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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수원 삼성 신인 김지호(21)의 날이었다. 첫 선발 출전 중책을 맡은 김지호는 데뷔골에 이어 멀티골을 완성했다. 수원은 23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24라운드서 김지호의 맹활약을 앞세워 부천FC를 3대0으로 제압했다. 김지호는 2골 1도움으로 팀의 모든 득점에 관여했다. 김지호는 K리그 세 경기 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뽐냈다. 수원은 4위(승점 33점)로 올라섰다.

변성환 수원 감독의 의도가 적중했다. 수원은 김지호를 비롯해 U22 자원을 4명이나 넣어 선발 명단을 대폭 변경했다. 특히 최전방 3명을 모두 바꿨다. 뮬리치가 벤치에 대기했다. 변성환 감독은 “이기려고 고민을 했다. 이런 선택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코칭스태프들의 논의가 있었다. 22세 선수들이 꽤 들어갔다. 전반전부터 어린 친구들이 좀 다이나믹하게 싸워주면서 상대를 흔들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변성환 감독은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했다. 지난 경기 충북청주전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쳤다. 변 감독은 “너무 완벽하게 만들어서 하려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그래도 공격지역에서는 조금 더 욕심을 부릴 필요가 있다. 박스 안으로 볼이 더 유입이 돼야 하고 슈팅을 더 많이 때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김지호가 해결사였다. 초반부터 변성환 감독 뜻대로 흘러갔다. 수원은 7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유지하며 부천 골문을 두들겼다. 수원의 젊은 공격진은 사령탑 바람대로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 6개에 유효슈팅 4개를 퍼부었다. 부천 골키퍼 김형근의 선방에 막혀 다소 답답했지만 전반 43분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배서준이 간결한 원투패스로 부천 수비진을 순식간에 허물었다. 뒤늦게 따라붙은 부천 수비수 닐손주니어가 태클을 시도했다가 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하고 말았다. 키커로 나선 김지호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골키퍼 손이 도저히 닿기 힘든 왼쪽 상단에 꽂았다.

이영민 부천 감독은 수원의 파격 라인업에 놀라지 않았지만 대처가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이영민 감독은 “어느정도 예상했다. 수원이 이런 라인업으로 후반에 굉장히 재미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도 대비를 했다“고 경계했다. 이 감독은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의 약점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었다. 그는 “22세 선수들이 많이 들어갔을 때 강하게 압박하는 상대에게 부담을 느끼더라. 기량이 좋아도 빡빡하게 수비가 붙으면 풀어나가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노림수를 살짝 공개했다. 이어서 “상대가 이렇게 나온만큼 우리는 전반전에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대응을 해볼 만하다“고 기대했다.

부천은 전반에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 서둘렀다. 이는 도리어 수원 김지호를 더욱 날뛰도록 빌미를 제공한 꼴이 됐다. 후반 8분 김지호가 추가골을 폭발했다. 파상공세를 견디던 수원은 모처럼 잡은 공격 기회에서 부천 수비의 실수를 유발했다. 피터가 빼앗은 공을 배서준이 받아서 오른쪽을 돌파했다. 배서준이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다. 수비 마크를 따돌린 김지호가 가볍게 밀어넣었다. 김지호는 8분 뒤 도움까지 기록했다. 좌측에서 문전으로 위협적인 크로스를 붙였다. 이규동이 헤더로 골폭죽을 터뜨렸다. 6분이 추가로 주어졌지만 부천에게는 턱없이 짧은 시간이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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