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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NBA 현지팬들은 새로운 아메리칸 히어로에 대해 목말라있다. 르브론 제임스(40‧206cm), 스테판 커리(36‧188cm), 케빈 듀란트(36‧211cm)의 현역시절이 많이 남지않은 가운데 그 뒤를 이을 걸출한 후보가 보이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현 시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고있는 니콜라 요키치(29‧211cm)는 세르비아 출신이며 랭킹 5위권 안에서 경쟁중인 루카 돈치치(25‧201cm)와 야니스 아데토쿤보(30‧213cm)는 각각 슬로베니아와 그리스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다.


조엘 엠비드(30‧213cm)는 미국 국가대표팀에도 합류하는 등 완전한 미국인으로 살아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국적 이전에 카메룬 출생이며 프랑스 국적까지 먼저 취득한바 있다. 미국은 개방적인 것 같으면서도 보수적이다. 그들이 원하는 아메리칸 히어로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전형적인 스타다.


아쉽게도 30살 이하 선수중 확실한 카드가 말라 있다. 그냥 잘하는 선수는 많지만 요키치는 논외로 치더라도 돈치치, 아데토쿤보를 뛰어넘을 대형 재목 조차 보이지 않는다. 자이언 윌리엄슨(24‧198cm)은 체중 문제와 부상, 자 모란트(25‧188cm)는 온갖 사건 사고에 휘말리면서 성장이 정체 중인 분위기다.


제이슨 테이텀(26‧203cm)같은 경우 명문팀 프랜차이즈 출신의 뛰어난 선수이기는하지만 돈치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게 사실이다. 테이텀이 제2의 폴 피어스 혹은 피어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커리어가 기대된다면 돈치치는 부상만 없다면 매직 존슨, 르브론 제임스 등의 업적을 쫓아갈 후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정규시즌 MVP에서 요키치를 위협했던 샤이 길저스알렉산더(26‧198cm)는 캐나다, 차세대 최고 스타 0순위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빅터 웸반야마(20‧223.5cm) 또한 프랑스인이라는 점을 감안 했을 때 르브론, 커리 등이 은퇴한 이후의 NBA는 해외파들이 쥐락펴락할 가능성도 높다.


아직 학생 신분(듀크대 진학 예정)인 쿠퍼 플래그(18‧206cm)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는 배경에는 이러한 이유도 포함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희망(?)이 전혀없는 것은 아니다. 매시즌 발전을 거듭해나가며 이제는 한팀의 에이스가 됐고 성장여하에 따라 돈치치와 자웅을 겨룰만한 아메리칸 히어로가 존재감을 꿈틀거리고 있다.


다름아닌 ‘앤트맨’ 앤서니 에드워즈(23‧193cm)가 그 주인공으로 현재 미국파 젊은 선수중 차세대 슈퍼스타에 가장 근접해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지명을 받은 그는 높은 기대감에 걸맞게 빠르게 팀내 에이스로 올라섰다.


아직까지 굵직한 타이틀은 없지만 비슷한 나이대 선수중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있으며 이를 입증하듯 이번 파리올림픽에 미국 국가대표팀 이른바 '드림팀'멤버로 출전한다. 에드워즈의 장점(?)중 하나는 내가 최고다는 마인드다. 본인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끓어넘친다. 드림팀 합류후에도 이같은 성향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에드워즈가 소속팀 미네소타의 주포로 올라선 것은 확실하지만 드림팀은 다르다. 하나같이 각팀의 간판이거나 특정 영역에서 정점을 찍은 선수들이다. 특히 베테랑 슈퍼스타 3인방 르브론, 커리, 듀란트는 스타 위의 스타로 불린다. 아직 막내급인 에드워즈 입장에서는 자칫 주눅이 들 수도 있는 상황이다.


'모두가 훌륭한 선수이지만 나도 만만치 않다'는 정도만 표현해도 대차다는 소리를 들을만하다. 에드워즈는 다르다. 빙빙 돌리지 않았다. 쑥쓰러운 듯 웃으면서 말하기는 했지만 얼마전 현지 언론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난 여기서도 1옵션이라고 생각한다. 다르게 보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내 생각은 그렇지않다'고 밝혔다. 늑대 군단의 젊은 돌격대장다운 패기였다.


에드워즈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79경기에서 25.9득점, 5.4리바운드, 5.1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하며 타팀의 쟁쟁한 에이스들과 정면승부가 가능한 수준임을 입증했다. 거기에 비록 파이널 진출은 실패했지만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니콜라 요키치가 이끄는 우승후보 덴버 너게츠를 상대로 7차전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요키치를 직접적으로 묶은 것은 루디 고베어(32·216cm), 칼-앤서니 타운스(28‧211cm), 나즈 리드(25·206cm)의 빅맨진이었지만 공격에서 팀을 이끈 것은 에드워즈였다. 에드워즈가 끊임없이 돌파를 성공시키고 위협적인 슛을 던지지 않았더라면 승패는 달라졌을 공산이 크다. 빼어난 운동능력을 앞세워 내외곽을 오가며 전천후로 득점을 올리는 모습에 ‘현시대의 마이클 조던이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에드워즈가 진짜로 조던의 뒤를 이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엄청난 극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에 대한 현지 팬들의 기대감은 무척 높은 상태임이 분명하다. 본인 또한 부담보다는 즐기는 모습이다. 이번 파리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소속팀 미네소타의 파이널 우승까지…, 해외파 전성시대 속에서 에드워즈가 찐 아메리칸 히어로가 되어줄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그림_김종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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