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29 10:07:00]
[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안 쓸 수는 없지요.“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최지민 딜레마'에 빠졌다.
최지민은 지난 시즌 혜성같이 나타나 58경기 6승3패12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하며 KIA의 새로운 좌완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으로의 야구 인생이 탄탄대로일 것처럼 보였다.
올해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2일 돌연 2군행을 통보받았다. 당시 이범호 감독은 “체력적, 심리적으로 지친 것 같다“며 휴식을 부여했다. 2군에 내려가기 전 LG 트윈스와의 2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13일을 쉬고 돌아왔다. 하지만 26일, 27일 이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전혀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6일 첫 경기에서는 최주환 헤드샷으로 퇴장을 당했다. 27일 경기도 8회 필승조로 올라왔지만, 2안타 2실점하며 한 이닝 4실점의 원흉이 됐다. 2군에 다녀온 효과가 특별히 느껴지지 않는 피칭이었다.
이 감독도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안그래도 마무리 정해영이 어깨 통증으로 빠져있는 상황에서, 최지민까지 흔들리면 필승조 불펜 과부하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장현식도 올해 소화한 이닝수가 많아 관리가 필요하다. 27일 최지민의 부진 속 전상현은 무려 44개의 공을 던지다 9회 끝내기 안타를 맞는 비운의 투수가 됐다.
이 감독은 “최지민을 안 쓸 수는 없다. 우리 팀에서 장현식, 전상현과 함께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다“고 말하며 제자를 감쌌다.
이 감독은 “다만 등판 시기를 6회 정도로 앞당길지, 아니면 지금처럼 중요한 상황에 계속 내보낼 지는 내가 판단할 문제다. 결정을 내릴 것이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조금 당겨쓰고, 좋아지면 다시 뒤로 보내는 방법 등을 고려해 선수 컨디션을 잘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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