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29 19:05:00]
[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여자 유도 간판' 허미미(21·경북체육회·세계 3위)가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첫 올림픽 첫 스타트를 잘 끊었다.
'2번 시드' 허미미는 29일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유도 57㎏급에서 32강을 부전승으로 올라간 후 16강 첫 경기에서 팀나 넬슨 레비(이스라엘·세계 10위)에 반칙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2022년 세계선수권에서 절반으로 승리한 넬슨 레비를 상대로 공세로 맞섰다. 1분9로 위장 공격 플레이로 지도를 받았다. 김미정 여자유도 대표팀 감독이 더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했다. 그러나 3분22초 허미미가 상대의 잡기를 피했다는 이유로 또 한번의 지도를 받았다. 4분의 정규시간이 흐르고 골든스코어 연장 승부가 시작됐다. 허미미가 업어치기를 시도했으나 점수로 연결되지 않았다. 넬슨 레비가 소극적인 플레이를 이어가자 심판이 지도 2개를 연달아 줬고 양선수가 팽팽하게 맞섰다. 맞대결을 피하는 넬슨 레비에게 또한번 지도가 주어지며 상대에게 반칙패가 주어졌다.
허미미는 지난 5월 세계유도선수권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연장 혈투 끝에 반칙승으로 꺾고 우승했다. 1995년 여자 61㎏급 정성숙, 여자 66㎏급 조민선 이후 29년 만에 한국 여자유도에 금메달을 가져왔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재일교포 출신 허미미는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한국 국가대표가 되길 바란다“는 유언을 듣고 곧바로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일본 유망주였던 허미미는 1년도 되지 않은, 2022년 태극마크를 달았고 타고나 체력과 힘, 일본에서 갈고 닦은 단단한 기본기에 업어치기 등 K-유도의 기술이 더해지며 기량이 만개했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다. 경북체육회 입단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의 뿌리를 확인한 허미미는 대한유도회에 낸 올림픽 출사표로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프랑스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러 갑니다'라고 적었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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