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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북한(North Korea) 아닙니다.'

북한이 호칭을 문제 삼아 올림픽 공식 기자회견을 중단시켰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라고 불러달라고 항의해 받아들여졌다.

북한 리정식(24)-김금용(23) 조는 30일(한국시각) 프랑스 사우스파리아레나4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세계최강 왕추친-쑨잉샤 조에 게임스코어 2대4로 무릎을 꿇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신유빈-임종훈 조가 동메달을 획득해 남북 탁구 선수들이 시상대에 함께 오르는 모습과 태극기와 인공기가 같이 올라가는 장면이 연출됐다.

파리올림픽에서 특별하게 도입된 '빅토리 셀피' 타임에서는 삼성폰으로 한국과 북한 중국 선수들이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다만 리정식과 김금용은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을 말 없이 통과했다고 전해졌다. 믹스드존은 선수들이 의무적으로 통과해야 하는 구간으로 전 세계 미디어를 마주하는 곳이다.

하지만 공식 기자회견까지 피할 수는 없었다. 리정식과 김금용은 은메달을 목에 걸고 중국 선수들과 나란히 참석했다.

사회자가 리정식과 김금용을 '노스코리아'라고 소개하자 북한 관계자가 인터뷰를 끊었다. 이후 속개된 기자회견부터 사회자는 북한을 '디피알 코리아'로 불렀다.

김금용은 “처음 국제경기에 나와서 올림픽 참가해 보니 기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1등 하는 중국 팀과 경기해 보니 많이 배우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선수들과 시상대에서 어울린 느낌에 대해서는 “그런 거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없습니다“고 짧게 답했다.

북한은 최근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전력이 철저히 감춰져 있었다.

리정식-김금용 조는 이번 올림픽에 '랭킹없음'으로 참가했다.

리정식-김금용 조는 16강부터 엄청난 이변을 연출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세계랭킹 2위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 조를 4대1로 완파했다. 8강에서는 스웨덴도 4대1로 가볍게 제쳤다. 준결승에서는 4위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까지 4-2로 떨어뜨리며 대회 최대의 다크호스로 등극했다. 결승에서도 세계 1위 중국팀을 상대로 선전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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