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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자칫하면 이대로 가을야구가 끝날수 있었던 위기. 3일 내내 뜨거웠던 나승엽의 불방망이가 드라마 같은 반전을 연출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주말시리즈 3차전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결승타 포함 4안타 3타점을 몰아친 나승엽의 원맨쇼를 앞세워 10대6,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전날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이번 NC와의 '낙동강 더비'를 위닝으로 장식했다.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지며 9위까지 추락했던 롯데로선 모처럼의 터닝포인트다. 벼랑끝을 한걸음이나마 탈출했다.

나승엽은 이번 창원 주말 3연전에서 홈런 2방 포함 11타수 7안타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41승(52패3무)째를 기록,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강권을 향한 추격의 깃발을 올렸다. 반면 전날까지 KT 위즈-SSG 랜더스와 공동 5위를 기록중이던 NC는 48패(47승2무)째를 기록하며 승률 5할 아래로 추락, 5강 다툼에서도 한발 뒤처지게 됐다. 주말 위닝 눈앞에서 마무리가 난타당한데다, 실책까지 거듭 이어진 악몽이었다.

이날 경기는 오후 2시15분쯤 매진됐다. NC로선 올해 9번째 매진이자 주말 3연전 연속 매진이다. NC로선 2011년 창단 이래 14년차만의 첫 '경사'다.

NC는 경기전 외국인 투수 대니얼 카스타노를 방출했다. NC 구단은 “안정감을 바탕으로 한 5강 경쟁을 위한 결정이다. 새 외인으로는 다양한 후보군을 두고 막바지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강인권 NC 감독은 “심리적인 불안감이 있었다. 시즌이 여름에 접어들면서 (무더위로 인해)기복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릭 요키시(전 키움 히어로즈)의 영입에 대해선 “모르는 이야기“라고 단언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깜짝 발표를 했다. 8년차 유망주 윤성빈을 오는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시킨다고 예고한 것. 2021년 이후 3년만의 첫 1군행, 2019년 이후 첫 선발등판이다.

윌커슨이 1회말 NC 권희동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후 김휘집 김성욱 박시원의 연속 안타가 이어지며 NC가 3점을 선취했다.

롯데는 2회초 1사 만루에서 박승욱의 내야땅볼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롯데는 2회말에도 NC 박세혁의 2루타에 이은 박민우의 2루 땅볼 때 고승민의 실책이 나오며 1-4로 뒤졌다.

롯데 타선은 3회초 반격에 나섰다. 2사 후 전준우의 유격수 땅볼 때 NC 김휘집이 공을 빠뜨린게 시발점이 됐다. 레이예스의 볼넷, 나승엽의 1타점 적시타가 이어졌다.

NC는 선발 조기 교체에 나섰다. 한재승을 투입했다. 하지만 롯데는 손호영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를 만들었고, 정훈의 좌익수 쪽 타구 때 NC 권희동이 순간 햇빛에 가려 공을 놓치며 2타점 동점타로 바뀌었다. 뒤이어 박승욱의 1타점 적시타로 5-4 뒤집기에 성공했다.

롯데는 5회초 나승엽이 NC 필승조 류진욱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려 6-4로 점수차를 벌렸다.

마운드의 경우 2회까지 56구를 던진 윌커슨을 길게 끌고 갔다. 윌커슨은 두번의 3자범퇴 포함 6회까지 총 110개의 공을 던지며 추가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롯데는 7회말 한현희가 서호철에게 안타, 데이비슨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1점 추격을 허용했지만, 구승민이 이어진 1사 만루 위기에서 연속 삼진을 잡아낸 뒤 포효했다.

NC는 류진욱에 이어 임정호(2이닝) 김재열(2이닝)이 뒷문을 철통마냥 사수했다.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이 이번주에만 3번째 블론을 기록했다. 8회초 2사2루에서 등판한 김원중은 데이비슨에게 볼넷, 권희동에게 좌선상 1타점 2루타를 내주며 6-6 동점을 허용했다. 다음타자 김휘집에게도 잘맞은 타구를 허용했지만, 롯데 우익수 레이예스의 다이빙캐치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롯데에는 나승엽이 있었다. NC는 10회초 마무리 이용찬을 투입했지만, 롯데는 선두타자 레이예스가 안타로 출루했다. 황성빈이 대주자로 투입됐다. 나승엽은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쳤고, 황성빈이 단숨에 홈으로 파고들었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뒤이어 손호영의 투수 앞 땅볼 때 이용찬의 3루 악송구로 나승엽이 홈인, 8-6이 됐다. 손호영의 대주자로 나선 장두성은 정훈-박승욱의 연속 외야 뜬공 때 착실하게 태그업하며 9점째를 냈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도 롯데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정보근의 안타, 윤동희의 내야안타로 흐름을 이어갔다. 고승민이 우익수 쪽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급기야 10-6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황성빈이 범타로 물러났다. NC는 포수 김형준이 황성빈의 파울 플라이를 한차례 떨구기까지 하며 악몽 그자체의 연장 10회초를 보냈다.

필승조를 다쓴 롯데도 필사적이었다. 10회말 김강현과 진해수를 잇따라 투입했지만, 볼넷과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가 왔다.

롯데의 다음 선택은 박진. 박진은 서호철을 삼진, 데이비슨, 권희동을 잇따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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