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7-31 08:17:00]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멋진 되치기에 이은 절반. 상대는 세계랭킹 1위였다. 값진 동메달에 기뻐할 법도 했지만, '번개맨' 이준환(22·용인대)은 진한 눈물을 흘렸다.
이준환은 3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결정전에서 벨기에의 마티아스 카스를 연장전 끝에 제압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남자 유도의 첫번째 메달이자 이준환의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
하지만 그의 눈물은 '기쁨'이 아닌 '아쉬움'의 눈물이었다. 이준환은 “금메달을 목표로 평생 열심히 훈련했다. 이날만을 위해서 준비했다. 선수촌에서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대학교꺼자 이날만을 위해서 훈련을 한 과정들이 떠올라서 울컥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준환은 이번 대회 한국 유도가 준비한 '다크호스'였다. 2년 전 혜성 같이 등장한 이준환은 첫 시니어 국제대회였던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고, 20여일 뒤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에선 도쿄올림픽 금·동메달리스트를 차례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이준환을 두고 국제유도연맹(IJF)은 “선수 소개가 끝나기도 전에 한판승을 따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빠르다“라며 '번개맨'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이후 이준환은 2023년 1월 포르투갈 그랑프리, 12월 도쿄 그랜드슬램, 올해 4월 아시아개인선수권대회를 차례로 제패했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거침이 없었다. 머릿속에는 온통 올림픽 금메달 뿐이었다. 다른 것은 없었다.
마침내 맞이한 생애 첫 올림픽. 이준환은 32강전에서 아크라프 무티(모로코)에 절반승, 16강전에서 이스라엘의 세이기 무키에 한판승, 8강에서 우즈벡의 샤로피딘 볼타보예프에 한판승을 거뒀다. 파죽지세였다. 4강 상대는 '숙적'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였다. 그리갈라쉬빌리는 이준환의 천적이었다. 이준환은 올해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모두 그리갈라쉬빌리에게 패해 2년 연속 동메달에 그쳤다. 이준환은 그리갈라쉬빌리를 잡기 위해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존의 '닥공'에서 잡기에 중점을 둔 스타일로 변화를 줬다.
이준환은 시종 그리갈라쉬빌리를 몰아붙였다. 상대는 당황했다. 체력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한끗이 부족했다. 종료 직전 안오금띄기로 절반패했다. 이준환은 “세계선수권 때 두 번 만나 두 번을 다 져서 많이 대비하고 연구했다. 내가 생각한대로 다 됐었던 것 같았는데 전략적인 부분에서 부족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얻은게 많은 올림픽이었다. 이준환은 “동메달을 따고 기쁜 생각은 안 들었다. 금메달을 목표로 항상 살아왔기 때문에 다시 4년을 준비해야 한다. 아직은 실력이 상대 선수들보다 부족해서 동메달에 그친 것 같아다.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올림픽을 통해 좀 시야가 더 넓어진 것 같다. 한국에 돌아가면 잘 준비해서 LA 대회에서는 꼭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번개맨'의 커리어는 이제 시작이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올림픽] “이거 조작 아니야“ 서핑하고 공..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파리올림픽 서핑 경기에서 최고의 순간이 포착됐다. 완벽한 경기를 직감한 브라질 선수가 레이스를 마친 뒤 세리머니를 펼친 모습이 마치 공중부양을 하는 모습처럼 사진에 담겼다. SNS를 통해 ..
[24-07-31 10:03:00]
-
[뉴스] “첫 만남부터 '경쟁'“ 손흥민과 양민혁,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과 양민혁, 토트넘 한국인 듀오의 '축구쇼'가 상암벌을 수놓는다.토트넘이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쿠팡플레이시리즈 1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2년 만에 토트넘 ..
[24-07-31 09:51:00]
-
[뉴스] [올림픽] “스포츠에도 포용의 정신을“…파리..
'성소수자 선수 쉼터' 프라이드 하우스, 센강에 개장…폐회까지 운영(파리=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우리나라가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녀 단체전을 제패한 레쟁발리드.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최고의 펜싱 사브르 ..
[24-07-31 09:11:00]
-
[뉴스] [올림픽]“합법적 병역 브로커의 하트“ 7살..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마침내 올림픽 탁구에서 메달이 나왔다.'세계랭킹 3위' 임종훈-신유빈조가 30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
[24-07-31 09:10:00]
-
[뉴스] [올림픽]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파리올림픽..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2024년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메달리스트에게 주는 선물이 화제다. 입상한 선수들은 메달과 함께 '긴 상자'에 담긴 기념품을 받았다. 이번 대회 우리나라 1호 금메..
[24-07-31 09:08:00]
-
[뉴스] "우승 반지 한 번 끼워보자" 박봉진이 DB..
“밖에서 봤을 때 DB를 좋게 본 부분이 많았다.“원주 DB 프로미 농구단은 7월 29일부터 8월 7일까지 양양 전지훈련을 실시한다.이번 전지훈련에는 국내 선수 전원이 참가했다. 이적생 김시래, 이관희, 박봉진 또한..
[24-07-31 09:04:51]
-
[뉴스] [올림픽] 오심에 운 일본... 이상한 카와..
일본이 다잡은 경기를 놓쳤다. 4쿼터 종료 10.2초를 남기고 황당한 파울 콜에 프랑스에 4점 플레이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고 일본은 프랑스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일본은 30일(이하 한국시..
[24-07-31 08:53:09]
-
[뉴스] “홈런 타자만 세리머니 하나요?“ 인천 홈팬..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홈런 타자만 '인형 세리머니'를 할 수 있나. 투수도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SSG 랜더스가 특별한 팬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명 '호투 인형'이다.SSG는 30일 인천 SSG랜더..
[24-07-31 08:51:00]
-
[뉴스] [올림픽]'파리의 악몽' 혼란스러운 황선우,..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황선우(강원도청)가 '올림픽 악몽'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양재훈(강원도청)-이호준(제주시청)-김우민-황선우(이상 강원도청)로 팀을 꾸린 대한민국 수영 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
[24-07-31 08:47:00]
-
[뉴스] 'PSG 감옥' 직감했나?→“슬픈 표정으로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파울루 벤투 감독과 맨유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감탄한 재능이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향한다. 하지만 다소 씁쓸한 표정이 목격됐다.스페인의 아스는 31일(한국시각) 'PSG가 주앙 네베..
[24-07-31 08:47: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