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23 06:26:00]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일본의 에이스 구보 다케후사를 향한 리버풀의 구애는 사실일까.
영국의 리버풀 에코는 22일(한국시각) '구보에 대한 소식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성급한 주제다. 현재 상황에서 구보가 리버풀로 합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고 보도했다.
구보는 최근 리버풀 이적설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첫 소식의 근원지는 일본이었다. 일본의 스포니치는 22일 '리버풀이 구보 영입을 위해 이적료 6,500만 유로(약 980억원)와 연봉 1500만 유로(약 230억원)를 준비하고 있다. 리버풀은 일본 대표팀 선수 엔도 와타루가 소속된 팀이며, 그들은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 우승을 위해 보강을 원한다. 최우선 순위로 구보가 거론됐다'라며 구보의 리버풀 이적설을 조명했다.
구보는 과거 바르셀로나 아카데미인 '라 마시아'와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을 거치며 성장했다. 10살이었던 2011년 처음 유럽 무대로 향했고, 당시 발렌시아 유스로 입단한 이강인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다만 구보의 유럽 생활은 국제축구연맹으로부터 바르셀로나가 18세 미만 선수의 해외 클럽 이적 금지 규정을 위반해 징계를 받으며 잠시 중단됐다. 구보는 다시 일본으로 향했고 J리그에서 데뷔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레알 2군인 카스티야에 다시 입단한 구보는 1군 콜업을 노렸으나 쟁쟁한 선수들에 밀려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이후 비야레알, 마요르카, 헤타페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성장해야 했다. 마요르카 시절에는 이강인과 함께 활약하기도 했다. 임대를 거듭하며 성장한 구보는 결국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하며 선수 이적의 전환기를 맞이했다.
소시에다드 이적 이후 구보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2022~2023시즌 9골 7도움으로 소시에다드 상승세의 주역이었으며, 선수 본인도 라리가 최고의 윙어로 거듭났다. 직전 2023~2024시즌도 공식전 41경기에서 7골 5도움으로 활약했다. 소시에다드는 지난 2월 빠르게 구보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2029년까지 구보를 잡아둘 계획을 세웠다. 또한 지난 시즌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아시아 선수 가치에서 6000만 유로(약 870억원)로 1위를 차지하며, 몸값도 아시아 최고 선수인 손흥민과 김민재까지 제쳤다.
이런 상황에서 구보가 바이아웃을 통해 이번 여름 리버풀로 향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그의 가치가 상한가를 찍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일본 보도 이후 영국에서도 소식이 등장했다. 영국의 팀토크는 '리버풀은 살라 후계자로 쿠보 타케후사를 6500만 유로(약 980억원)에 영입할 놀라운 제안을 준비 중이다'라며 '23세에 불과한 쿠보는 밝은 선수 경력을 앞두고 있으며, 이번 여름 일찍 다음 스텝을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버풀은 쿠보와 연결된 많은 프리미어리그 클럽 중 하나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리버풀이 쿠보 영입을 위해 이적료 6500만 유로를 입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려졌으며, 이는 구보의 바이아웃 조항보다 높은 금액이다. 성사된다면 역대 가장 비싼 일본 선수가 될 것이며, 일본 선수 역사상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보가 예상 이적료를 기록하며 리버풀 유니폼을 입는다면 앞서 2023~2024시즌을 앞두고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기록한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 기록을 뛰어 넘을 예정이었다. 구보에 앞서 최근 이강인도 PSG가 이강인에 대한 막대한 제안을 받았다고 알려졌는데, 해당 규모는 무려 7000만 유로(약 1000억원)다. 만약 PSG가 거절하지 않고 수용했다면 구보보다 높은 이적료를 기록할 수 있었으나, PSG는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구보의 이적도 당장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본과 일부 영국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유력 기자의 입에서 구보의 리버풀 이적설이 알려진 바 없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구보 이적설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모른다. 가깝거나, 임박했다는 소식도 듣지 못했다'라며 구보의 리버풀 이적이 정말로 가까워진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디스이즈안필드도 '구보의 리버풀 이적설이 완전히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은 뜬금없는 이야기다. 예상된 주급은 그들의 보도에 대한 가능성을 낮춘다. 다만 이것이 구보에 대한 관심이 가짜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리버풀이 그를 최고 연봉자로 만들 가능성은 낮고, 이적료도 더 낮을 것이라는 점이다'라며 현재 알려진 이적설과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구보가 리버풀의 영입 후보로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에 완전히 구보 영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상황은 아닐 수 있다. 이미 지난 1월에도 스페인의 렐레보 등 유력 언론이 '리버풀이 여름까지 관심을 미루며 구보를 노릴 예정이다'라며 리버풀이 구보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구보가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당장은 이뤄지지 않더라도 구보가 이번 여름 정말로 리버풀 유니폼을 입는다면 차기 시즌 구보의 활약, 손흥민과의 미니 한일전 등 많은 화제를 만들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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