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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선구안은 좋다. 존을 좀더 넓게 보고, 타이밍으로 쳐야한다.“

전반기 내내 홈런이 1개였는데, 7월 한달간 4개를 쳤다. 월간 타율이 3할3푼9리, OPS(출루율+장타율)가 1.090에 달한다.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22)이 그 주인공이다. 군복무 후 사실상 1군 풀타임은 첫해인 올해, 후반기 들어 잠재력이 대폭발하고 있다.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홈런 2방 포함 11타수 7안타 7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시리즈 위닝을 이끈 주역이었다.

나승엽은 '각성'의 포인트로 김태형 롯데 감독의 조언을 꼽았다. '더 적극적으로 쳐라', '루킹 삼진은 당하지 마라'라는 사령탑의 충고에 따라 타석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변화를 줬다는 것.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나승엽에 대해 “언제든지 2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 다만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해야되고, 기술이 좀더 갖춰져야한다“고 설명했다.

“크게 한방 노려야되는 상황이 있고, 그렇지 않은 때가 있다. 나승엽은 기본적으로 자기 존이 잘 갖춰져있다. 선구안이 좋다. 하지만 내가 아니어도 심판(ABS)이 스트라이크라면 스트라이크인 거다. 배트에 맞아야 점수가 나니까, 좀더 존을 넓게 보고 치라고 했다.“

김태형 감독의 주문은 장타를 의식하기보단 자연스럽게, 정확한 타이밍에 맞추라는 것, 이때문에 사령탑의 시선에선 파워포지션도 정립되지 않은 레그킥 대신 발을 붙이고 치는 토탭 타격폼을 장착시켰다.

김태형 감독은 “홈런이라는게 노리고 친다고 되는게 아니다. 지금도 물론 칠 수 있지만, 이대로 2,3년 더 지나면 자기도 모르게 홈런이 되는 타이밍을 알게 될 거다. 툭 쳐도 넘어간다. '이거구나' 싶은 순간이 온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이상적인 타자는 누구일까. '타이밍으로 치는 선수'의 대표격으로 양의지를 꼽았다. 나승엽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인 셈이다.

“원래부터 손목이 좋았다. 공을 때리는 자질이 좋았다. 김경문 감독님도 '주전 포수시켜야하는데' 하던 선수인데, 경험이 부족했다. 마지막 경기 내보내고 2군 보내려는데 그날 홈런을 2개 치면서 자기 자리를 딱 잡았다. 그날 자신의 타격 포인트를 깨달았던 것 같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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