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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케이시 켈리와 이별을 하며 눈물을 쏟았던 LG 트윈스 선수들이 켈리의 마지막 등판 경기 중에도 감정을 추스리기 힘들었다고 박해민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박해민은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3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6대3 승리에 일조했다. 2-3으로 뒤진 5회말엔 선두타자로 나가 안타와 도루로 찬스를 만들었고 뒤이은 타자들의 내야땅볼로 홈까지 들어와 동점 득점을 했고, 6회말엔 신민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4-3 역전을 만든 뒤 이어진 1사 만루서 세번째 투수로올라온 두산의 홍건희로부터 깨끗한 중전안타를 쳐 귀중한 추가 1타점을 올렸다. 8회말 2사후엔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2,3루를 연거푸 훔쳐 개인 통산 400도루의 금자탑을 쌓았다. 역대 5번째 대기록이자 현역 선수로는 유일한 기록이다.

경기후 인터뷰를 한 박해민에게 기분 좋은 400도루와 최근의 좋은 타격감에 대해 인터뷰를 하다가 전날 모든 선수들이 눈물을 쏟았던 화제의 '켈리 고별식'에 대해 물었다.

선수들도 기사를 보고 알았기 때문에 사전에 켈리를 위해 따로 준비할 시간은 없었다고.

무엇보다 켈리의 마지막 등판인 것을 알고 뛰는 것이 힘들었다고 했다. 박해민은 “팀에 헌신을 했던 선수와 시즌 중간에 헤어진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면서 “(마지막인 것을)알고 뛰는 것이라서 경기를 하면서 시합에 나가는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도중 감정을 누르는게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했었다“라고 당시 얘기를 털어놓았다.

20일 경기는 3회초까지 진행되다가 거센 비로 중단이 됐고, 1시간이 넘게 기다려 비가 잦아들며 재개하려 했으나 그라운드 정비가 끝날 무렵 다시 세차게 비가 퍼부어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LG 선수들은 켈리의 마지막 등판에 승리를 선물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1회말에 오스틴의 투런포와 문보경의 솔로포로 3점을 뽑았고 2회말에도 오지환의 적시타와 오스틴의 2타점 안타로 3점을 추가해 6-0으로 크게 앞섰다. 점수를 뽑고 더그아웃에서는 활짝 웃으며 분위기를 띄웠지만 사실 켈리와 이별해야하는 슬픔을 감추고 있었던 것. 그리고 노게임이 선언되고 진짜 켈리를 떠나보내야 하는 시간이 되자 선수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박해민은 “켈리를 그냥 외국인 선수라고 말할 수 없다. LG 트윈스의 선수, LG 트윈스의 에이스였다“면서 “나도 삼성 때부터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과 만나봤지만 정말 실력, 인성, 어린 선수들을 챙기는 것 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었던 선수였다. 나와 함께한 시간은 3년밖에 안됐지만 외국인 선수가 아닌 LG의 에이스가 떠난다는 것에 슬펐던 것 같다“라고 켈리가 LG 선수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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