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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대한민국 국가대표 수비수인 설영우가 미나미노 타쿠미의 AS모나코를 상대로 치명상을 입었다.

AS모나코는 23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간) 모나코의 루이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5대1로 승리했다.

이날 코리안 더비가 펼쳐졌다. 즈베즈다로 이적한 설영우와 AS모나코에서 활약 중인 미나미노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설영우는 5-3-2 포메이션에서 우측 센터백 역할을 맡았다. 즈베즈다는 다재다능한 설영우에게 5백 중앙을 맡기는 실험적인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미나미노는 모나코의 4-2-3-1 포메이션에서 3의 중앙을 책임졌다.

결과적으로 설영우 센터백 변화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5백 중앙에서 뛰는 모습이 다소 어색해보이기도 했다. 전반 4분 모나코의 크로스 과정에서 설영우는 낙하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해 공을 뒤로 흘리기도 했다. 실점으로 연결될 수도 있는 판단미스였다. 또 하나의 문제는 설영우 옆에서 라이트 윙백을 맡고 있는 실라스 음붐파였다. 실라스 원래 공격수다. 즈베즈다는 음붐파를 윙백에 두면서 전체적으로는 수비적이지만 공격적인 역습을 준비해봤다.

실라스가 수비력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한 전술인데 실라스는 수비 포지셔닝부터가 이상했다. 전반 20분 미나미노의 선제골 장면에서 실라스는 혼자 오프사이드라인을 맞추지 못했다. 실점의 원흉이었다.

그래도 즈베즈다는 전반 26분 페널티킥에서 셰리프 은디아예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반격하는데 성공했다. 즈베즈다는 전반전을 잘 버티는 것처럼 보였지만 전반 종료 직전에 손쉽게 실점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후반에도 즈베즈다는 공격을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설영우는 후반 6분 역습에서 적극적으로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육탄 수비에 막혔다. 모나코는 후반 9분 윌프리드 싱고의 대포알 중거리 슈팅으로 간격을 더 벌렸다.

즈베즈다는 후반 11분 브릴 엠볼로에게 실점했다. 이 과정에서 설영우가 골키퍼와 충돌하면서 쓰러졌다. 다행히 설영우는 의료진 조치 후 일어섰다. 엠볼로의 득점은 VAR 판독 후 핸드볼로 취소됐다.

즈베즈다는 후반 25분 어이없는 패스미스로 공격 기회를 내줬고, 미나미노에게 멀티골을 허용했다. 자비가 없는 모나코는 마그네스 아클리오체의 득점까지 나오면서 5대1 대승을 완성했다.설영우와 즈베즈다는 UCL의 벽을 크게 체감하고 있다. 자국 세르비아 리그에서는 11경기에서 10승 1무를 기록하면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며 호랑이 같은 모습이지만 UCL만 나오면 새끼 고양이가 된다.

벤피카전 1대2 패배를 시작으로 인터밀란 원정 0대4 대패 그리고 모나코전마저 1대5 참사를 당했다. 즈베즈다는 UCL 3경기에서 2골 11실점 승점 0점으로 35위까지 추락했다. UCL 리그 페이즈에 참가하는 36팀 중 뒤에서 2등이다. 이날 설영우는 고군분투했지만 어색한 자리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동료를 데리고 활약하기가 쉽지 않았다. 팀이 5골이나 실점했기에 수비수에게 좋은 평가가 나올 수도 없었다.

반면 미나미노는 모나코의 에이스다운 활약으로 즈베즈다를 끝내버렸다. 2골 1도움으로 UEFA에서 선정하는 공식 맨 오브 더 매치(최우수 선수)에 뽑힌 미나미노다. 미나미노는 경기 후 “난 사실 오프사이드라고 생각했다. 내가 뒤를 봤을 때 모든 선수들이 멈춰있었다. 난 오프사이드인지 몰라서 일단은 진행했다“며 첫 골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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