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22 15:00:42]
인하대학교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까.
인하대학교가 2024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단양대회와 고성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휩쓸며 더블을 달성했다. 단양대회에서는 파죽지세로 전승 우승을, 고성대회에서는 예선 라운드에서 중부대에게 당했던 1패를 결승에서 셧아웃으로 되갚아주며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는 인하대다. 현재 2024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U-리그에서도 남대부 B조 2위(4승 1패, 승점 12)를 달리고 있는 인하대는 U-리그까지 우승을 차지할 시 영광의 트레블을 달성하게 된다.
인하대의 강력함에는 여러 가지 비결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탄탄한 선수층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인하대의 로스터에 4학년은 미들블로커 서원진 한 명만이 등록돼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부에서는 4학년 선수들이 많은 팀이 강한 전력을 갖추지만, 인하대는 1~3학년의 탄탄한 뎁스와 주장 서원진의 리더십이 어우러지며 그들만의 강한 로스터를 완성시켰다.
유일한 4학년 서원진은 좋은 블록 능력을 갖추고 있고, 어린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는 리더십도 발휘할 줄 아는 선수다. 여기에 긴 하체와 균형 잡힌 밸런스가 돋보이는 좋은 피지컬을 갖췄다는 프로 관계자의 평가까지 더해진다. 패턴이 조금 단조롭긴 하지만 미들블로커치고는 제법 날카로운 스파이크 서브도 구사한다.
3학년에는 팀의 주축 멤버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 서현일-이재현은 현재 인하대의 공수 양면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자원이다. 서현일이 수비, 이재현이 공격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고는 있지만 두 선수 모두 다른 역할도 훌륭히 소화하는 균형잡힌 선수들이다. 세터 배해찬솔은 변칙적인 템포 조절로 상대 블로커들을 교란시키는 손 기술이 있는 자원이고, 아포짓 김민혁과 리베로 박규환 역시 팀의 붙박이 주전으로서 한 자리를 책임지는 선수들이다.
1학년과 2학년 선수들 역시 제몫을 한다. 2학년 선주성은 팀의 핵심 서베로로 활약 중이고, 1학년 최준혁은 이미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을 정도로 벌써부터 U-리그 최고 수준의 미들블로커로 거듭났다. 아포짓 손유민과 세터 이한샘은 3학년 선배 김민혁과 배해찬솔 대신 코트를 밟아도 그들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자원이다. 프로 관계자들 역시 두 1학년 선수들의 깜짝 활약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법이다.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 많아도, 이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하나의 팀을 만드는 능력을 갖춘 코칭스태프 없이는 호성적을 낼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최천식 감독과 이상래 코치의 지도력 역시 인하대를 강팀으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최 감독과 이 코치는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면서도, 선수들의 훈련과 몸 상태 관리는 철저히 하며 팀 전력을 가꿔가고 있다. 또한 타 대학 감독과 프로 관계자들이 자주 언급하는 인하대만의 빠르고 날카로운 팀 컬러를 확립시키는 데도 최 감독과 이 코치의 역할이 크다. 좋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 그것을 코트 위에서 만개시킬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는 두 사람이다.
이렇게 탄탄한 선수층과 지도자들의 노력이 더해지며, 인하대는 두 개의 2024 연맹전에서 모두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9월 초부터 재개되는 U-리그에서 단양과 고성에서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인하대의 2024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빛나는 영광의 트레블 시즌으로 남을 수 있을 듯하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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