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22 13:40:00]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평소와 달리 슬퍼보였습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를 하루 앞둔 20일 미드필더 팔로세비치와 면담하며 묘하게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 평소 장난을 잘 치고 살가운 성격인 팔로세비치는 이날 침울해 했다고 한다. 지난 17일 포항 원정에서 열린 코리아컵 8강에서 부진한 활약으로 팀에 1대5 대패 빌미를 제공해 자책하고 있었다고. 더구나 김천전은 어쩌면 팔로세비치가 서울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몰랐다. 김 감독은 “팔로세비치는 오늘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내일 (세르비아로) 출국한다. 더 일찍 보냈어야 했는데, 팀 3선 문제로 더 붙잡아뒀다“며 “팔로세비치는 서울에서 3년 넘게 지내면서 대체적으로 어려웠는데, 내가 온다고 해서 기대도 많이 하고, 많은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가정사로 인해 정신적으로 흔들리고, 많은 도움을 못 줬다고 얘기를 했다. 마지막 경기에선 팬들, 감독인 나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싶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서울 관계자는 “임대“라고 설명했다. 2019년 7월, 포항에 입단하며 K리그와 첫 연을 맺은 팔로세비치는 2021년부터 서울에서 활약한 5년차 외인. 서울팬은 K리그1에서 166경기 39골 20도움을 기록한 팔로세비치의 앞날을 기원하는 걸개를 홈 서포터석에 걸었다. '서울은 언제나 너의 집이야'.
팔로세비치는 이날 교체명단에 포함돼 후반 교체투입을 기다렸다. 팔로세비치는 비록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하지만, 팀이 귀중한 승리를 따낸 덕인지 벤치에 앉은 팔로세비치의 표정은 어두워보이지 않았다. 팔로세비치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물론 뛰고 싶었지만, 내가 투입되면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었다. 또, 이제 고국으로 돌아가서 뛰어야 하는데 오늘 부상을 당할 수 있었다. 김기동 감독이 정말 좋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끝마친 서울은 후반 6분만에 일류첸코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프타임에 강성진과 교체투입한 2006년생 준프로 강주혁이 상대 진영에서 김천 수비수 김봉수와 경합에서 승리한 뒤 한승규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한승규가 재차 문전 한 가운데에 있는 일류첸코에게 패스를 찔렀다. 일류첸코는 적절한 훼이크 동작으로 상대 최종수비수와 골키퍼를 제치고 빈 골문을 향해 시즌 12호골을 터뜨렸다. 일류첸코는 득점 후 서울 벤치 앞 쪽으로 달려와 조끼 차림으로 몸을 풀던 팔로세비치를 와락 끌어안았다. 한승규 조영욱 등도 팔로세비치를 향해 달려왔다. 서울은 선제득점 후 주도권을 김천에 내주며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속했다. 후반 20분에는 김천 공격수 박상혁의 슛이 골대에 맞는 위험천만한 장면도 연출했다. 김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류재문, 활동량이 많은 풀백 김진야, 전천후 공격수 김신진을 줄줄이 투입했다. 후반 막바지엔 임상협을 투입하며 측면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버티고 또 버틴 악전고투 끝에 1대0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서울팬에게 작별 인사를 한 팔로세비치는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감정적으로 막 힘들진 않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이렇게 떠날 수 있어서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0-3으로 끌려가는 경기를 4대3으로 역전한 광주전, 아쉬운 경기로 1대5로 대패한 포항과 코리아컵 8강을 꼽은 팔로세비치는 “3년 반 동안 정말 많은 응원을 해주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다.
팔로세비치가 세르비아로 떠나는 이유는 오직 가족이다. 그는 “프로 선수가 되고 나서 본국을 떠나 거의 8년 만에 다시 돌아가는 것 같다. 가족 이슈 때문에 돌아가는 만큼 조금 더 가족에 집중을 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했다. 이어 “충분히 재충전을 한 다음에 최고의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포항 시절 날카로운 모습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팔로세비치는 세르비아수페르리가 승격팀인 OFK 베오그라드로 임대 이적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꼭 필요했던 승리를 챙겼다. 지난 울산전에서 후반 막판 수비진 실수로 극장 결승골을 헌납해 0대1로 패했을뿐 아니라 린가드마저 부상을 당했다. 김천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울산 구단의 변심으로 이태석과 원두재 맞트레이드가 틀어질 위기에 처하는 황당한 해프닝까지 발생했다. 자칫 분위기가 침체될 수 있었다. 하지만 울산전과 달리, 지난달 26일 강원전(2대0)에 이어 5경기만에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홈 4연승을 질주하며 6위를 사수한 서울은 9승6무9패 승점 33점을 기록하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추격의 발판을 놨다. 반면 선두권 경쟁을 펼치는 김천은 지난 라운드 전북전 4대0 대승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하고 서울 원정에서 삐끗했다. 후반 추가시간 문전 앞 박상혁의 발리슛이 골대 위로 살짝 뜬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울산과 김천의 동반 패배로 선두권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분위기 쇄신“ 두산, 코치진 개편…권명철 ..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코칭스태프 개편에 나섰다.두산은 22일 “1군 코칭스태프 교체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배터리와 작전 코치의 변경이 이뤄졌다. 퓨처스 투수코치로 있던 권명철 코치가 1군에 콜업..
[24-07-22 14:37:00]
-
[뉴스] [MBC배] 경희대, 상명대 잡고 조 2위 ..
경희대가 조 2위로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경희대학교는 22일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40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B조 조별예선 상명대학교와의 경기에서 60-50으로 이겼다.앞선 조별예선 2경기에..
[24-07-22 14:22:06]
-
[뉴스] 새벽 3시까지 분석하고 등판했던 열정…20승..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진짜 마운드에서 위압감이 넘치시잖아요.“신민혁(25·NC 다이노스)은 지난 4월17일 창원NC파크에서 잊지 못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당시 한화 선발투수는 류현진. 지난 12년 간 메..
[24-07-22 14:15:00]
-
[뉴스] 'SON 전 스승 인기짱' 뉴캐슬, 하우 대..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에디 하우 감독을 대표팀에 빼앗길 경우 후임자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를 고려하고 있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포체티노는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전성기를 이끌어낸 지도자..
[24-07-22 14:12:00]
-
[뉴스] [현장인터뷰] 감독님 칭찬에도, 핵심선수의 ..
[서울=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FC서울 유망주 강주혁은 팀을 승리로 이끌었는데도 전혀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FC서울은 2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4' 24..
[24-07-22 14:00:00]
-
[뉴스] '모든 것이 최고급!'→“침실 8개+욕실 1..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킬리안 음바페가 마드리드에서 머물 대저택을 구입했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 선배들이 소유했던 집이었다.영국의 더선은 22일(한국시각) '음바페가 가레스 베일의 전 소속팀으로 이적하며, 레알 생..
[24-07-22 13:55:00]
-
[뉴스] 가족을 위해 떠나는 팔로세비치의 약속 “안녕..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평소와 달리 슬퍼보였습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를 하루 앞둔 20일 미드필더 팔로세비치와 면담하며 묘..
[24-07-22 13:40:00]
-
[뉴스] 총 205개 팀 참가... 22회 맞이한 전..
전통의 아마추어 3X3 농구대회인 LG 휘센컵 3X3 농구대회가 205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창원LG는 지난 7월20일부터 21일까지 창원체육관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에서 개최한 2024 LG 휘..
[24-07-22 13:09:17]
-
[뉴스] “고등학생 때 홈런 맞은 악몽이 아직도.....
[홋카이도(일본)=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무조건 후쿠도메다. 하하.“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 야구 레전드 선수들의 축제,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지켜보는 팬들도 설레지만, 그..
[24-07-22 13:07:00]
-
[뉴스] '연속 아치+15G 연속 안타' 7월 타율 ..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의 방망이, 연일 뜨겁게 돌아가고 있다.그중 중견수 최원준의 최근 행보는 눈길을 끈다. 7월 한 달간 타율이 무려 4할1푼5리에 달한다. 20~21일 대전 한화전에선 이..
[24-07-22 13:00: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