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23 15:08:00]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서울이 무산 위기에 처한 이태석(서울)-원두재(울산) 트레이드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서울은 23일 공식 SNS를 통해 울산과의 선수 이적 이슈와 관련한 구단의 입장을 전했다. 구단은 “여름 이적 기간을 맞아 팀 전력 강화를 위해 울산 구단을 포함한 여러 구단과 이적 업무를 추진해 왔다. 이 가운데 다소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고심하던 중 울산 구단과도 뜻이 맞는 점이 있어 이번 이적을 진행했다. 그러나 울산 구단이 사실상 최종 합의에 도달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돌연 철회하며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이적 협상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추진할 계획이었던 선수 보강 노력이 전면 중단되었고, 해당 선수 또한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는 등 우리 구단은 물론 많은 관련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울산 구단의 철저한 반성과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과 울산은 풀백 이태석과 수비형 미드필덩 원두재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이태석은 지난 17일 포항과 코리아컵 8강전에 출전이 예상됐으나, 이적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팀을 떠났다. 양 구단이 조건에 관해 합의를 끝마치고, 양 선수도 개인 합의에 도달했다. 하지만 울산 구단은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을 맡으러 떠난 뒤 상황이 변했다며 철회 의사를 전달했다.
서울은 “K리그를 구성하는 모든 구단은 치열한 승부를 통해 경쟁한다. 때론 과열된 경쟁으로 축구를 넘어선 감정 다툼도 일어날 때가 있지만 각 구단들은 정해진 룰과 존중의 마음을 담은 신의(信義)를 기반으로 건강한 경쟁을 하며 K리그를 발전시켜 왔다. 하지만 이번 울산 구단의 이적 철회는 구단과 구단 간의 신의(信義)를 완벽하게 저버린 행동이다. 양 구단이 치열한 협상의 과정을 통해 합의된 신뢰의 결과물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상대 구단과 선수가 입을 상처는 아랑곳하지 않고 단번에 철회하는 경우는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특히 지난 17일, 당 구단을 포함 일부 언론에만 전달된 입장문은 구단의 공식 입장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형식과 내용이었다. 더불어 사실과는 다른 왜곡된 부분도 있었다. 이로 인해 대외적으로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과 관련된 내용들은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는 것이 신의(信義)이기에 왜곡된 사실에 관해 언급은 하지 않겠다. 그러나 당 구단 소속 선수와 관련해 선수를 특정하고 이번 일과 연계한 것은 올바르지 않다. 선수 보호를 위해 정확한 사실을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울산 구단이 입장문에서 공표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단순 변심으로 진행된 이번 계약 철회 건과는 전혀 다른 케이스임을 밝힌다“며 “울산 구단은 K리그를 2년 연속 제패한 K리그 리딩 구단이다. 서울은 이번 일을 계기로 울산 구단이 리딩 구단 다운 행정력과 그에 합당한 역할, 책임 있는 구단으로 변모하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 축구의 중심이 국가대표팀만이 아닌 K리그도 있음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애쓰고 있는 K리그 모든 구성원들 가운데 울산 구단도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겠다“고 적었다.
서울은 서울팬들에게 사과의 뜻도 남겼다. 서울은 “무엇보다 서울 프런트 잘못이 가장 크다. 올 시즌 서울은 K리그 최고의 명장 김기동 감독의 영입과 함께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시즌 초 선수단 구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많이 부족했다. 이런 근본적인 책임이 이번 울산 구단과의 트레이드 이적을 추진하게 된 원인이었다.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다시 한번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이번 이적과 관련된 당 구단 선수에게도 깊이 사과드린다. 구단 결정이 맞고 틀림은 뒤로하고 그로 인한 상실감과 함께 결과적으로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드렸다. 서울은 감히 가늠할 수도 없을 상처의 아픔이 조금이라도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의 조력을 다하겠다. 더불어 이번 이적에 관계된 울산 구단의 선수에게도 양해를 구한다. 선수단을 운영함에 있어 큰 혼선을 겪고 있는 김기동 감독께도 사과드린다. 감독과의 소통을 근간으로 이적 업무를 추진하는 서울 프런트는 그동안 울산 구단이 상식과 상도를 벗어난 행정력으로 K리그 타 구단과 문제시됐던 전례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보다 신중하게 진행했어야 했다. 다시 한번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세밀하게 이적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 2024시즌 더욱 하나로 뭉쳐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끝맺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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