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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현이 슬럼프 극복을 위한 도약을 시작했다.


고려대학교는 22일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40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한양대학교와의 C조 조별예선 경기에서 59-41로 이겼다.


이날 문유현은 팀에서 가장 많은 31분 35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8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했다. 재빠른 손질과 압도적인 활동량으로 상대의 턴오버를 유발했다. 공격 코트에서는 영리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문유현은 “6강행 티켓을 따내서 다행이다. 최근에 농구하면서 행복하지 않았는데, 오늘을 계기로 살아났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희정 감독에게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묻자 문유현은 “감독님이 코트의 사령관으로서 코트를 장악하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최근에 제가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었는데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더 살아나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문유현은 “최근에 농구하면서 즐겁지도 않고 힘도 없고 그랬다. 많이 힘들었다. 저 스스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김태홍 코치님과 상담을 했다.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 제가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라고 해주셨다. 난세의 영웅이 되라고 하셨다. 작년 MBC배에서도 이런 상황이 있었는데 김태홍 코치님께 조언을 듣고 우승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코치님 덕분에 마음 다잡고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팬분들과 가족들을 살려주기 위해서라도 더 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어떤 선수로 발전하고 싶은지 묻자 문유현은 “공수겸장이 되고 싶다“라고 답했다.


그는 “공격은 언제든 자신 있다. 만들어주는 것부터 마스터하고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문유현은 1학년이었던 지난해 MBC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고려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연세대와의 결승전에서는 과감한 세리모니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년 전과 어떤 부분이 가장 달라졌는지 묻자 문유현은 “코트 안에서 흐름을 보고 선수들에게 말을 할 수 있는 게 제일 다른 것 같다. 멘탈적으로도 성숙해졌다. 농구 흐름이나 패스 길을 보는 게 좋아졌다.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가 최근에 떨어졌는데 이제 다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유현은 이상백배를 앞두고 대표팀에 차출됐던 바 있다. 연습경기 도중 당한 부상으로 아쉽게 낙마했으나, 2학년으로서 당당히 한국 대표팀으로 뽑혔던 것은 그만큼 기량을 인정받았기 때문이었다. 친형 문정현 역시 7월 초 열린 한일 평가전에 차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복귀했다.


형으로부터 어떤 조언을 들었는지 묻자 문유현은 “최근에 제가 힘들었던 걸 형이 안다. 영상통화도 하고 했는데, 형이 주접 떨지 말고 운동이나 열심히 하라고 했다.(웃음) 운동이나 잘하라고 하더라. 저도 형에게 그만 먹고 열심히 운동하라고 했다“며 웃어보였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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