 같은 주장이 맞아요. (웃음) 저도 요즘 꼰대이기도 하고 요즘 세대의 선수들에게는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상재가 충분히 그런 역할을 잘하기도 했고요. 선수들에게도 주장으로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은 정확하게 요구하기도 하고 충분히 존중하기도 했고요. 그런 부분이 잘 조화가 됐던 것 같아요. 그런 점이 좋은 팀으로 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개개인이 뛰어나도 팀의 조화가 깨지면 안 되기 때문에 긴 여정을 가야 하는 정규리그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에요. 아마 상재가 많이 힘들었을거에요.
김종규 역시 과거 주장을 맡았던 경험이 있는 선수다. 그런 김종규는 강상재가 느꼈을 책임감과 고충에 대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김: 주장일 때 보이는 부분이 있고 또 옆에서 바라봐줄 때 보이는 부분이 따로 존재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상재에게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어요. 상재도 잘 받아들여 주기도 했고요. 제가 해봤으니까 이 자리가 얼마나 힘들고 부담스러운지도 알고 쉽지 않은 자리라는 것도 알거든요. 상재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단순하게 1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레이스를 가야 하는 상황에서 나만 잘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해요.
로슨과 알바노, 또 다른 핵심 조각들
지난 시즌 DB의 정규리그 우승은 모든 선수들의 조화로운 활약이 밑바탕이 됐다. 그 중에서도 디드릭 로슨과 이선 알바노의 활약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알바노는 평균 15.9점 6.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BL 최고의 가드가 됐다. 또한 로슨 역시 평균 21.8점 9.8리바운드의 활약을 선보이면서 맹활약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로슨은 외국 선수 MVP, 알바노는 국내 선수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둘 다 너무 착해요 정말. 원래 외국 선수들이 그렇지 않거든요. 그런데 팀원들이 잘하든 못하든 존중을 정말 많이 해줘요. 그러다 보니 저희도 그 친구들을 믿게 되기도 하고요. 기량과 관련된 부분은 이야기를 해봐야 입 아플 정도로 뛰어나잖아요.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착하고 순수한 성격을 가진 친구들이에요. 그러고 보면 유독 저희 팀 선수들이 다들 착한 것 같아요. 다른 팀 선수들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유독 저희 팀 선수들이 순한 측면이 있어요.
강: (김)종규 형 이야기대로 기량에서는 두말할 것 없이 KBL 최고죠. 그 선수들과 같이 뛰면서 저도 기량이 늘었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행복하게 한 시즌을 치렀던 것 같아요.
다만 로슨은 다음 시즌 KBL 무대에서 활약할 수 없다. 시즌 종료 후 DB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한 로슨은 원소속 구단에 1년, 타 구단에 3년간 KBL 선수 자격을 상실하게 됐다.
김: 아쉽죠. 다만 한 시즌을 너무 행복하게 보냈고 그 친구가 어떤 선택을 해도 존중하려고 해요. 정말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어떤 리그를 가더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해요. 또 언제 그런 좋은 친구와 모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모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어쨌든 KBL을 떠나게 됐으니까 다른 곳에 가서도 DB를 정규리그 챔피언에 올렸던 것처럼 잘했으면 좋겠어요.
강상재는 알바노와 내부 MVP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알바노가 최종적으로 MVP의 주인공이 됐다. 알바노가 50표, 강상재가 47표를 획득했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였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던 강상재에게 아쉬움은 없을까.
강: 저는 MVP를 받지 못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저번 시즌이 제 농구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뭔가 그런 시즌에 상을 받았다면 앞으로의 농구 인생에서 안주하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또 앞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그런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요. 언젠가는 좋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마침 제가 좋아하는 알바노가 받아서 다행이기도 하고요.
사실 MVP 경쟁이 같은 팀 선수끼리의 집안싸움으로 흘러가면서 외부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자칫 팀 분위기를 흐트러뜨릴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김: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어요. 알바노도 인터뷰에서 상재가 받아야 한다고 했고 상재도 알바노가 받는 부분에 있어서 최고의 리스펙을 해줬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걸로 경기력에 뭔가가 나타나거나 팀의 케미스트리가 흐트러지거나 하는 문제는 전혀 없었어요.
아쉽게 MVP 트로피를 놓치긴 했지만 강상재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시즌을 보냈다. 그중에서도 원래 능력을 갖추고 있던 3점슛의 정확도를 더욱 발전시킨 것은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다. 지난 시즌 강상재는 41.5%의 3점슛 성공률을 자랑하며 커리어 처음으로 40%의 벽을 뚫었다.
강: 좋은 동료들과 뛰어서 좋은 타이밍에 좋은 패스가 왔어요. 처음으로 비시즌 팀 소집 후에 시즌 전까지 몸을 착실하게 만든 부분의 영향도 있었고요. 매번 대표팀을 가거나 그런 일이 있었는데 작년에는 처음으로 그런 부분 없이 팀에서 모든 스케쥴을 소화해서 거기서 오는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그런 복합적인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이처럼 강상재가 외곽슛의 정확도를 더욱 끌어 올린 반면 DB 이적 후 3점슛 빈도를 늘렸던 김종규는 다른 부분에 집중했다. 지난 시즌 김종규는 37.5%의 나쁘지 않은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경기 당 시도가 0.5개에 불과했다.
김: 상재가 팀의 전술을 위해 체중 감량도 하고 플레이스타일도 바꾸고 포지션 변경을 한 것처럼 저도 제가 경기를 뛰기 위해 필요한 부분들을 많이 생각을 했어요. 저희 팀에는 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골밑 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찬스가 나면 워낙 다들 메이드를 잘했고 그러면서 팀이 이겼잖아요. 조금 더 수비적인 부분에 집중하려고 했고 골밑을 지켜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상재가 자기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했고 반대로 저도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고요.
아쉬웠던 PO, 그리고 FA
이처럼 정규리그에서는 완벽한 모습을 자랑했던 DB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정규리그에서 보였던 강점이 드러나지 않았다. 4강에 직행한 DB는 SK를 꺾고 올라온 KCC를 상대로 1승 3패로 패하면서 아쉽게 6년 만의 플레이오프 나들이를 마무리했다.
김종규와 강상재 역시 플레이오프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김종규는 4경기 평균 5.0점 5.5리바운드, 강상재는 7.0점 8.0리바운드에 머물렀다. 둘 모두 정규리그에서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김: 플레이오프에서는 다 안 됐죠. 딱 한 가지의 이유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어요. 그냥 저희가 못해서 진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기회가 온다면 똑같은 실수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반성을 하고 끝내기로 했어요.
강: 냉정하게 KCC 선수들에 비해 기량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하고요. KCC도 정규리그와 비교해 합이 잘 맞아떨어지고 그렇게 하나로 경기를 잘했기 때문에 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DB를 꺾은 KCC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KT를 따돌리면서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정규리그에서는 슈퍼 팀 칭호에 어울리지 않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던 KCC다.
6강에서부터 달라진 KCC의 위력은 돋보였다. 4강에서 기다리고 있던 DB는 6강을 가볍게 뚫고 올라온 KCC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을까.
김: 저희는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어요. 준비를 많이 하기도 했고 우승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다만 오랫동안 경기가 없었던 것이 컨디션 조절이라는 측면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KCC가 너무 좋은 분위기를 가지고 올라왔고, 그러다 보니 저희보다 더 좋은 컨디션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자신감이 완전히 올라온 느낌이었거든요.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그렇게 자신감이 생기고 케미스트리가 맞아 들어가면 무서워질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도 저희가 할 수 있는 농구를 하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잘되지 않은 것은 맞고 진 건 진 거라고 인정해야죠. 인정하고 다음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지난 시즌에서의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의 보강이 이뤄져야 할까. 이 부분에 대해서도 두 선수의 의견을 들어봤다.
강: 저희가 이기고 잘되는 경기를 돌아보면 빠르게 공격으로 넘어왔을 때 파생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런 찬스가 많다 보니 메이드 확률이 높았다고 생각하거든요. 반대로 안 되는 경기에서는 그런 부분이 잘 이뤄지지 않고 세트오펜스에서 막히는 부분이 많았어요. 따라서 세트오펜스에서도 우리가 쉽게 득점할 수 있는 부분을 늘린다면 강한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김: 작년 기준으로만 놓고 봤을 때는 리바운드인 것 같아요. 리바운드를 뺏기지 않으면 이기고 뺏기면 졌거든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리바운드를 잡으면 속공도 되고 다 되거든요. 리바운드를 뺏기지 않는다면 내년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쉽게 시즌을 마친 두 선수이지만 곧바로 더욱 큰 결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즌 종료 후 나란히 FA 자격을 획득한 것. 지난 시즌의 활약에는 소위 FA 로이드의 영향이 없었는지도 궁금했다.
김: 개막 후 연승을 하면서 이거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놓치기 싫었어요. 그러다 보니 몸 관리에 더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요. 상재는 FA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웃음) 물론 저도 팀이 이기고 있으니까 오래 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강: FA에 너무 신경을 썼다면 오히려 더 못하지 않았을까요. (웃음) 여러 부분에 신경을 썼는데 그중에서 FA는 비중이 가장 적었어요. 맡은 부분을 착실하게 잘 해나가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결과적으로 둘 모두 DB와의 재계약을 선택했다. FA최대어로 손꼽혔던 강상재는 일찌감치 DB와의 재계약을 발표했고, 뒤를 이어 김종규 역시 DB와의 동행을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 강상재는 5년 7억원(연봉 5억원, 인센티브 2억원), 김종규는 3년 6억원(연봉 4억 5,000만원, 인센티브 1억 5,000만원)의 조건이었다.
김: 전혀 아무런 굴곡 없이 계약을 했어요. 상재도 마찬가지겠지만 DB와 선수들의 생각이 잘 맞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이견 없이 시원시원하게 계약했어요. 저는 제가 더 빨리할 줄 알았는데 상재가 더 빨리했더라고요. 아주 시원하게 했던데요? (웃음)
강: 계약을 빨리한 것을 보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순조로웠어요. 제가 원래 환경이나 이런 것이 바뀌는 것을 선호하지 않기도 하고요. 익숙한 환경에서 제 농구를 하는 것이 좋았어요. 팀에서도 많이 신경을 써주셔서 순조롭게 계약을 할 수 있었어요. 또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 아쉬움을 풀어야 한다면 원주에서 풀고 싶었어요. 큰 고민을 하지 않고 그 아쉬움을 동료들과 함께 풀고자 시원하게 계약을 했어요.
먼저 계약을 한 강상재가 김종규에게 별도의 연락을 하지는 않았을까.
강: 종규 형은 갈팡질팡하는 것 같던데요? (웃음) 재고 있는 것 같길래 시원하게 사인하고 재계약 기사를 빨리 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그 기간에는 존중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었어요.
김: 갈팡질팡이 아니라~ (웃음) 미팅 날짜가 그랬어요. 상재가 빨리 계약을 해서 제가 잰 것처럼 보이긴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싶습니다!
두 FA와 재계약을 마친 DB는 시장에서 김시래를 영입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과거 LG에서 김시래와 한솥밥을 먹었던 김종규 역시 김시래의 합류를 반겼다.
김: (김)시래 형이 오게 되어서 신기하고 기대도 많이 돼요. 서로 건강하고 어렸던 시기에 콤비였기 때문에 기대되는 부분이 있어요. 따로 연락도 가끔 했고요. 시래 형이 오게 되어서 너무 좋고 DB의 팬분들이 기대를 해주셔도 좋을 정도로 몸도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NEXT MISSION
지난 시즌 아쉽게 통합우승을 놓쳤던 DB다. 따라서 이들의 다음 목표는 너무나 명확하다.
김: 목표요? 당연히 우승이죠. 당연하게도 챔프전 우승이에요. 다시 한 번 재밌게 농구를 하고 싶어요. 올해처럼 똥 싸고 닦지 않은 기분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웃음) 후회 없이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뤘으면 좋겠어요.
강: 당연히 팀의 목표는 우승이에요. 또 개인적으로는 54경기를 건강하게 치르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모든 팀원들이 행복하게 54경기를 잘 치렀으면 좋겠어요.
원주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역시 DB 선수들의 목표를 향한 의지를 더욱 굳건하게 만드는 요소다.
김: 원주에서 경기를 하면 정말 분위기로는 절반 이상 먹고 들어가요. 이번에는 더 많이 느꼈어요. 정말 너무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셨고 재밌었어요. 원주에서 하면 승률도 좋았지만 웬만하면 이긴다는 생각이 컸어요. 너무 이번에는 팬분들과 하나가 됐던 것 같아요.
강: 성적도 너무 좋았고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경기장을 가득 메워주셨어요. 분명 그 힘으로 이긴 경기가 많았다고 확신해요. 팬분들의 응원에 경기를 치르면서 이기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고 지더라도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매번 했어요.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많이 느꼈어요.
어느덧 김종규와 강상재가 호흡을 맞춘 지도 3시즌이 지났다. 초창기에는 삐걱거리기도 했던 둘의 호흡이지만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이는 완벽에 가깝게 바뀌었다.
김: 제가 느끼기에는 초창기에는 동선 정리에 대한 부분이 있었어요. 상재도 그렇고 저도 이기적인 선수가 아니거든요. 초반에는 동선이나 노선이 정리가 되지 않고 헷갈렸어요. 또 외국 선수와의 동선도 굉장히 중요한데 첫 2시즌은 그런 부분이 힘들었어요. 작년에는 그런 부분이 깔끔하게 잘 됐고 경기를 뛰면서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 인식이 되어 있었어요.
강: 감독님께서 명확하게 그런 부분을 잘 짚어주셨어요. 또 로슨이라는 똑똑한 선수가 들어오기도 했고요. 덕분에 유기적으로 이번 시즌 잘 움직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두 선수에게 DB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를 부탁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 저랑 종규 형뿐만 아니라 FA 선수들이 많아서 많이 걱정하셨을 것 같아요. 그래도 다행히 두 기둥이 남게 됐어요. 지난 시즌 아쉬운 부분을 분명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쉬움을 풀기 위해서 이번 비시즌 더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려고 해요. 많이 기대해주시고 지난 시즌처럼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김: 상재보다 계약을 늦게 한 부분에 대해서 오해를 하실 수도 있지만. (웃음) 우선 저희 둘 다 남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과분한 사랑을 주신 것에 감사하고 올해도 항상 같이 웃고 같이 울고 했으면 좋겠어요. 또 제가 이번 시즌에 많이 느낀 것이 정말 팬분들과 시즌을 같이 치른다고 느꼈어요.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팬분들도 기분이 좋지 않으시고, 경기를 이기고 기분 좋게 가면 정말 완전 축제에요. 올해도 그런 느낌을 많이 주셨으면 좋겠어요. 선수단도 작년이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그러니까 올해도 한 번 가봅시다!
Side Story. 2012 vs 2024 어느 산성이 더 높을까?
DB의 전통적인 팀 컬러로 손꼽히는 부분이 바로 높이다. 지난 2012년 당시 김주성과 윤호영, 로드 벤슨을 앞세운 DB는 압도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정규리그를 지배했다. 지난 시즌의 DB 역시 김종규와 강상재, 로슨으로 대표되는 높이를 자랑했다. 그렇다면 김종규와 강상재는 어느 시기의 DB가 더 우세하다고 생각할까.
강: 2012년이 더 셀 것 같아요. 시즌 중에는 저희가 더 세다고 하기도 했는데 시즌이 끝나고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감독님이 계시던 2012년이 더 높고 세지 않을까 싶어요.
김: 제가 볼 때도 쉽지 않아요. (윤)호영이 형, 감독님, 벤슨... 힘들어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노코멘트 할게요. (웃음) 우선 지금은 말하지 않고 2025년에 또 한 번 좋은 경기력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영상 촬영 및 편집 = 이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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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실점과 아웃카운트 교환이 불가피할 때가 있다.점수를 내주는 건 달갑지 않지만, 더 큰 화를 초래하기 전에 이닝을 빨리 마무리 짓는 게 낫다. 때문에 야수가 공을 제대로 잡는 것 뿐만 ..
[24-07-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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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짜릿한 홈런!“ 포기하지 않은 삼성, 새 ..
[24-07-21 23: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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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41세 맏형의 한방, 사령탑도 고개 숙였다 ..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힘겹게 얻은 6연승, 사령탑은 베테랑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KIA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가진 한화전에서 8대7로 이겼다. 5-0으로 앞서던 KIA는 4-5로 추격 당한..
[24-07-21 23: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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