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29 20:24:47]
[점프볼=이규빈 기자] 엠비드가 올림픽 첫 경기에서 엄청난 야유 세례를 받았다.
미국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릴 피에르 모로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농구 조별 예선 C조 세르비와의 경기에서 110-84로 대승했다.
케빈 듀란트가 23점 2리바운드, 르브론 제임스가 21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 즈루 할러데이가 15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합작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전력을 뽐낸 미국이었다. 경기 초반에는 흐름이 좋지 못했다. 세르비아의 외곽포가 터지기 시작했고, 세르비아 부동의 에이스 니콜라 요키치를 제어하지 못하며 리드를 내주고 시작했다.
하지만 '지구 1옵션' 듀란트가 등장하고 흐름이 바꼈다. 듀란트는 간결하게 공격하며, 득점을 폭격했다. 세르비아는 듀란트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고, 제임스와 데빈 부커, 스테픈 커리까지 득점에 가담하며 역전에 성공했고, 그 후 압도적인 개인 역량으로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역대급 로스터를 구성한 미국 대표팀의 호화로운 경기력도 있었으나, 조엘 엠비드의 첫 올림픽 경기였다는 것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였다.
그 이유는 엠비드는 카메룬에서 태어난 카메룬 출생의 선수다. 엠비드는 2022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당시 엠비드는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쓸 정도로 프랑스 국적 취득의 열심이었다. 엠비드의 편지 내용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프랑스 대표팀으로 참가하고 싶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2022년 9월, 엠비드는 이번에 미국 국적까지 취득한다. 즉, 프랑스와 미국, 카메룬까지 삼중 국적자가 된 것이다.
세 나라는 모두 엠비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엠비드의 선택은 미국이었다. 엠비드는 "나는 미국에서 성장한 사람이다. 가족과 상의 후 결정했고, 무엇보다 미국에서 태어난 아들을 위해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런 엠비드의 선택에 당연히 프랑스는 난리가 났다. 배신자라는 비판은 양반일 정도였다. 엠비드를 향한 거센 비판과 분노가 쏟아졌다.
아이러니하게도 2024 올림픽은 프랑스에서 열린다. 엠비드 입장에서 제대로 적을 만난 것이다. 이날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엠비드가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세르비아 팬들이 엠비드에게 야유를 보낼 이유는 없다. 경기장을 찾은 프랑스 팬들의 야유가 엠비드에 쏟아진 것이다.
프랑스 팬들의 야유 때문이었을까? 엠비드의 활약은 좋지 못했다. 4점 2리바운드에 그쳤고,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맞상대였던 요키치에게 압도당했다. 미국은 엠비드가 아닌 앤서니 데이비스가 출전했을 때 경기력이 훨씬 좋았다.
논란을 무릅쓰고 미국 국적을 선택한 엠비드다. 과연 엠비드가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프랑스 팬들의 거센 야유를 이겨내고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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