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29 18:30:10]
튀르키예가 천신만고 끝에 네덜란드를 꺾었다.
튀르키예가 한국 시간 29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1 에서 치러진 2024 파리올림픽 여자배구 C조 1차전 경기에서 네덜란드를 세트스코어 3-2(19-25, 19-25, 25-22, 25-22, 15-13)로 간신히 꺾었다. 정말 힘든 경기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리시브 불안과 이로부터 파생된 블로킹 차이로 고전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그러나 멜리사 바르가스와 에브라 카라쿠르트가 위기의 팀을 개인기로 구하는 데 성공했다. 네덜란드는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거함을 침몰시킬 뻔했지만, 결국 결정적인 순간의 공격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리버스 스윕패를 당했다.
튀르키예에서는 잔수 외즈베이‧멜리사 바르가스‧한데 발라딘‧에다 에르뎀‧에슬리 칼라치‧에브라 카라쿠르트가 선발 출전했다. 선발 리베로는 기젬 외르게였다. 이에 맞서는 네덜란드의 선발 라인업은 셀레스테 플락‧욜리엔 놀레마‧율리엣 로휘스‧브릿 본가르츠‧인디 바이옌스‧니카 달데롭이었다. 리베로 유니폼은 플로리안 리싱크가 입었다.
1세트 초반의 주도권을 튀르키예가 쥐었다. 바르가스가 공격 성공 이후 강서브를 연달아 꽂았고, 이에 달데롭과 플락의 연속 공격 범실이 이어지며 6-2로 앞서갔다. 그러나 튀르키예도 자잘한 범실들이 나오면서 기세를 길게 이어가지는 못했고, 에다의 이동공격이 가로막힌 뒤 달데롭의 파이프까지 터지며 네덜란드가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네덜란드는 바이옌스의 강력한 서브로 연달아 다이렉트 득점을 뽑았고, 바르가스의 볼 안테나 터치까지 겹치면서 아예 11-10 역전까지 성공시켰다.
네덜란드의 좋은 기세는 이어졌다. 12-11에서는 카라쿠르트의 공격을 로휘스가 블로킹으로 덮어버리기도 했다. 튀르키예는 공격력을 기반으로 역전을 노렸지만, 잔수의 패스 컨디션이 흔들리는 탓에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 채 세트 중반을 흘려보냈다. 18-16에서 카라쿠르트의 직선 공격이 안테나를 건드리며 네덜란드가 3점 차 리드를 잡았고, 달데롭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20점에도 네덜란드가 선착했다. 튀르키예의 막바지 추격도 잘 떨쳐낸 네덜란드는 24-19에서 일킨 아이딘의 네트터치가 나오며 1세트를 따냈다.
1세트를 잡은 네덜란드는 2세트의 출발도 좋았다. 5-3에서 놀레마가 빠른 파이프로 반격 득점을 터뜨리며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흐름이 좋지 않자 튀르키예의 공격이 바르가스 쪽으로 쏠렸지만, 5-7에서 바르가스의 후위 공격자 반칙과 공격 범실이 이어지며 튀르키예는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네덜란드는 내친 김에 로휘스의 속공까지 더하며 10-5 더블 스코어로 치고 나갔다.
튀르키예는 교체 투입된 데르야 체베치오글루와 멜리하 디켄을 중심으로 날개 공격력을 살리면서 반전을 노렸지만, 여전히 경기의 흐름은 네덜란드가 주도했다. 효과적인 서브로 튀르키예의 리시버들을 괴롭혔다. 반격 기회에서 과감하게 활용하는 속공의 성공률도 높았다. 16-11에서 플락이 바르가스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6점 차까지 달아난 네덜란드는 굳히기에 들어갔고, 18-11에서 로휘스의 서브 득점과 디켄의 네트터치가 이어지며 20점까지 내달렸다. 리싱크의 깔끔한 리시브로 바르가스의 서브 차례도 한 번에 끊은 네덜란드는 23점에 발이 묶인 채 잠시 튀르키예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24-19에서 엘스 담브링크의 한 방이 터지며 2세트도 가져갔다.
3세트 초반은 접전 양상이었다. 두 팀 간의 점수 차가 꽤 긴 시간 동안 1~2점으로 유지됐다. 10점대에도 나란히 진입한 두 팀 중 먼저 분위기를 끌어올린 팀은 12-10에서 플락의 반격이 터지며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튀르키예는 바르가스와 에다의 저력으로 다시 따라붙었고, 17-16에서 한데의 과감한 하이볼 처리가 나오며 역으로 분위기를 장악했다. 이날 경기를 통틀어 튀르키예의 흐름이 가장 좋은 순간이었다.
19-17에서 해결사 바르가스의 한 방이 터지며 20점에도 선착한 튀르키예는 엘리프 사힌이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4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그러자 네덜란드는 교체 투입된 앤 부이스의 공격과 블로킹으로 1점 차를 만들며 맹추격에 나섰고, 22-21에서 로휘스가 바르가스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잘라내며 기어코 동점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22-23에서 담브링크의 뼈아픈 공격 범실이 나왔고, 재차 시도한 백어택마저 블로킹에 걸리며 네덜란드의 추격은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튀르키예가 3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4세트 초반에도 3세트 후반 못지않은 접전이 벌어졌다. 다만 네덜란드의 수비가 조금 헐거워지면서 튀르키예의 연타 득점이 많아졌다. 먼저 흐름을 잡은 쪽은 네덜란드였다. 9-7에서 한데의 공격을 놀레마가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튀르키예도 한데와 바르가스의 연속 블로킹으로 빠르게 뒤를 쫓았지만, 10점대 진입 이후 연결 불안이 발목을 잡으며 다시 한 번 분위기가 처지고 말았다.
네덜란드는 세트 중반 주도권을 휘어잡았다. 14-11에서 바이옌스의 이동 공격과 다이렉트 공격으로 5점 차를 만들었다. 튀르키예는 바르가스를 대신해 아포짓 자리에 들어온 카라쿠르트의 화력을 앞세워 뒤를 쫓았지만, 네덜란드에서도 교체 투입된 아포짓 담브링크의 활약이 이어지며 네덜란드가 20점에 선착했다. 그렇게 접어든 20점대 승부에서 튀르키예가 네덜란드를 거칠게 압박했다. 20-21에서 칼라치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동점에 도달했고, 바르가스가 연타로 역전까지 이끌었다. 이후 네덜란드의 공격 범실까지 이어지며 순식간에 세트포인트까지 내달린 튀르키예는 네덜란드의 서브 범실로 25-22 승리를 거두며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운명의 5세트, 4-2에서 에다의 속공에 대한 블로커 터치-수비수 터치 여부를 두고 양 팀의 가벼운 신경전이 있었다. 그 이후의 분위기는 네덜란드가 잡았다. 5-3에서 바이옌스가 네트 싸움으로 엘리프 사힌을 제압하며 3점 차 리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튀르키예도 5-6에서 달데롭의 공격을 막는 카라쿠르트의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들며 물러서지 않았다.
카라쿠르트는 아포짓 자리에서 계속 공격을 이끌며 기분 좋은 코트 체인지를 견인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역시 아포짓 플락이 8-8에서 긴 랠리를 끝내는 공격을 성공시키며 저력을 발휘했다. 이후 양 팀의 체력과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며 허무하게 리드를 뺏고 뺏기는 혼전이 벌어졌고, 마지막 힘을 더 많이 쥐어짜낸 팀은 튀르키예였다. 13-12에서 바르가스가 반격을 성공시키며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14-13에서도 바르가스가 하이 볼을 뚫어주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_Volleyball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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