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29 10:19:00]
[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끝까지 제대로 했다. 2024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일궈낸 초보 감독이 치어리더 뺨치는 '삐끼삐끼 댄스'로 선수단과 팬들을 감동시켰다.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7대5로 꺾으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놀라운 결과다. 올해 1월 전지 훈련 출발 직전 갑작스럽게 감독 교체 결정이 내려졌다. 호주 스프링캠프에 도착해 선수들을 추스르던 막내 코치 이범호가 심재학 단장으로부터 감독직 제의를 받아들였다. 프로야구 사상 첫 1980년생 감독의 탄생.
우려의 시선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선수 시절부터 '감독감이다'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호탕한 성격과 리더십을 보여줬고, KBO리그 역대 최다 만루포(17개) 기록이 보여주듯 승부사적 기질을 갖췄지만, 캠프 중반에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5년 차 막내 코치의 능력에 대해 의문 부호가 붙는 것은 당연했다.
팀의 수장이 된 이범호 감독의 어깨엔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코치 시절과 다를 바 없이 선수들을 대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웃음꽃 피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고, 이를 그대로 실천했다.
의견이 부딪칠 땐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이 감독보다 두 살 어린 최고참 베테랑 최형우는 “감독님과 의견이 부딪칠 때가 있었다. 그러면 대부분 감독님이 져줬다. 선수 입장에서는 감사한 순간이다“라고 증언했다.
자칫 우유부단해질 수 있지만, 결단의 순간에서는 과감했다. 시즌 중 투수 교체는 언제나 신속했고 그 판단은 그대로 적중했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도 한 점 차로 앞선 8회 2사 1, 2루에서 전상현이 박병호를 상대로 초구에 사구를 내주자마자 곧바로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시즌 중 5회 리드 상황에서 양현종을 과감하게 교체하기도 했다. 결정은 단호했지만, 앙금을 남기지 않았다.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대투수'의 뒤로 다가가 '백허그'를 하며 달랜 이 감독. 권위를 앞세우는 감독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행동이었다. 결과적으로 선수는 오히려 반성하고,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
이 감독은 “KIA 2군 감독을 경험한 것이 1군 감독을 수행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한 적이 있다.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에서 판단이 조금만 늦어져도 경기를 그르친다는 걸 많이 느꼈다“고 말한 초보 감독. 올 시즌 내내 이 초보 감독의 선택은 늦은 적이 없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한다면 우승 당일 마운드에서 '삐끼삐끼 춤'을 출 수 있나“라는 흥미로운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이 감독은 “우승했는데 한 명만 추면 안된다. 동그랗게 모여서 선수들과 함께 추겠다“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사령탑이 춤을 추겠다'는 사상 초유의 공약.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 세리머니에서 선수들 뒤로 숨지 않고 거리낌없이 관중석 앞으로 나와 삐끼삐끼 춤을 췄다. 웨이브부터 손동작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이 완벽하게 소화한 꽃 감독의 댄스에 팬과 선수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시키면 한다. 완벽하게!' 초보 감독 이범호가 올 시즌을 찢었다.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2025 태극궁사는 누구…내달 2일까지 국가..
내년 9월 안방서 열리는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참가(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내년도 태극마크의 주인공을 가리는 2025 양궁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이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충북 청주 김수녕양궁장에서 열린..
[24-10-29 11:39:00]
-
[뉴스] “형 같은 선배 되고 싶다“ 해결사에게 이런..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최형우(41), 털털하면서도 묵직하다.팀내 최고참으로 격의없이 후배들과 어울리길 즐기지만, 경기장 안에선 누구보다 무게감 있는 선수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치른 올 시..
[24-10-29 11:39:00]
-
[뉴스] KS 끝났지만, 아직 한 경기 남았다…'낙동..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 처음 개최된 울산 KBO-Fall League의 초대 챔프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됐다.NC는 2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4 울산 KBO-Fal..
[24-10-29 11:35:00]
-
[뉴스] 손흥민(33, 바르셀로나)? 초특급 이적 루..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노린다는 소식이 스페인 현지에서 또 등장했다.바르셀로나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소식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등장했다. 당시 스페인 엘 나시오날은 “바르셀로나..
[24-10-29 11:22:00]
-
[뉴스] KS 공인구→우승 기록지까지…KBO, 202..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BO가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의 전경기 매진을 기념하며 공식 인증 상품을 판매한다.판매하는 상품은 투구 및 타격, 그라운드의 흔적이 남아있는 스페셜 경기 사용구, 일반..
[24-10-29 11:14:00]
-
[뉴스] '투르 드 경남 2024'…남해 구간 65㎞..
경상남도가 세계적인 프로 도로 자전거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착안해 진행하는 '투르 드 경남 2024'가 오는 11월 7일부터 11일 10일까지 남해안 일대에서 열리는 가운데, 오는 9일 남해군 코스 65㎞ ..
[24-10-29 11:13:00]
-
[뉴스] 단풍 즐기며 페달 밟으세요…무주서 생활체육인..
(무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전북 무주군은 제33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생활체육 자전거대회가 11월 2일 열린다고 29일 밝혔다.대한자전거연맹이 주최하는 대회에는 전국의 자전거 동호인 1천여명이 참가한다.건각..
[24-10-29 11:13:00]
-
[뉴스] '미수령 적중금 찾아보세요' 스포츠토토코리아..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코리아가 오는 11월 내 시효기간이 만료되는 프로토 승부식의 적중금 미수령 투표권은 9400여건, 약 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스포..
[24-10-29 11:12:00]
-
[뉴스] 자연과 융합하는 관악구 최초 산지형 '난곡 ..
관악구(구청장 박준희)가 구민들의 건강한 여가생활을 위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난곡 파크골프장(가칭)'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구는 민선 8기 역점 사업으로 관악산 자락 근린공원 24개소를 구민들이 언..
[24-10-29 11:12:00]
-
[뉴스]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 K리그1 35라운..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파검의 피니셔' 무고사(인천)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 '별중의 별'이 됐다.무고사는 27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경기에서 전반 24분 강력한 발리슈팅으로..
[24-10-29 11:03: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